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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강력하게! 기가바이트 GM-M6880 v.2 게이밍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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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마우스는 온갖 콘트롤 기능의 집약체다. 빠르고 정확한 콘트롤이 필요한 영역인 게임에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앞선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적극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결론은, "게이밍 마우스는 비싸다"

 

여타 마우스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앞선 기술을 채용하고, 높은 수준의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신뢰도 높은 부품을 채용하다 보면 어느새 가격은 일반 사용자들이 바라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기 일쑤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높은 스펙의 게이밍 마우스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다만, 대다수 사용자들은 시작부터 높은 가격에 괴리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사용자들은 결국 새로운 대안을 찾아 또다시 시장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 저렴하지만 만만치 않은 스펙, 기가바이트 GM-M6880 v.2

 

게이밍 마우스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PC방 등에서 높은 가격의 고사양 게이밍 마우스를 갖추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국내 시장은 PC방 수요를 무시하고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한 기능만을 집약적으로 제공하되, 비교적 낮은 가격에 높은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고품격 게이밍 마우스와는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마우스를 바라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될 테고 말이다.

 

 

기가바이트 M6880 v.2는 바로 이런 소비자와 시장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부족한 부분을 충실히 개선해 더욱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저렴한 게이밍 기어가 필요한 수요층은 의외로 많다. 아니, 어떤 제품이든 그 가진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면 의당 시장은 환영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기가바이트 M6880 v.2은 저렴한 게이밍 마우스지만,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간단하지만, 게이밍 마우스에 꼭 필요한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대신 가격의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제품 말이다.

 

 

▲ M6880 v.2, 작지 않은 크기이다

 

사진상으론 파악이 힘들지만, 상단은 펄이 가미된 짙은 회색의 고광택 재질로 마감했다. 측면은 검은색 고광택 도장이 곁들여져 있는데, 마우스의 파지 위치엔 고무패드를 이용해 그립감을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게이밍 마우스들이 그렇듯, 가장 편안한 그립감을 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다만, 조금 작은 마우스와 핑거그립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M6880 v.2가 이에 특화돼 있지는 않다는 점도 주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교적 넓은 바닥면과 큼직한 사이즈는 손가락만을 이용해 마우스를 쥐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느낌이다. 또한 두툼하게 솟아오른 뒤편은 의도적으로 핑거그립을 사용하려 해도 자꾸만 손바닥에 감겨온다.

 

반면, 팜그립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최상의 그립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인 남성 치고는 비교적 손이 작은 편인 기자의 손에도 크다는 느낌 없이 맞춘 듯 착 감겨오는 느낌이 일품이다. 더구나 보이는 것과 달리 손목의 움직임을 방해할 만큼 본체가 크기 않아 핑거그립으로 사용하던 사용자라 해도 손쉽게 팜그립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측면에 장착된 앞으로/뒤로 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마우스를 제외하고 추가적인 번들이 제공되진 않는다.

 

측면엔 앞으로/뒤로 가기 버튼이 제공된다. 웹서핑이나 게임 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의외로 활용도 높은 기능이다. 일반적인 크기의 손을 가진 사용자라면 버튼의 위치 또한 적절해 보인다.

 

▲ 좌/우 버튼에 홈이 파여 있다

 

팜그립 방식의 마우스인 탓에 사용자의 손 크기에 따라서는 버튼의 위치까지 손가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는 일. M6880 v.2는 이를 위해 버튼을 누르기 좋은 위치에 손가락이 안착될 수 있도록 길다란 홈을 마련해 두었다. 손이 작거나, 손가락이 다소 짧은 사용자라도 손가락이 가장 편안하게 멈추는 굴곡진 홈을 누르면 편안하게 클릭할 수 있다.

 

M6880 v.2에서는 양쪽 버튼의 스위치도 옴론(OMRON)으로 변경됐다. 게이밍 마우스의 특성상 상당히 잦은, 그리고 많은 클릭이 이루어지는 특성을 고려해 더 높은 내구성을 제공하는 스위치를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클릭감은 미세하게 무겁지만 경쾌한 수준이다. 너무 가벼운 클릭감은 실수를 유발하고, 너무 무거운 클릭감은 피로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M6880 v.2는 그 사이의 적절한 수준을 잘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옴론 스위치를 사용해 내구성이 한층 높아진 것도 기분 좋은 변화이고 말이다.

 

▲ 8000 FPS를 지원하는 레이저 센서

 

여타 저렴한 마우스와 M6880 v.2가 확연히 대비되는 점은, 적어도 이 제품이 기본적인 성능에 있어 가격에 타협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무려 8000FPS의 스캔속도를 지원하는 AVAGO 사의 ADNS-7700을 탑재한 덕분에 비슷한 가격대의 여타 마우스가 갖지 못한 빠르고 정밀한 포인팅을 가능케 해 준다. 외형에서부터 ‘게임 좀 하게 생긴’ 마우스인 만큼, 이 정도 사양은 갖춰줘야 제격이란 느낌이랄까? FPS 류의 게임에 더욱 어울려 보이는 이유 역시 이런 고사양 레이저 센서의 탑재 덕분이다.

 

▲ 부드러운 스크롤 휠과 해상도 변경 버튼

 

스크롤 휠은 전체적으로 딱딱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느낌이다. 명확한 느낌으로 구분되진 않지만, 그렇다고 구분을 못할 정도로 흐느적거리지도 않는다.

 

휠 뒤편으로는 해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동작하는 제품이므로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해상도 변경 버튼도 바로 동작을 시작한다. 버튼은 한 번 누를 때마다 400, 800, 1600DPI 순서로 변경된다. 기본 해상도는 800DPI.

 

 

■ 튼튼한 내구성만 뒷받침 된다면…

 

게이밍 마우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품질이나 내구성에서 문제를 노출하는 예가 잦다. 기가바이트 M6880 v.2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높은 내구성의 스위치와 고성능 레이저 센서를 장착한 것은 그래서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 1만원 대 마우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8000FPS의 스캔 속도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고 말이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과 정밀하고 빠른 포인팅에 가장 적합한 수준인 145g의 무게를 가진 것 또한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가바이트 M6880 v.2가 매력적인 이유는 꼭 필요한 기능만을 집약적으로 제공하되,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위해 제공하는 기능 만큼은 최상으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어쩌면 저렴한 제품을 찾는 개인 사용자, 또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PC방 등에 이 제품이 더욱 적합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게이밍 마우스. 특히, PC방 등에서 사용되는 게이밍 마우스는 때론 원치 않는 음료수를 마셔야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때에는 패배의 격렬한 고통을 사용자와 함께 나눠야 하기도 한다. 이같이 험한 환경에서도 충분한 성능과 더불어 강력한 내구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직은 검증하기 어렵지만, 이런 부분까지 충족될 수 있다면 엄청난 수요를 몰고올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 바로 기가바이트 M6880 v.2이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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