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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갖춘 여유로움.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2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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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등장은 데스크톱보다 모바일PC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두 종류의 모바일 PC를 한 기기로 즐길 수 있는 '2-in-1' 콘셉트의 모바일 PC가 등장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는 아직도 인기를 얻고 있는 태블릿을 지극히 의식한 형태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노트북 수요는 유지하되, 태블릿 수요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이렇게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한편으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르도 있다. 퍼포먼스, 순수한 성능을 앞세운 게이밍 노트북, '데스크노트'가 그것이다.

 

컨버터블이나 디태처블 같은 포터블 성향의 모바일 PC는 크기의 제약으로 말미암아 성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아무리 최신 프로세서를 장착해도 마찬가지다. 물론, 2-in-1 콘셉트 모바일 PC의 성능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공간의 자유도나 부품 집적에 제약이 없는 데스크노트와 비교하면, 적어도 성능상의 한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동성과 궁극의 퍼포먼스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데스크노트는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으며, 꾸준하게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데스크노트는 포터블 PC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데스크톱에 필적하는 고성능 프로세서, 포터블 PC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 넓은 디스플레이와 넉넉한 저장공간 등 크기를 줄여놓은 데스크톱이라 할만큼 데스크톱의 장점 대부분을 수용하고 있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27K는 바로 이런 장점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데스크노트다. 17.3형의 넉넉한 디스플레이와 함께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든든함을 더했다. 물론, 성능 좋은 그래픽 프로세서를 달아 게이밍 노트북으로의 가능성도 활짝 열어두었다.

 

 

 

 

■ 고급 자동차가 연상되는 디자인, 데스크노트에 포인트를...

 

기가바이트 P27K의 디자인. 상판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전 판타소스 P2742G도 그러했다. 오렌지색 상판으로 여느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칙칙함보다 화사함을 담은 것이다. 상판은 밋밋한 모양새가 아닌, 직선의 캐릭터 라인을 주면서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고자 한 흔적이 보인다. 마치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과장일까?

 

이 노트북의 액정 크기는 17.3인치이다. 베젤을 감안하면, 약 18~18.3형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밝은 색상과 적절한 캐릭터 라인의 사용으로 다소 작게 느껴지도록 디자인 됐다. 최근 트렌드가 큰 노트북을 작게 보이도록 하는 것인데, 기가바이트 역시 이런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육안으로 느껴지는 크기는 약 15~16형 노트북에 가까울 정도다. 무게는 측정결과 약 3.3kg 가량으로 확인 되었다.

 

▲ 고성능 슈퍼카를 연상시키는 강한 캐릭터 라인이 그려진 P27K의 상단 디자인

 

▲ 밝은 색상과 캐릭터 라인을 곁들여 실제 크기 대비 작게 느껴지는 효과를 주었다

 

측면에는 다양한 확장 단자 및 출력 단자가 눈에 띈다. 이 제품이 데스크노트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확장성이 단연 뛰어나야 하는데, 제법 충실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면 기준으로 좌측에는 한 개의 USB 2.0 단자와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DVD 인식 가능한 광학 드라이브를 장착해 광디스크 활용도 가능하다. 이왕이면 블루레이 드라이브였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살짝 남지만 말이다.

 

▲ 좌측면. 광학 드라이브와 USB 2.0 단자 한 개,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가 모여있다

 

우측면에는 RJ-45 유선 이더넷 단자부터 시작해 두 개의 USB 3.0 단자와 e-SATA 단자가 자리잡고 있으며 HDMI 단자를 통해 외부 영상 출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쪽에는 또 SD카드 리더기를 달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데이터를 PC에 옮기거나 메모리에 기록할 수 있다.

 

▲ 우측에는 USB 3.0이나 e-SATA, HDMI 등 최신 인터페이스가 다수 자리하고 있다

 

▲ 후면에는 전원 어댑터 단자와 D-Sub 영상 출력 단자가 있다

 

화면을 펼치면 대각선 17.3인치의 큼직한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상도는 1920 x 1080 풀HD로 영화나 게임을 즐기기에 좋은 구성이다. 액정의 밝기는 여느 노트북과 비교해도 아쉬움 없는 수준이며, 반응속도 또한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흠잡을 곳 없다.

 

▲ 17.3인치의 광활한 화면과 그에 맞는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돼 있다

 

액정 아래에는 PC의 입력을 담당하는 키보드와 터치패드부가 자리하고 있다. P27K의 장점은 17.3형이라는 큰 크기를 100%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 다른 11~13형 노트북에서는 좁은 공간으로 키보드가 다소 축소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풀사이즈에 준하는 키보드를 채택해 작은 노트북의 키구조가 못내 아쉬웠던 소비자를 만족시켜준다.

 

터치패드의 영역은 적당한 수준이다. 영역을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보지 않고 쓰더라도 터치패드의 위치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터치감이나 클릭감 모두 무난하다.

 

 

■ 데스크톱 버금가는 화끈한 성능 돋보여

 

이 제품의 사양은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프로세서는 하스웰로 최고 사양에 준하는 4세대 코어 i7-4900MQ를 쓰고 있다. 2.8GHz로 작동하고, 터보부스트 시에는 최대 3.8GHz까지 상승한다. 쿼드코어에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더해져 4코어 8스레드 구조로 동작한다.

 

이 프로세서는 여느 하스웰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이 탑재돼 있다. 이전 세대 인텔 HD 그래픽스와 비교해 성능이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 인텔 HD 그래픽스는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기껏해야 외부에 들고 나가 배터리 생명력을 조금 늘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미 이를 뛰어넘는 강력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3D 게이밍 가속을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GTX 765M을 추가로 장착했다. 지포스 GTX 760M에서 속도를 조금 더 높인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768개 쿠다코어와 128비트 G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 2GB 메모리 용량 등으로 이뤄져 있다.

 

▲ CPU-Z를 통해 본 기가바이트 P27K의 프로세서.
데스크톱 버금가는 사양이다

 

▲ GPU-Z로 본 지포스 GTX 765M. 얼핏 데스크톱 지포스 GTX 650Ti에서
작동속도를 낮췄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CPU와 그래픽 프로세서의 사양이 제법 파격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용량에서 한 번 더 충격이 온다. 말 그대로 최고 사양의 집약체임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메모리는 8GB 용량의 모듈을 3개 장착해 총 24GB로 구성했다. 대부분 노트북이 기본적으로 4~8GB 정도 용량을 가지고 있고 프로모션을 통해 10~12GB 정도로 확장해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화끈하게 24GB를 달아 내보낸 제품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기가바이트 P27K가 주는 쇼킹함이 크다.

 

저장공간도 남다르다. 넉넉한 노트북 공간을 십분 활용해서인지 PCB 자체에 256GB 용량의 m-SATA SSD를 달았으며, 하단에는 1TB 용량의 2.5인치 하드디스크 두 개를 묶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RAID 구성도 가능하겠지만, 제공된 샘플에서는 모두 별개의 파티션이 존재했다.

 

 

총 3개의 파티션으로 구성된 모습. RAID 구성도 가능하다. 샘플로 제공된 이 제품에서는 SSD가 아닌 일반 하드디스크가 윈도 설치 파티션이었다. 실제 양산 제품에서는 다르게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엉뚱한 파티션에 운영체제가 설치된 탓인지 하드디스크 항목이 낮게 측정되었다.

하지만 이외의 요소는 일반 데스크톱 PC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윈도 체감 지수, WEI 항목 테스트에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는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게이밍 성능이 6.8로 뒤를 이었다. 하드디스크가 재미있게도 5.9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샘플로 제공된 노트북의 운영체제 설치 파티션이 m-SATA SSD가 아닌 일반 하드디스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수가 낮게 측정된 것인데, 운영체제를 SSD에 설치하면 7.5점 가량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성능을 확인해 봤다. 우선 PC마크 8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새로운 PC마크는 종합 점수 외에 생산성이나 다른 항목에 따른 점수를 따로 산출하도록 변경되었다.

 

 

PC마크 8의 홈 항목 측정 결과 3,694점이 나왔다. 외장 그래픽 없이 데스크톱 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에 128GB SSD를 장착한 시스템의 점수가 2,500점 가량인 점을 상기하면 실로 엄청난 성능이다. 이는 프로세서 성능에도 영향이 있지만,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GTX 765M의 성능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PC마크 8의 업무 항목에서는 4,542점을 기록했다. 여느 인텔 쿼드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 제품에 탑재된 4세대 코어 i7 4900MQ의 성능에는 의심의 여지는 없을 듯하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배터리에 맞추고 진행했다. 노트북 성능과 액정의 밝기를 최대로 설정한 뒤의 점수는 2,647점으로 다소 떨어진다. 여러 테스트를 가혹하게 실행하면서 이 노트북의 배터리로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10분 50초로 예측되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므로 참조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하지만 이를 토대로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때, 주로 게임을 즐긴다면 1시간 30~50분 내외의 배터리 수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동영상 위주라면 3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액정 화면 밝기를 중간 이하로 낮춘다면, 최소 30분에서 많게는 40~50분까지 사용 시간을 늘일 수 있으니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 성능, 확장성, 기본기 모두 탄탄한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27K. 데스크노트로서 갖춰야 할 것은 모두 갖춘 풀스펙 사양이 단연 돋보인다. 고성능 CPU와 GPU의 만남은 게이밍 노트북으로 활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현재 리뷰에 쓰인 샘플 노트북이 워낙 사양이 화려해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어떤 구성이 될지 쉽게 예상되지 않지만, 현재 구성에서 일부만 타협해 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아쉬움이 없을 수준이다.

 

하지만 구조상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바로 냉각에 대한 부분. 모든 제품이 냉각 효율에 민감한데, 특히 포터블은 더욱 그렇다. 노트북의 경우, 대부분 통풍구가 측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P27K는 하단에 통풍구가 위치해 바닥에 놓으면 냉각 효율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자리가 고정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풍에 조금 더 신경 써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제외하면, P27K의 장점은 제법 돋보인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도 그러하거니와, 가격적 매력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판타소스 P2742G는 비록 FreeDOS지만 고성능 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660M, 8GB 메모리, 750GB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하고 140만 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된 전례가 있다.

 

리뷰에 사용된 샘플과 동일한 사양이 적용된다면 가격도 대폭 상승하겠지만, 앞서 출시된 제품과 비슷하게 구성한다면 큰 차이 없는 가격에 더 고성능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게 되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현재는 바야흐로 포터블 PC의 전성시대다. 태블릿이나 컨버터블, 디태처블 등 한 손으로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PC를 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성능에 대한 갈증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27K는 비록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여유롭게 책상 앞에 앉아 PC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트북이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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