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피뻥’ 바바 나오나? 디아3 스탯 분배 도입 고려 중

‘디아블로3’에 전작 ‘디아블로2’의 스탯 분배 시스템이 추가될 가능성이 열렸다.

지난 13일(북미시각), 해외 유명 ‘디아블로3’ 커뮤니티 사이트가 게임 디렉터 조슈아 모스키에라와 게임 디자이너 트래비스 데이 등 개발자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스탯 분배 시스템이다. 개발자들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간 언급된 적 없던 ‘디아블로3’의 스탯 분배 시스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스탯 분배는 ‘디아블로’와 ‘디아블로2’에서 특정 스탯에 투자를 하면 같은 직업이라도 특징이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디아블로2’에서 특정 아이템 세팅 위한 다양한 스탯 분배는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디아블로2’ 스탯 분배 시스템은 아이템과 스킬과 연계되어 수많은 육성 방식을 낳았다. 기본적으로 ‘디아블로2’의 모든 캐릭터는 최고레벨 99 기준 퀘스트 포함 총 505 스탯이 주어졌다. 이 포인트를 아이템 착용 요구 스탯과 옵션에 맞춰 찍을 수 있다. 가령 빠른 공속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패스터 캐스트(Faster Cast Rate) 옵션이 붙은 부위별 장비를 갖춰야 했다. 이때 관련 장비 중 널리 쓰이는 것들을 착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아이템에 맞춰 스탯을 투자해야 했다.

▲ '디아블로2' 캐릭터 스탯 분배와 스킬 트리

이처럼 ‘디아블로2’의 스탯 분배는 아이템과 스킬 트리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존재했고, 게이머들은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며 최상의 효율을 보여주는 스탯 분배 방법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아블로3’에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아 많은 팬이 아쉬움을 토로하며, ‘디아블로’ 시리즈 고유의 재미가 반감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시스템을 고려 중인 이유에는 팬들의 반응도 한몫을 했겠지만, ‘디아블로3’의 개선 방향을 PVE 집중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아블로3’ 게임 디자이너 트래비스 데이는 인터뷰에서 ‘디아블로3’가 PVE 게임인 만큼 PVP 콘텐츠보다는 PVE에 주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만약 스탯 분배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디아블로2의 스킬 트리 시스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디아블로3’는 작년 5월 15일 출시된 이후 전 세계 1,450만 명이 즐겼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590만 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작과 달리 한정된 기술 사용, 스탯 자동 상승의 고정된 게임 시스템과 서비스 초반 서버 문제 등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후 개발 총괄을 맡았던 제이 윌슨의 하차 소식으로 ‘디아블로3’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견됐다. 지난 1월, ‘디아블로3’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이 윌슨은 7년간 몸담았던 ‘디아블로3’ 작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고, 게이머들은 ‘디아블로3’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디아블로3' 신임 디렉터 조슈아 모스키에라가 디아블로3 변화를 언급한 '지옥에서 온 편지'

그 후 5개월 뒤인 지난 6월, 제이 윌슨 후임으로 조슈아 모스키에라가 게임 디렉터로 합류했다. 조슈아 모스키에라는 소설가이자, 게임 디자이너로 ‘홈월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워해머40K:던오브워’, ‘파크라이’ 등 유명 게임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인사말에서 향후 ‘디아블로3’의 개발 방향을 판타지로서의 기본 요소 보존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

인터뷰 내용에는 그 외에도, 모든 직업의 기술 변경과 재분배 계획, 개발 초기 공개됐던 마법 부여 NPC인 ‘미스틱’의 개발, 골드와 희귀 아이템 발견 확률을 올려주는 정복자 레벨에 대한 변화 등도 언급됐다. 특히, 정복자 레벨 개편은 우선 캐릭터별로 적용되던 것을 계정 전체로 옮기는 것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