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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가 선택한 바로 그 메인보드 MSI Z87-GD65 G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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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종이 될지, 아니면 수만 종이 될지 모르는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 최대 PC 중심 박람회 컴퓨텍스. 지난 6월 초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에서는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과 이를 지원하는 각종 신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이렇게 많은 신제품 중 극소수는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는데, 우수한 제품에 수여하는 BC어워드와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수여하는 d&i 어워드가 그것이다.

 

올해는 엔비디아 휴대용 안드로이드 게임기 ‘프로젝트 실드(Shield)’와 에이서의 신개념 2-in-1 시스템 R7 등이 BC 어워드의 영예를 거머쥐었으며, PC용 메인보드로는 유일하게 한 제품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MSI의 메인보드 Z87-GD65 GAMING. 이 메인보드는 BC 어워드 중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골든 어워드(Golden Award)를 수상했다.

 

컴퓨텍스의 시작과 함께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출시됐으며,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여러 메인보드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수많은 종류의 8 시리즈 메인보드가 등장한 이때, 이처럼 최고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제품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 MSI 부흥의 첨병이 될 Z87-GD65 GAMING

 

MSI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에서 여전히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다. 강력한 성능과 편리한 오버클럭 기능을 모두 가진 게이밍 기어 시리즈 메인보드, 독특한 쿨링 솔루션으로 출시 때마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어내는 그래픽카드 시리즈 모두 우수한 품질을 가졌다.

 

그런데, 세계적 MSI 브랜드의 입지와 선호도에 비교할 때, 국내 시장에서 MSI의 선호도는 과거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제품의 문제일까? 아니면 마케팅의 문제일까! 분명한 건, 새로 시작하는 하스웰 시대를 맞아 MSI 역시 도약을 준비 중이란 사실이다. Z87-GD65는 그런 MSI의 야심작이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다시 디자인한 메인보드 Z87-GD65 GAMING. 컴퓨텍스가 골든 어워드에 선정한 바로 그 메인보드, 이제 둘러보자.

 

 

 ▲ MSI Z87-GD65 GAMING

 

게이밍 기어 레벨의 메인보드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강렬하고 화려하다. 보급형 시장과 메인스트림 시장이 저렴한 가격과 꼭 필요한 기능을 위주로 판매되는 시장이라면, 게이밍 기어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사용자를 위한 시장이다.

 

이만한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사용자라면 자신이 어떤 제품을 선택할 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기준을 가졌다. 그리고 매우 까다로운 수준의 품질과 기능, 성능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MSI Z87-GD65는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이다. 그래서 블랙의 묵직함과 레드의 강렬함, 풀 사이즈 ATX를 모두 이용해 필요한 모든 기능을 효과적이고 집약적으로 제공한다.

 

▲ 귀찮은(?) 마니아를 위한 최고의 선물! OC GENIE 4

 

PC시장의 성장과 시기를 같이해 성장한 세대들에게 오버클럭은 PC를 장난감으로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요소다. 그것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만끽하는 수단이 되기에 현재의 PC는 너무 빠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럭은 그 자체로 재미있고 짜릿한 하나의 취미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버린 세대들에게 오버클럭은 “시간 나면 해야지” 하고 생각하다 그 ‘시간’을 내지 못해 오늘 내일 미루는 취미이기도 하다.

 

MSI가 'OC GENIE' 기능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직접 세밀하게 테스트하고 정밀하게 튜닝해야 하는 오버클럭을 과연 저런 자동 오버클럭 기능이 따라갈 수 있을까 의심했다. 솔직히, 마니아들 대부분은 아직도 그런 감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직접 세밀하게 테스트하고 조율하는 오버클럭이 훨씬 높은 클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귀차니즘을 떨쳐내지 못하는 세대의 마니아들에게 밤을 새워가며 모든 세부사항을 꼼꼼히 테스트해야 하는 상황은 귀찮기만 한 일이다.

 

이럴 때 OC GENIE와 같은 기능은 의외로 요긴하다.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테스트하고, 한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럭까지 이를 오버클럭해 준다. 이 모든 기능이 단 몇 초, 그것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해보긴 해봐야 하겠고, 하자니 귀찮은 마니아들에겐 이보다 더 요긴한 기능이 없는 느낌이다.

 

▲ V-Check 기능도 충실히 지원한다

 

ATX 커넥터 위편엔 마니아들이 필요로 하는 별도의 전압 측정 포인트도 제공한다. 전문적인 수준의 오버클럭이 필요한 경우, 정밀한 전압의 측정은 필수적인 요소. Z87-GD65 GAMING은 아예 이를 위해 전압을 측정할 수 있는 별도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 8포트 SATA 6Gbps

 

인텔 Z87 칩셋이 지원하는 6포트의 SATA3 6Gbps에 더해 별도의 콘트롤러를 통해 2포트의 SATA3 6Gbps를 더 지원한다. 케이스 전면의 포트와 연결이 용이한 USB 3.0 헤더도 하나 이곳에 배치돼 있다.

▲ 12 페이즈 전원부

 

전원부는 6+6 페이즈로 구성돼 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엄청난 전력을 요구하는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오버클럭까지 고려하려면 정확하고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은 필수적이다. 12 페이즈에 달하는 전원부는 더 바랄 게 없는 수준이라 표현하면 알맞을까?

 

▲ m-SATA 슬롯

 

특이하게 LGA1150 소켓 바로 아래 m-SATA 슬롯을 배치했다. 어찌 보면 가장 넓은 공간이 확보되는 위치이기도 하며, 비교적 작은 m-SATA 방식 디바이스를 연결하기에 여타 하드웨어와의 간섭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텔의 NGFF 등의 활용성도 차츰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m-SATA쪽이 전반적인 활용도가 나은 편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나쁜 선택은 아닌 듯하다. 현재를 충실히 지원할 것인지,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의 차이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 백패널

 

D-SUB, DVI, HDMI 포트를 지원, 하스웰이 가진 그래픽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킬러 이더넷을 지원하는 랜, 네 개의 USB 3.0 포트, 두 개의 USB 2.0, 사운드의 디지털 출력 등을 백패널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 확장슬롯

 

Z87-GD65 GAMING에서 PCI의 존재는 이미 사라졌다. 이보다 향후 사용이 훨씬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PCI-Express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려 네 개의 PCI Express x1 슬롯, 엔비디아와 AMD의 멀티 그래픽을 모두 지원하는 세 개의 PCI Express 3.0 x16 슬롯을 지원한다.

 

▲ 오디오 부스트

 

최근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사운드의 품질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MSI는 이보다 앞서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의 품질을 높여온 기업이기도 한데, Z87-GD65에는 사운드 블라스터 시네마를 온보드 했다. 덕분에 더욱 확실한 서라운드 효과를 게임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SBX Bass, SBX Crystalizer, SBX Dialog Plus, SBX Surround, SBX Smart Volume 등 사운드블라스터 시네마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듀얼 BIOS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강력한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역으로 언제든 시스템 트러블을 겪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오버클럭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메인보드의 BIOS의 소거나 불능이다. 이럴 때 사용자들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데, 최근 고급형 메인보드들은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MSI Z87-GD65에도 두 개의 BIOS가 탑재돼 있다. 사용할 BIOS를 선택해 줄 수 있어 한쪽 BIOS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훨씬 쉽고 간단하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다.

 

 

■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잘 빠진 메인보드

 

MSI Z87-GD65는 한마디로 '잘 빠졌다'. 묵직한 블랙과 강렬한 레드가 효과적으로 조화된 이미지와, 지난 시리즈부터 '게이밍' 타이틀을 붙이며 등장한 용의 문양도 멋들어진다. 히트파이프를 활용한 전원부의 히트싱크에도 애노다이징 처리된 히트싱크가 매력적이다.

 

기능 역시 흠잡을 데 없다. 강력한 전원부,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보장하는 솔리드 커패시터, 우수한 품질의 사운드에 빠른 충전을 지원하는 USB포트까지, 작은 부분까지 단 하나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렵다.

 

 

메인보드의 디자인이나 기능의 배치, 전체적인 구성에서 모두 최고점을 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MSI Z87-GD65는 잘 조합된 제품이다.

 

마니아들이 필요로 하는 그 이상을 차고 넘치게 제공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그런 제품들은 가격 역시 엄청나다. 반대로 Z87-GD65는 마니아들이 필요로 하는 딱 그만큼만을 정확히 계산해 제공하는 센스를 발휘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게이밍 기어 레벨의 메인보드답게 마니아들이 원할 기능 모두를 조금의 부족함도 없이 지원한다.

 

멋진 디자인,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을 만큼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이런 특징들이 어쩌면 컴퓨텍스 최고의 영예를 이 메인보드에게 안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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