분사를 앞둔 한게임 모바일 사업에 적색신호가 들어왔다.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의 사업방향이 한게임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형태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게임의 모바일게임은 최근 몇 년 간 그렇다할 성과가 없었으나, 작년 서비스를 시작한 '피쉬아일랜드'가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대표적인 작품으로 발돋움했다. 이 게임은 '피쉬프렌즈'란 이름으로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늘(10일) 기준 최고매출 7위를 유지하며 나쁘지 않은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피쉬아일랜드'의 성과로 탄력을 받은 한게임은 '언데드슬레이어'와 '우파루마운틴' 등도 선보이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우파루마운틴' 역시 오늘 기준 카카오 최고매출 9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게임의 모바일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데 반해, 플랫폼이나 게임 개발력 등 경쟁력 차원에서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우파루마운틴'
-한게임, 라인(LINE) 활용 가능성 '무척 낮아'
우선 라인(LINE)의 상황. 글로벌 모바일메신저로 올해 초 가입자수 1억명을 돌파한 라인은 '게임' 플랫폼으로써 그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작년 11월 라인게임(LINE GAME)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팝'은 출시 50여일만에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모든 게임의 총 다운로드 수는 올해 초 1억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NHN과 한게임이 분할되고, NHN재팬 역시 라인주식회사와 NHN재팬으로 분할되면서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 한게임은 라인의 가파른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게임을 출시해 모바일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분할로 인한 '균열'이 생기게 됐다.
지난 1일 일본 닛케이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라인의 사업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라인주식회사의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는 "앞으로 라인게임에 내부 타이틀을 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무분별하게 게임을 얹다보면 라인이 하나의 수익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다른 게임회사 타이틀과 내부 타이틀의 공존 상황에서 특정 게임을 '우대'하는 순간 운영 자체에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분은 NHN재팬 분할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 라인은 라인대로, 또 게임사업은 게임사업에 적합한 스타일에 집중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는 것. 실제로 NHN재팬의 게임사업부는 지금까지 라인을 타겟으로 게임을 개발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구분 없는 발매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일본에서도 게임사업부의 타이틀이 라인에서 우대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마쓰다 준 집행임원은 "게임 중심의 SNS는 사회 인프라가 될 수 없다"면서, 게임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입장을 내놨다. 여기에는 라인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사회의 인프라'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덧붙여 모리카와 대표는 "라인은 NHN의 100% 자회사라는 건 변함없지만, 분사로 인해 사업을 결정하는 모든 프로세스 권한은 우리에게 있다"면서 "때문에 라인의 실질적인 소유권은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모리카와 대표의 발언은 최근 NHN의 사업방향에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NHN은 한게임을 분할하면서, 동시에 신규 법인 '캠프 모바일'과 '라인 플러스'를 설립했기 때문. 앞으로 캠프 모바일은 게임을 제외한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전념하게 되며, 라인 플러스는 마케팅을 비롯한 갖가지 라인 지원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됨에 따라 한게임은 라인에 기댈 수 없게 됐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게임 또한, 당장 라인을 활용해 성과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경쟁업체가 갖가지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게임은 라인과 손을 잡은 것도, 잡지 않은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다.

▲ '라인게임'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했다
- 한게임표 모바일, 당분간 카카오에 기댈 듯
라인의 사업 방향뿐 아니라, 현재 한게임은 자체 개발력에서도 정리가 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한게임표 모바일게임의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오렌지크루는 최근 들어서야 다시 가동되고 있다.
NHN은 3년 전, 시장의 흐름을 내다보고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오렌지크루는 온라인게임과 성격이 다른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보고 '독립채산제' 관리제도를 선택했다. 당시 박영목 대표는 해당 운영 방식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세상에 없는 스마트폰게임을 만들 것"이라 자신했다. 오렌지크루는 지난 2011년 자본금 20억, 출자금 200억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오렌지크루는 스튜디오별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다. 최근 3년 간, 이름을 알린 게임은 야구게임 '골든글러브' 정도일 뿐이며, 오히려 한게임 내부 자체개발 타이틀이나 퍼블리싱한 작품 정도가 간간히 이목을 끌었다.
이후 오렌지크루는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에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오렌지크루는 한게임 이은상 대표 취임 이후 '정리반'이 투입돼 중심전환이 있었고, 회사 분할이 결정된 이후 채유라 대표 체제를 갖추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100억원 규모를 추가 투자받아 분위기가 오르고 있지만, 지난 3년 간 운영된 오렌지크루의 개발 노하우를 어느 정도 선에서 활용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앞으로 출시될 게임은 당분간 국내에서 카카오에 힘을 빌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게임은 최근 들어 '피쉬프렌즈(피쉬아일랜드)'와 '우파루마운틴'을 카카오에 출시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도 워낙 경쟁이 거세져 레드오션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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