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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게임 선정 기준, 카카오가 노리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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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게임하기 제휴 페이지

 

모바일게임이 성공하려면 카카오에 올려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개발사마다 하는 이야기이다.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흥행의 열쇠를 쥐면서 개발사는 어떻게 해야 자신이 만든 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시킬 수 있는지에 온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전부터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을 둘러싼 뜬 소문은 있었다. 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말 그대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이 다른 카카오 게임과 어울릴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체여야 한다거나, 게임 아이콘이 예뻐야 한다, 게임 아이콘과 대표 이미지에 나타나는 캐릭터가 여성형이거나 동물이어야 한다, 섹시한 게임은 안된다 등 걸러지지 않은 소문이 요즘 모바일 업계를 떠다니고 있다.


카카오, 게임 콘텐츠를 평가하지는 않아 


카카오가 게임을 보는 관점과 기준이 무엇이냐는 의문에 답을 제시하자면 우선 카카오는 게임의 콘텐츠나 게임성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심의는 하지 않더라도 게임 심사 위원이 별도로 존재해 게임성, 독창성, 몰입도 등을 심사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이들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그렇다 보니 카카오가 개발사에 제공하는 자료에는 “게임 콘텐츠 부분은 테스트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발사들 입장에서 피부에 닿는 기준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명확한 가이드 라인은 있다. 카카오의 대표 소셜 서비스인 ‘카카오 톡’과 ‘카카오 스토리’와 연동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주소록에 등재된 친구 목록과 메시지를 연동해야 하며, 카카오 스토리에 게임 레벨업, 랭킹 상승 등 게임 내 다양한 이벤트를 카카오 스토리에 포스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전 심사 단계에서 보안 테스트도 거친다. 이는 카카오 계정 인증·카카오톡 메시지·카카오 스토리 포스팅 연동 부분에 대한 테스트와 보안 검수 분야의 테스트이며, 게임사가 무단으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검사한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의 유출 우려가 있는 문제점과 서버 저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것에 비추어 보면 사실 소규모 개발사에게는 카카오로 게임을 출시하기보다, 출시한 이후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정책상 고객 CS를 필수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게임과 관련된 모든 문의는 개발사에 일임하기 때문에 경매장, 우편, 거래 등을 통해 환금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발사가 CS에 응대해 해결해야 한다.

 

덕분에 어떤 개발사는 운영 지원을 도와줄 업체와 협약을 맺기도 했다. 카카오 흥행신화의 주역이었던 ‘드래곤 플라이트’나 ‘애니팡’ 모두 와이디온라인과 협약을 맺고, 고객지원 및 게임 운영에 대한 업무 지원을 맡겼다. 그렇다 보니 1인 개발자나 인디 개발사가 쉽게 게임을 출시하고 운영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2013년 카카오가 게임 선별 기준을 없앴다?



▲ 모바일 카카오 안에 공개된 게임 선정 기준


카카오는 다른 경쟁 플랫폼인 다음-모바게(Mobage), 라인(LINE), 그리(GREE) 등에 비해 개발사나 외부에 제공하는 가이드 창구가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그리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자 등록만 하면 개발에 필요한 SDK에서부터 각종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 라인, 이를 테면 성인 콘텐츠와 컴플리트가차(Comp Gocha) 규제 방향까지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다음-모바게 또한 마찬가지로 개요부터 튜토리얼, 각종 툴 사용법은 물론 애플리케이션 심사 방법과 공개 기한 등을 밝히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정보가 빈곤한 수준이며, 문의 사항 모두 직접 접촉을 시도해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 어떤 기준으로 게임을 심사하는지, 빨리 출시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업 부서가 있는 개발사라면 사업 담당자가 처리할 수 있는 문제지만, 1인 개발자 혹은 소규모 개발사가 많은 모바일 업계의 경우 불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논란도 어느 정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카카오가 2013년 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 진입 문턱을 과감히 낮추었다고 한다. 카카오 게임의 볼륨을 크게 키우기 위함인데, 이들의 목표는 올해 총 200개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명시된 금지 목록(예를 들어 성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시스템 기준에만 부합하면 거의 모든 게임은 론칭할 수 있다고. 개발사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 반면, 카카오 내부에서는 게임을 심사하는 기준이 없어짐으로 인해 상당한 업무 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 측은 "게임하기 입점 문의에 소개된 바와 같이,게임성·소셜성·수익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게임 선정 기준은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상장과 전용 오픈 마켓의 가능성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오는 2015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가 코스닥 상장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익 규모를 최대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수를 늘리는 중이라는 것, 이와 함께 게임에 결제 플랫폼을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무료 게임만을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으로, 만일 결제 플랫폼을 붙이게 될 경우 유료 게임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카카오 전용 오픈 마켓의 등장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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