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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대전 오락실의 자존심, 가오스&테크노 게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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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이번 주 성지순례를 통해 찾아갈 곳은 대전, 그 중에서도 최고의 중심가인 중앙로에 위치한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입니다. 부산과 천안에 이어 성지순례에서 세 번째로 소개해드리는 지방인데요,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다 같이 출발해봅시다!


▲ 서울을 능가하는 번쩍번쩍한 최신식 건물, 대전복합터미널

출발하자는 말과 동시에 빛의 속도로 도착한 대전! 위 사진은 최근 신축 오픈한 대전의 관문 대전복합터미널입니다. 이 곳은 시외버스와 좌석버스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버스터미널로, 터미널 역할은 물론 각종 상업시설 및 대형마트가 입점하고 있어 늘상 북적거리는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입니다. 잠시 이 곳을 둘러보면서 쇼핑도 즐기고 사람 구경도 하고 싶지만, 일단 게임센터로 향해 보겠습니다.


▲ '가오스 게임장' 약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오늘 소개할 대전 지역의 게임센터는 총 두 곳으로, 그 중 ‘가오스 게임장’ 을 먼저 찾아가 보겠습니다. 대전복합터미널을 기준에서 가오스 게임장을 찾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복합터미널 앞에서 2번 급행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3정거장을 지나 '은행동' 정류장에서 내리신 뒤 지도를 따라 중앙로 번화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가오스 게임장을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뭐, 대전지하철을 이용하시거나 택시 등으로 이동하셔도 되고요.


▲ 나름 대로변에 위치한 '가오스 게임장' 입구

가오스 게임장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옛날 아케이드 게임 전성기에는 이처럼 지하에 위치한 게임센터도 굉장히 많이 있었죠. 지저분하고 작은 간판, 어두침침하고 깜빡거리는 침침한 형광등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음울한 분위기의 오락실 말이에요. 이 곳 가오스 게임장은 비록 어두침침하고 음울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추억 속 오락실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 게임센터 입구에 있는 펀치 기기와 뽑기 기기


▲ 가림막은 없지만 순순히 상품을 뽑게 놔둘 순 없지!

게임센터 앞에는 펀치 기기 한 대와 뽑기 기기가 존재합니다. 최근 가림막 없는 방식의 경품 기기가 많이 생겨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경품기기를 자세히 보면 언제부턴가 경품을 받치고 있는 이런 플라스틱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 플라스틱 구조물은 경품을 똑바로 세워주기도 하지만, 경품이 잘 떨어지지 않게끔 지지시켜주는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그 약력은 생각 이상으로 세서, 아무리 막대로 밀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게끔 만들죠. 경품을 잘 뽑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놓은 일종의 꼼수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 게임센터 안의 또다른 놀이동산, 맥스라이더

자, 그럼 게임센터의 내부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 사진의 체감형 시뮬레이션 게임 ‘맥스라이더’ 인데요, 겉보기부터 평범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디스코 팡팡' 이라는 놀이기구를 갖춰 놓은 게임장도 많이 늘어났는데요, ‘맥스라이더’ 는 그 이전부터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가동되던 놀이기구형 기기입니다.

‘맥스라이더’ 는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 내부의 화면에 따라 의자가 상하좌우로 덜컹대며 진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을 주는 게임으로, 놀이동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종의 4D 체험 기기입니다. 화려한 외관을 반영하듯 1플레이 2,000원의 요금을 받는 귀한 몸이기도 합니다.




▲ 게임장에서 빠지면 섭섭한 건슈팅 게임들


▲ 일본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 한 '하우스 오브 데드 4'

‘맥스라이더’ 옆에는 몇 가지의 건슈팅 게임이 보입니다. 특히 ‘타임 크라이시스 3’ 는 격투게임계의 ‘철권’ 과 같이 건슈팅게임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작품인데요, 4편 이후 신작 소식이 없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조금 안쪽으로 향하면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의 최신작인 4편과 ‘터미네이터’ 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좀비, 그리고 사이보그 터미네이터가 동시에 붙어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불굴의 의지’ 코너인 듯 싶습니다.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의 경우 일본에서 가동되던 기계를 통째로 들고 왔는지, 동전투입구 쪽에 '100엔' 이라는 노란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실제로 100엔 동전을 넣으면 안 됩니다. 500원 동전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 귀중한 아니멜로 기체로 만나는 팝픈뮤직 전국열전

슈팅게임과 더불어 게임센터에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장르인 리듬게임 라인업도 꽤나 충실히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가오스 게임장’ 에는 전국을 통틀어 고작 몇 대밖에 들어오지 않은 극소수 기종인 '팝픈뮤직 아니멜로형 기체' 가 절찬 가동 중입니다. 이 곳의 게임 소프트는 일본의 최신 버전에서 세 단계 뒤진 '전국열전' 입니다. 과거 ‘전국열전’ 테마의 왜색이 짙어 국내 정발이 무산되었다는 이야기가 돈 적이 있었는데, 결국 루머로 밝혀진 적도 있죠. 바로 옆에는 최근 'EZ2AC'로 명칭을 바꾸어 신작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DJ 시뮬레이션 게임 EZ2DJ 두 대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아니 동전교환기 터지는 모습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3' 와 코나미의 비마니 시리즈 최신작 '사운드볼텍스' 도 절찬 가동 중입니다. 그 사이에는 동전교환기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위 두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동전 교환을 위해 번거롭게 이동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라이벌격인 두 기기 사이에 끼어있는 동전교환기의 모양새가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게임기 기싸움에 동전교환기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이제는 10년이 넘은 할아버지 기기

댄스게임이라 불리우지만 실상은 '런닝머신', 혹은 '고문기계'로 불리며 수많은 괴물 플레이어를 양산해내는 ‘펌프 잇 업’ 역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과거 리듬게임 전성기 때 발매된 DX기종의 기기가 아직도 현역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매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격 기기거든요.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기존 모니터는 수명이 다하여 모니터 부분만 LCD로 새롭게 개조되어 있는데요, 판정속도 및 반응에 있어 딜레이가 생기는 LCD모니터 특성 상 0.1초의 판정도 중요시되는 리듬게임에 있어 불리한 면이 있긴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길래...


▲ 어째서 종이를?

여기저기 긁히고 칠이 벗겨지며 본래 기기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인형뽑기 기계와 힘자랑 기기 팔씨름 기계가 보입니다. 인형뽑기 기계의 낡은 모습을 보자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동전을 빼앗고 그만큼의 원한을 샀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팔씨름 기계의 경우 모니터 부분까지 철조망을 해 놓은 건 무슨 연출효과를 기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외형입니다.


▲ 게임을 전혀 몰라도 즐길 수 있는 핑퐁 게임

커플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하는 게임인 핑퐁도 한 대 보입니다. 필자는 과거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핑퐁 게임에서 날아온 공에 뒷통수를 맞은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실제로 흥분이 지나치게 되면 공이나 채가 밖으로 튀어나가는 일도 있곤 하죠. 조심해야 하는 게임기 중 하나입니다. 가벼운 사고라면 사과로 끝낼 수 있겠지만, 사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 나름 즐길만한, 하지만 큰 특징은 없는 스틱형 게임들


▲ 음란물 이용을 제공한다고?

게임센터의 나머지 공간에는 수많은 스틱형 게임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게임 라인업은 꽤나 평범한 수준으로, 기기 상태 또한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그 뒤편에는 게임센터 준수사항이 붙어 있는데요… 2번 조항이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음란물 이용제공이라니!? 자세히 보면 뒤쪽의 ‘금지’ 부분 스티커를 누군가가 떼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괜히 “이야! 가오스 게임장 좋은 곳이야!” 라며 환호하진 마세요.

이쯤에서 ‘가오스 게임장’ 의 소개를 마치고, 두 번째 대전의 성지인 ‘테크노 게임랜드’ 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두 번째 대전의 성지 '테크노 게임랜드' 약도
(아래쪽 약도는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가 함께 표시된 약도입니다)

테크노 게임랜드의 위치는 공교롭게도 ‘가오스 게임장’ 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가오스 게임장’ 을 나와 한두 블록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죠. 약도를 보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 테크노 게임랜드 외관

‘테크노 게임랜드’ 의 입구에 세워진 풍선형 간판. 식당이나 핸드폰 대리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풍선 간판을 게임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니, 꽤 흥미롭긴 한데 깨끗해 보이진 않는군요. 풍선간판 뒤에 살짝 테크노 게임랜드의 간판이 보입니다. 헤이하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해 주시네요.

화려한 간판을 자랑하는 ‘테크노 게임랜드’. 어쩐지 테크노춤을 추면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지만... 아 재미가 없었군요. 그냥 조용히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테크노 게임랜드’ 는 ‘가오스 게임장’ 과 달리 건물의 1층을 사용하는 게임센터로 번화가에서는 조금 외진 골목에 있습니다.


▲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좀비

게임센터에 들어가자 마자 피를 흘리는 좀비가 손님들을 맞아줍니다. 이 게임센터 뭔가 좀 많이 무서운 곳이네요. 위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더 하우스 오브 데드4' 입니다.

‘테크노 게임랜드’ 는 가운데 비디오게임을 중심으로 좌우 두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오래방과 레이싱 및 건슈팅게임, 그리고 오른쪽은 동전교환 카운터와 각종 체감형 리듬게임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입구 쪽에서 바라본 테크노 게임랜드 왼편


 그리고 오른편,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위 사진은 입구 기준 오른쪽의 동전교환 카운터 및 리듬게임 존입니다. 주말을 맞은 ‘테크노 게임랜드’ 의 리듬게임 존은 언제나 수많은 유저들로 북적거립니다. 1층에 위치하고 있어 ‘가오스 게임장’ 에 비해 매장이 더 밝은 것도 있지만, 유저들도 좀 더 많이 운집되어 있어 훨씬 활발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기기 라인업을 보자면 ‘EZ2DJ’ 1대, ‘사운드볼텍스’ 1대, ‘리플렉 비트 콜레트’ 1대, 그리고 ‘유비트 소서’ 2대가 있군요. 살짝 가려진 ‘태고의 달인’ 도 보입니다.


 우리는 귀하신 몸이라구... 너희들과 같이 있지 않아!

위의 두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입구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요, 바로 국내에 정발되지 않은 직수입 기기인 ‘팝픈뮤직 판타지아’ 와 대전의 유일한 2DX기종인 ‘Beatmania2DX.19 Lincle’ 입니다. 입구의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너희와는 다른 귀한 몸이야’ 라고 뽐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로 이 두 게임은 직수입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정식 심의를 받아내어, 국내에 정상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뒷이야기가 존재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기기들

이 곳에도 레이싱 게임 ‘이니셜 D’ 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다뤄지진 않았지만 ‘가오스 게임장’ 의 버전은 Ver. 4, 이 곳의 버전은 Ver. 3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전이 뒤쳐진 것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것이, Ver. 4의 경우 ‘이니셜 D’ 의 몰락을 가져온 비운의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Ver. 3가 더욱 인기가 많은 경우가 많죠.

그 옆에는 10년이 넘은 기기 ‘타임 크라이시스 2’ 와 코나미의 ‘그레이트 비시바시 챔프’ 가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후속작들에 밀려 잊혀져가는 게임기들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노장은 죽지 않는다’ 라는 명언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오래 된 게임 치고 기기의 보존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네요.


 태고의 달인과 펌프 기기 전경, 오른편에 옷걸이가 비치되어 있다

리듬게임 구역의 입구에는 ‘펌프 잇 업’ 최신작 FIESTA2와 구버전 ‘태고의 달인’ 11대목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테크노 게임랜드의 ‘펌프 잇 업’ 은 신형 FX기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오스 게임장’ 의 구형 DX기기보다 여러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기기 옆에는 옷걸이가 놓여있는데요, 땀이 많이 나는 게임 특성상 겉옷을 벗어 보관할 수 있게 배려해 놓은 부분입니다. 이게 없다면 옷을 기기 위나 바닥에 비치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먼지가 잔뜩 묻기 십상이거든요.


 언제나 유저들을 끌고 다니는 우리는 귀하신 비마니 3총사

3세대 비마니(BEMANI) 리듬게임 삼형제인 ‘유비트’, ‘리플렉 비트’, ‘사운드 볼텍스’ 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옆에는 언제나 매니아유저들이 모여있고 말이죠. 사실상 리듬게임 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역이기도 한데요, 이 날 역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리듬게임이 다 그렇듯 이 세 종류의 게임도 남성 플레이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긴 한데, 긍정적… 인 부분은 아니겠죠?


 그리고 비교적 한적한 EZ2DJ

최근들어 비마니 3총사에 밀려 빛을 다소 잃어버린 ‘EZ2DJ’ 입니다. 하지만 최근 후속작 격인 ‘EZ2AC’ 버전이 발표되고 공개 인컴테스트가 이루어짐에 따라, 이 게임 역시 다시 활성화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때 개발 중단과 동시에 여러 끔찍한 악재를 겪어오며 아케이드 시장에서 많은 고통을 겪어온 리듬게임 브랜드 ‘EZ2DJ’. 새로이 등장할 신작 ‘EZ2AC’ 와 함께 다시금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합시다.


 대전 최고의 철권 라인업

총 여섯 조(열두 대)가 갖추어져 여느 서울의 대형 게임장과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인 테크노 게임랜드의 ‘철권’ 라인업. 입구를 비롯하여 매장 내부가 철권 캐릭터들의 포스터로 뒤덮여있는 것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대전 지역의 ‘철권’ 유저들은 이 곳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비록 예전에 비해 유저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인기는 보기만 해도 온 몸이 데일 것처럼 뜨겁습니다.

오늘은 충남권 최대 광역도시인 대전의 중심, 은행동에서 서로 경쟁하는 두 게임센터인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를 만나보았습니다.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몰아친 아케이드 게임산업의 쇠퇴는 특히 지방권에 더 큰 피해를 입혔는데요, 그나마 버스나 지하철로 대형 게임센터에 갈 수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일부 지방도시의 경우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게임센터 하나 없는 지역이 많습니다. 오늘 살펴본 대전의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는 대전, 충남지역 게임 유저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귀중한 문화공간입니다.

때로는 경쟁 관계로, 때로는 훌륭한 동반자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가 향후에도 대전권 게임유저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성장하길 바라며 성지순례 대전편을 마치겠습니다.


대전 가오스 & 테크노 게임랜드 주변 맛집

성지순례의 하이라이트 코너, 맛집 소개입니다. 오늘은 대전 중에서도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가 위치한 중앙로 부근의 맛집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매운 오징어주물럭과 닭볶음탕으로 스트레스 팡팡, 토박이

지역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은행동 명물식당 '토박이'는 매운 오징어주물럭과 닭볶음탕을 주력으로 하는 매운음식 전문점입니다. 허름한 건물 외관과는 달리, 항상 몰려드는 손님으로 북적북적한 곳 중 하나죠.

이 곳의 간판메뉴는 닭볶음탕이지만 1인분 6,000원의 철판 오징어주물럭 또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감칠맛과 함께 굉장한 매운맛을 숨기고 있어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게임을 즐긴 후 뜨끈한 밥과 매운 오징어주물럭으로 땀 한 번 쫙 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납니다.

대표메뉴 : 오징어주물럭 6,000원 / 닭도리탕 : 20,000원




▲ 토박이의 대표 메뉴, 철판 오징어주물럭


 토박이 약도

대전의 자존심이자 문화, 빵집 성심당

얼마 전,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서울 롯데백화점 소공본점의 지하 식품관에 임시 매장을 오픈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이 빵을 맛보기 위한 엄청난 인파가 몰려 뉴스에까지 보도되는 대소동(?)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자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성심당 본점이 바로 이번 성지순례의 ‘가오스 게임장’ 과 ‘테크노 게임랜드’ 근처에 있습니다. 또 다른 성지의 탄생이로군요!

은행동 중심가의 성심당 본점은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빵들이 매일 쏟아져나오며, 그 빵을 사가는 손님들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 시간대에 가도 항상 위 사진처럼 손님들로 매장이 가득 차있어 정말로 정신이 없습니다. 동네 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외지에서 찾아와서 빵을 사 가는 손님들로도 가득하니까요.




 대전 최고의 명소 '성심당' 외관과 내부 전경

성심당을 대표하는 간판메뉴는 튀김소보로(1500원)와 판타롱 부추빵(1800원). 팥이 듬뿍 들어간 단팥빵을 기름에 튀겨내어 그 위에 소보루를 뿌린 이 특이한 모양의 퓨전빵은 지금의 성심당이 유명해지게 된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소보루빵, 단팥빵, 도너츠의 세 가지 맛을 단 하나의 빵에 압축시켜놓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바삭, 달콤한 맛의 극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부추가 듬뿍 들어가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판타롱 부추빵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초인기 메뉴로 실제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하루에 3개 이상 먹고 싶은 맛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이 외에도 팥소를 아낌없이 넣은 쫄깃한 대전부르스떡을 비롯해 일반 빵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다양한 퓨전 빵들이 많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저도 빵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직접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소감은 약도로 대신하겠습니다. 직접 가 보세요

소프트 아이스크림 한 개가 500원이라고?

오백원 동전으로 게임 한 판은 할 수 있어도 껌 한 통 못 사먹는 시대가 왔죠. 그런데 위 사진의 아이스크림 한 개를 오백원 동전에 먹을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은행동 번화가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이 아이스크림집은 초콜릿과 바닐라, 그리고 초콜릿 바닐라 혼합의 세 종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즉석 기계에서 판매하는 노점입니다.

사실 맛집으로 소개하긴 했지만, 맛 자체는 그냥 평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다른 즉석 소프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절반, 혹은 1/4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비가 매우 좋은 곳이죠.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여름이 성큼 찾아올텐데, 무더운 날 게임을 열정적으로 즐기며 달아오른 온 몸의 열기를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녹이기에 딱 적당한 곳입니다. 게임장에서 아껴놓은 오백원 동전 한 개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여유. 꼭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1,000~2,000원 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단돈 500원


 아이스크림 노점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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