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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으로 말해요!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K" 게이밍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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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크게는 두가지로 구분된다. 이동성에 중점을 두는 제품과 성능에 중점을 두는 제품. 최근 이 두 종류의 노트북 스타일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동성이 강조되는 컨버터블 노트북(또는 2-in-1)과 확장성과 퍼포먼스에 집중한 데스크노트로 양분되는 느낌이다.

 

CPU나 기타 하드웨어 성능이 점차 좋아지니 어떤 것을 선택해도 평균 이상의 성능은 보여줘 아쉬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들고다니며 PC의 기능을 경험하니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PC의 기능, 그 이상의 것을 하고자 할 때 발생한다.

 

PC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간단한 문서작업부터 이미지나 동영상 편집 등 고난이도 작업까지 모두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의 역할도 충실하다.

 

그런데, 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컨버터블 PC에는 부족하다. 그래픽 성능 때문이다. 크기에 제약이 생기면서 고성능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내장 그래픽은 아무리 좋아져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반면 고성능 노트북은 너무 크고 무겁다. 주변의 흔한 게이밍 노트북을 보면 뭔가 화려하지만 굉장히 부담스러운 형태를 하고 있으며, 휴대성도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고성능 노트북은 크고 무거운 녀석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제 이런 편견은 자연스레 무너질 듯하다. 기가바이트 게이밍 노트북 '판타소스 P35K'를 두고 하는 얘기다. 마치 울트라북을 연상케하는 디자인과 슬림한 라인 속에 고성능 CPU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 이게 게이밍 노트북? 날씬한 라인 눈에 띄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K를 마주하면 '이게 게이밍 노트북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데스크노트의 몫이었다. 덩치 크고 두꺼웠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요란한 색상과 캐릭터 라인을 삽입했다. 그러나 이 제품에 그런 눈속임은 없다. 단순하고 깔끔하다. 겉으로만 보면 평범한 울트라북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두께도 인상적이다. 앞서 대만 컴퓨텍스 2013을 통해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P35K. 고작 21mm의 두께로 뛰어난 성능을 갖춰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실제로 접하니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범주에서 이 정도 수준의 두께를 구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얇아진 이유는 배터리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판타소스 P35K는 동급의 여타 노트북과 달리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분리되지 않아 다소 불편함은 있을 수 있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얇게 만들 수 있으니까!

 

▲ 화려함은 없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디자인을 갖췄다

 

▲ 15.6형급으로 제법 큰 덩치일거라 예상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측면에는 다양한 확장단자 및 출력단자가 눈에 띈다. 정면 기준으로 좌측에는 두 개의 USB 2.0 단자와 유선 이더넷(RJ-45) 단자,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SD 카드 리더기가 자리하고 있다.

 

▲ USB 2.0 단자 두 개,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이 있는 왼쪽 측면부

 

우측면에는 D-Sub, HDMI 등 영상 출력단자로 시작해 두개의 USB 3.0 단자와 선더볼트가 자리잡고 있다. 선더볼트는 옵션으로 테스트에 사용된 시제품에는 포함되지 않고 자리만 남아 있다. 향후 이 단자가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으로 나뉘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측에는 USB 3.0이나 e-SATA, HDMI 등 최신 인터페이스가 다수 자리하고 있다

 

판타소스 P35K는 재미있게도 광학 드라이브 베이가 전면에 위치해 있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부분. 하지만 얇게 만들고 넣지 않는 것보다 있는게 더 낫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 광학 드라이브 베이는 필요에 따라 하드디스크도 장착 가능하기에 활용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 전면 광학 드라이브 베이. 필요에 따라 이를 제거하면 하드디스크 장착이 가능하다

 

▲ 발열을 해소하는 통풍구는 노트북 후면부에 자리하고 있다

 

화면을 펼치면 15.6인치의 큼직한 화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상도는 1,920 x 1,080 풀HD로 영화나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LED 백라이트 채용으로 액정의 밝기도 만족스럽고, 반응속도 역시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흠잡을 곳 없다. 야외에서의 시인성도 충분하다.

 

▲ 15.6형 크기의 광활한 화면과 그에 맞는 풀사이즈 키보드가 배치돼 있다

 

▲ 풀사이즈 키보드 배치나 터치패드의 위치는 어색하지 않다

 

액정 아래에는 PC의 입력을 담당하는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자리하고 있다. 11~13인치 노트북에서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키보드가 다소 축소되는 것이 일반이라서 이 제품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풀사이즈 키보드를 배치해 활용성 측면에서 동급 제품 대비 우위에 있다.

 

터치패드의 영역은 적당한 수준이다. 영역을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보지 않고 쓰더라도 터치패드의 위치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클릭 시 버튼을 깊게 눌러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터치 반응 속도도 반 템포 느린 느낌이 있어 적응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시제품의 문제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 전원을 켜고 실행을 해보니... "게이밍 노트북 맞네"

 

크기 대비 슬림한 몸매를 생각하고 사양을 확인하니 게이밍 노트북답게 호사스러운 사양을 자랑한다. 프로세서는 고사양 라인업 중 하나인 4세대 코어 i7-4700HQ를 쓴다. 2.4GHz로 작동하고, 터보부스트 시에는 최대 3.4GHz까지 상승한다. 쿼드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더해진 4코어 8쓰레드 구조. 단순히 사양으로 따지면 대략 데스크톱 4세대 코어 i7-4765T와 i7-4770의 사이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TDP는 47W.

 

내장 그래픽으로는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이 탑재되고, 3D 게이밍 가속을 위해 엔비디아 지포스 GTX 765M을 더했다.

 

지포스 GTX 765M은 기존 지포스 GTX 760M과 동일한 프로세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같은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돼 있음은 물론이며, 768개 쿠다 코어까지 같다. 다른 점은 바로 속도. 760M은 657MHz가 기본 동작속도로 설정돼 있지만, GTX 765M은 이보다 더 높은 속도로 동작한다. 엔비디아의 제원에는 850MHz로 되어 있다.

 

판타소스 P35K의 GTX 765M을 GPU-Z로 확인한 결과, 작동 속도는 50MHz 가량 낮은 797MHz로 나타났다. 메모리는 4,008Gbps(1,002MHz). GPU 부스트 시에는 863MHz다. 동일한 이름의 데스크톱 그래픽 프로세서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노트북에서 이 수준의 사양이라면 충분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기가바이트 P35K의 시스템 정보. 데스크탑에 버금가는 사양이다

 

▲GPU-Z로 본 판타소스 P35K의 지포스 GTX 765M. 노트북에서 3D 가속에 충분한 사양을 갖췄다

 

저장장치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데,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은 128GB SSD를 장착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독특하게 두 개의 m-SATA 슬롯을 통해 최대 1TB 용량(512GB x 2)의 m-SATA SSD 구성이 가능하다. RAID 설정도 지원하니 주머니만 두둑하다면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듯하다.

 

메모리는 기본으로 8GB가 탑재되어 있으며, 취향에 따라 최대 16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윈도8 64비트 운영체제인 것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구동 여유나 다양한 활용성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용량을 늘린 모델 출시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별도의 하드디스크는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판타소스 P35K는 두 개의 하드디스크 장착이 추가로 지원된다. 하나는 하단에, 다른 하나는 ODD 탈착식으로 이뤄진다. 역시 RAID 구성을 지원해 환경 및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자.

 

▲ 윈도 체감 지수. 이 정도는 어지간한 중상급 데스크탑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윈도 체감 지수, WEI 항목 테스트에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게이밍 성능이 6.9로 다음을 이었다. 하드디스크는 7.2점을 기록했다.

 

성능을 확인해 봤다.우선 PC마크 8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했다. 새로운 PC마크는 종합 점수 외에 생산성이나 다른 항목에 따른 점수를 따로 산출하도록 변경되었다.

 

 

 

PC마크 8의 홈 항목 측정 결과 3,815점이 나왔다. 데스크톱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수준의 성능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 SSD 등이 모여 이뤄낸 결과다.

 

PC마크 8의 업무 항목에서는 4,765점을 기록했다. 4세대 코어 i7-4900HQ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작업 환경에서나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는 노트북이 아닐까 생각된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배터리에 맞추고 진행했다. 노트북 성능과 액정의 밝기를 최대로 설정한 뒤의 점수는 2,993점으로, 처음 테스트된 3,815점에 비하면 조금 떨어진다. 동시에 여러 테스트를 가혹하게 실행하면서 이 노트북의 배터리로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30분 내외로 예측되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 참조하자. 노트북 배터리 시간에는 액정의 밝기와 프로세서 작동 환경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예상을 했을 때,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1시간 30~50분 내외의 배터리 수명이 예측된다. 동영상 위주라면 3시간에서 3시간 30분 가량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 화면 밝기를 중간 이하로 줄인다면, 최소 30분에서 많게는 40~50분까지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설정하면 배터리 시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

 

 

■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 갖춘 게이밍 노트북

 

판타소스 P35K를 '다재다능하다'는 표현으로 정의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동급 대비 슬림한 라인과 제법 가벼운 무게를 갖췄으면서도 고사양 부품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 그에 따른 이점도 확실하기에 초고성능 노트북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녀석을 고려해도 아쉬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리뷰에 사용된 제품만 하더라도 4코어 8쓰레드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128GB SSD, 광학 드라이브 장치 등이 탑재돼 있다. 액정도 풀HD인데다 지포스 GTX 765M 그래픽 프로세서까지 장착하고 있다. 확인해 보니 비슷한 사양에 일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이 100만 원대 초반, SSD를 장착하면 100만 원대 후반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비슷한 사양의 타 노트북은 대부분 17인치 이상이기 때문에 크고 두껍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K의 경쟁력은 여기서 드러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사양이지만 더 얇고 가볍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코어 i5를 포함해 다양한 라인업이 구성될지,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단일 라인업에 가지치기 제품들이 주를 이룰 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선택의 폭을 조금 더 넓혀준다면 포터블+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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