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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를 시작으로 다시 주목받는 고사양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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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메모리는 빠른 프로세서와는 또 다른 이득으로 마니아를 즐겁게 한다. 게임의 로딩이나 명령의 응답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빠른 반응의 메모리가 필수적이고, 이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과는 또 다른 ‘반응속도’라는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더 빠른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의 용량이 커야 함과 동시에, 필요한 데이터가 호출됐을 때 재빨리 반응하는 빠른 속도가 필수적이다. 상황에 따라 이 자료가 메모리에 저장돼 있지 않다면, 이때는 HDD나 SSD 등과 같은 저장장치의 속도가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하게 된다.

 

 

■ 아직도 펄떡거리는 마니아 메모리 시장

 

이런 시스템의 특징은 몇몇 마니아들이 아직도 고사양 메모리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특히, 게임이나 오버클럭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각기 다른 이유에서 고사양 메모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고사양 메모리는 ‘결정적 순간’을 승리로 이끄는 주요한 변수가 된다. 숨죽여 적을 기다리고, 결정적 기회를 포착하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화면이 ‘멈칫~’ 한다면?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는 그간 게임에서 쌓아올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때문에 더욱 빠른 로딩과 더불어 게임의 진행 시 지속적인 성능을 유지해주는 고사양 메모리는 주요한 변수가 된다.

 

오버클러커들에게도 고사양 메모리의 존재는 프로세서와 다른 또 다른 재미다. 최근엔 대개 성능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오버클럭을 감행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 워낙 고사양 시스템들이 일반화된 시대라서 약간의 오버클럭이 확연히 인지되는 수준의 성능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럭 마니아들이 이에 매달리는 이유는, 오버클럭과 이를 통한 벤치마크 수치 그 자체다. 남들이 오르지 못한 고지를 밟는 짜릿함은 밟아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쾌감이다.

 

충분히 빠른 DDR3-1600MHz 메모리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지금에도 이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의 고사양 메모리들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마니아들의 수요 때문이다.

 

 

■ 드라마틱한 성능을 보여줘야 하는 영역에서 더욱 돋보여

 

지스킬(G.SKILL) 립죠스 XL PC3-17000, ARES PC3-17000, SNIPER PC3-1700 메모리는 PC3-12800(DDR3-1600MHz) 메모리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다나와의 히트브랜드에 선정됐다. 흔히 판매되는 일반적인 메모리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이건만, 의외로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마니아들이 국내 시장에도 상당수 존재함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울러 전문적인 작업, 게임 등 하드웨어가 가진 능력을 모두 끌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성능 차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 곁에 아직도 지스킬, 커세어(Corsair) 등의 마니아 브랜드가 여전히 건재하게 버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 Corsair DOMINATOR PC3-19200

 

커세어는 국내 시장에 PC3-19200(DDR3-2400MHz) 메모리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가격은 꽤나 높지만,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전문적인 편집자나 프로게이머, 오버클러커 등에게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제품이라면 뉘라서 사용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다만, 16GB(4GB x 4) 모듈의 가격이 웬만한 PC 한대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 마음에 꼭 들지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선뜻 이를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 G.SKILL 립죠스 X PC3-17000 시리즈

 

또 하나의 마니아 브랜드 지스킬은 보다 현실적인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높은 마니아들이 충분히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을 다수 선보이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립죠스 XL PC3-17000 메모리는 높은 클럭, 충분히 접근 가능한 가격으로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 G.SKILL ARES PC3-17000

 

ARES PC3-17000은 현재의 메인보드들이 오버클럭을 통해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클럭과 레이턴시를 지원하는 제품. 일반적인 메모리보다 약 40%의 대역폭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여러 작업에서 그만큼의 성능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 다양한 프로리그가 선택

 

지스킬은 고사양 메모리의 장점을 십분 활용, 다양한 프로 게임 리그와도 후원계약을 맺고 프로리그를 정식 후원하고 있다.

 

현재 지스킬은 LOL 챔피언스리그의 연간 후원 브랜드다.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치열한 프로리그에서 가장 원활한 게임과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메모리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지스킬은 다양한 게임리그를 후원하고 있거나 후원한 전례가 있다. 프로리그에 이런 고사양 메모리가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역시 앞서 설명한 고사양 메모리의 장점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사양의 메모리는 분명 다소 고가이다. 그러나 대용량 데이터를 편집하거나, 전문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의 작업에서 오버클럭과 같은 취미에까지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빠른 속도가 주는 이득을 사용자에게 되돌려 줄 수도 있다.

 

게임의 로딩시간 단축, 인코딩이나 트랜스코딩 시간의 단축, 대용량의 이미지나 영상의 편집시 더 빠른 반응 등,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비용만큼이나 성능상의 이득을 주기도 한다.

 

여기에 인텔의 공식 인증을 통과한 높은 호환성은 “이런 제품이 내 메인보드와 잘 맞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지스킬 메모리는 이미 인텔의 Z87 시리즈 메인보드와의 인증을 통과했다. 고사양 메모리를 사용하며 만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차단하는 것과 같으므로 더욱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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