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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새 APU 리치랜드, A10-6800K의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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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야심차게 준비한 한 방 ‘리치랜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재미있게도 인텔의 하스웰과 출시 시기가 비슷해지면서 미묘한 경쟁구도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인텔과 AMD가 추구하고 접근하는 방향은 서로 다른 것. 인텔은 모바일을 겨냥한 와트당 성능, AMD는 순수한 성능을 겨냥한 와트당 성능을 추구한 듯한 뉘앙스다. 이는 두 프로세서의 TDP만 비교해도 금방 드러난다.

 

인텔은 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55~77W,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5~84W의 TDP를 지닌다. 그러나 AMD는 트리니티가 65~100W, 리치랜드도 65~100W의 TDP를 갖는다. 저전력으로 접근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성능으로 말하는 중상위급 라인업은 AMD가 더 전력을 쓴다는 말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결국 하스웰과 리치랜드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리치랜드는 하스웰이 아닌 아이비브릿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시 시기는 비슷해도 생각하는 것은 달랐다.

 

AMD에게 리치랜드는 매우 중요한 APU다. 이것으로 인해 향후 APU의 입지가 결정될 것이니 말이다. 물론 APU를 포기할 AMD가 아니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리치랜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렇다면 코드명 리치랜드 중 최상위 라인업에 속하는 A10-6800K의 성능은 우리에게 과연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자.

 

CPU로서의 성능은?  

 

FX급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의 조화. 리치랜드는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낼까? 연산가속장치라는 이름이 있어도 결국 CPU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을 알아보기로 하자. 비교 대상으로 이전 세대인 트리니티 A10-5800K와 경쟁사 듀얼코어 프로세서 3세대 코어 i3 3220, 마지막으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끝판왕 i7 3770K가 선택됐다. AMD가 리치랜드의 경쟁상대를 아이비브릿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으로는 AMD의 경우 두 APU에 A85X 칩셋의 기가바이트 F2A85X-UP4 메인보드, 2,133MHz를 지원하는 지스킬(G.SKILL) 스나이퍼 PC3-17000CL11D 8GB 키트가 장착됐다. 인텔은 두 CPU에 에이수스 P8Z77-V 메인보드를 썼다. 메모리는 동일하다. 여기에 XMP와 AMP를 각각 적용하니 아이비브릿지는 DDR3 1,600MHz, 트리니티 1,866MHz, 리치랜드는 2,133MHz로 각각 인식했다.

▲ 2,133MHz를 쓸 수 있는 지스킬 PC3-17000CL11D 8GB 키트를 테스트에 활용했다.  

메모리는 이노베이션티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 PCMark 7 - Benchmark

 

PC마크 7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에서 각 제품을 비교하니 3세대 코어 i7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A10-6800K 프로세서의 성능이 조금 높다.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코어 i5와 비교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은가 추측된다.

▲ PCMark 8 - Benchmark

 

새로 등장한 PC마크 8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다소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리치랜드가 경쟁 제품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3세대 코어 i7 3770K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PC마크 8은 CPU 점수 뿐만 아니라, 그래픽 가속 등 전반적인 성능을 점수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PU 항목에서는 인텔 CPU가 우위지만 3D 가속에서 AMD가 압도적이기에 이런 점수가 나오는 것. 실제로 게임을 제외한 Work 항목을 들여다보니 3세대 코어 i7이 리치랜드를 약 2배 이상 압도하는 성능을 보였다. 반대로 3D 가속 측면에서는 리치랜드가 3세대 코어 i7을 5배 가량 차이로 누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Cinebench R11.5 - Benchmark

 

시네벤치 벤치마크에서 A10-6800K는 3.49로 3.26을 기록한 i3 3220 대비 조금 높은 점수를 자랑하고 있다. 렌더링 성능에서는 조금의 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MKV에서 MP4로 MP4에서 MPEG-2로 코덱을 변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A10-6800K가 565초(MKV > MP4)와 661초(MP4 > MPEG-2)를 기록했다. 612초와 700초를 각각 기록한 3세대 코어 i3 3220 보다는 확실히 빠른 성능을 보여줬다.

 

▲ Super PI 1M/8M - TEST

 

원주율을 계산시켜 처리 속도로 성능을 가늠하는 슈퍼파이로 비교해보자. 이 부분에서는 확실한 인텔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1M에서 A10-6800K는 22초 정도로 11초를 기록한 i3 3220과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인다. 8M에서는 233초로 i3 3220의 131초와 비교하면 100초 가량의 차이. 반대로 이전 세대인 A10-5800K 대비 빨라진 성능을 보인다.

 

CPU + GPU… APU의 게이밍 성능은?

 

순수한 프로세서의 성능을 알아봤으니 이제 게이밍 환경에서의 두 제품 차이를 비교해보자.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인텔은 XMP, AMD는 AMP를 각각 설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메모리는 2,133MHz에 대응하는 지스킬 PC3-17000CL11D. 특히 리치랜드는 DDR3 2,133MHz를 공식 지원하므로 AMP 적용으로 인한 성능이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 3DMark Fire Strike - Benchmark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리치랜드 A10-6800K가 1,06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트리니티 A10-5800K가 이었다. 3세대 코어 i3 3220은 122점으로 가장 낮았고 3세대 코어 i7 3770K는 590점을 기록했다. 게이밍 종합 성능으로 보면 리치랜드가 아이비브릿지의 두 배 이상이다.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가 APU 속에서 빛을 보는 순간이다.

 

▲ TOMB RAIDER - Benchmark

 

툼레이더 게임 내에 있는 벤치마크 툴을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상도는 1,280 x 720으로 설정했다. 첫 테스트는 중간 옵션으로 진행했으나 네 프로세서 모두 프레임이 24프레임 이하를 밑돌았기 때문에 24 프레임 이상 구현되는 그래픽 옵션 낮음으로 설정해 진행되었다.

 

테스트 결과, APU 모두 23.9~26.6 프레임을 보여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트레스FX 기능을 켠 상태에서 26.6 프레임이 구현된 리치랜드 A10-6800K의 경우에는 트레스FX만 제거하면 30프레임은 가볍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코어 i3 3220은 게임을 진행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 METRO : LAST LIGHT - Benchmark

 

매우 높은 사양을 자랑하는 메트로:라스트 라이트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제법 재미 있다. 1,280 x 720 해상도에 어드밴스드 피직스가 꺼진 상태에서 테셀레이션과 쉐이더를 높음으로 진행한 결과, 비록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힘든 프레임이지만 10 프레임 초반대를 기록했다. 최저는 3프레임이고 최고는 18 프레임이었다. 그래픽 옵션을 낮게 설정하면 20 프레임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듯 하다.

 

인텔 3세대 코어 i3 3220은 테스트조차 불가능했고 코어 i7 3770K는 겨우 구동되는 화면을 보는게 전부였다.

BIOSHOCK INFINITE - TEST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게임 테스트에서도 APU의 성능이 돋보인다. 1,280 x 720 해상도에 '높음' 그래픽 옵션이 적용된 상태에서 트리니티와 리치랜드는 모두 30 프레임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3세대 코어 i7 3770K가 13 프레임, 코어 i3 3220이 10 프레임에 조금 못 미치는 8.8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기 가격대 형성에 따라 승패여부 갈릴 듯
 

32nm 파일드라이버 아키텍처와 라데온 HD 8670D 시리즈 그래픽 프로세서, 리치랜드로 포장되어 있는 두 조합의 성능은 이전 세대인 트리니티를 조금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프로세서의 성능. 즉, CPU가 처리하는 컴퓨팅의 성능으로만 바라보면 경쟁사 쿼드코어에 비교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

 

AMD 2013 엘리트 A시리즈 데스크탑 APU

▲ A10-6800K가 142달러 수준에 책정되었다.
국내 가격은 6월 5일 기준 다나와 최저가 18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반면, CPU 외적인 부분. CPU와 GPU가 더해진 경험 측면에서는 리치랜드가 확실하게 경쟁사를 압도한다. 게이밍이나 GPU를 가지고 3D 가속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성능 메모리에 따른 성능 향상도 눈에 띄는 수준이어서 조건만 잘 갖춘다면 CPU에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따로 장착한 것 같은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리치랜드가 자리를 잡으려면 분명 가격적인 메리트를 확고히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AMD가 조금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는 이유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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