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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화려함의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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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계식 키보드 전성기다. 한때 잠시 인기를 끈 후 오랜 기간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에 자리를 내주었던 기계식 키보드가 예상 외로 PC시장의 침체기에도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아마도 SSD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기계식 키보드일 것이다.

 

이처럼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PC시장이 정체된 것도 중요한 원인중 하나로 보인다. 어느 시장이든 정체되고 나면 이후엔 가장 저렴한 제품군을 찾는 소비자와, 이미 이를 취미로 받아들인 마니아급 소비자로 양분되기 마련이다.

 

현재 PC시장이 그렇다. 적당한 성능과 가격을 가진 제품. 소위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들이 아직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가장 저렴한 제품군과 마니아를 위한 최고급 제품군의 판매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계식 키보드의 부흥이 ‘게이밍 기어’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현상을 방증하는 지표다. 전문가라 부를 만한 사용자가 즐비한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가장 먼저 기계식 키보드 선풍이 몰아친 이유 역시 이 시장이 마니아급 소비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nKEYBOARD) 메카닉 LED

 

최근 게이밍 기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성장을 멈추어가는 시장에서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은 그 제품이 반드시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곳이거나, 가장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마니아들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디지탈의 존재는 그래서 국내 마니아들에게 단비와 같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그 브랜드의 인지도만큼이나 엄청난 가격을 요구하기 일쑤. 아무리 마니아라도 가격이 얼마가 돼도 좋다는 소비자는 분명 많지 않다. 이 보다는 원하는 수준의 하드웨어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대안이 역시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이런 환경에서 타협 가능한 수준에 최상의 품질을 갖춘 다양한 하드웨어를 선보이고 있는 토종 브랜드 스카이디지탈은 분명 마니아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LED

 

기계식(메커니컬) 키보드가 게이밍 기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내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키보드의 사용이 빈번한, 특히 몇몇 키에 집중되는 게임에서는 일반 키보드가 가질 수 없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카이디지탈의 키보드 메카닉 LED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엔키보드 메카닉 로봇의 LED 버전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독일 체리 MX 정품 스위치, 1000Hz 리얼 폴링, USB 무한 동시 입력(N-Key rollover) 등을 모두 지원한다.

 

▲ 편리한 사용을 돕는 기능키

 

키보드 우측 상단에는 여러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기능키가 제공된다.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볼륨조절용 키가 세개 지원되며, 이외 별도로 게임 전용 ‘G키’도 지원된다.

 

게이머들이 ‘멘붕’에 빠지게 되는 가장 빈번한 이유는 키보드 조작의 실수로 ‘윈도’키를 누를 때가 아닐까? 이를 누르면 진행하던 게임이 멈추고 윈도 메뉴를 보여주기 위해 바탕화면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결정적 순간’을 진행하던 게이머라면,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는 일.

 

G키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게임에는 아무 쓸모가 없고, 반대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윈도키를 무용지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이 키에 할당돼 있다. G키를 활성화시키면 게임 중 윈도키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디자인은 엔키보드 메카닉2와 동일하다

 

키보드의 디자인은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2'와 동일하다. 이 제품과 '메카닉 로봇' 모두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이지만, 메카닉 로봇의 경우 특수키가 파란색으로 처리된 부분이 다르며, 메카닉 2의 경우 PS2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메카닉 LED는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서도 스카이디지탈 게이밍 키보드의 최대 장점인 막강한 매크로와 동시 무한입력을 살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 패브릭 소재의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후면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와 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 패브릭 소재의 분리형 금도금 케이블이 함께 제공되므로 장기간에 걸친 사용에도 안정적이다.

 

 

■ 최강 매크로. 화려만 조명효과는 덤!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시리즈의 매크로 기능은 가히 최강이라 부를 만하다. 여러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크로 기능을 지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계식의 탁월한 키감과 게임에서의 높은 활용도 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등에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기계식 키보드의 ‘누르는 맛’을 어찌 게임에만 한정하겠는가? 오히려 다량의 문서작업이 필수적인 사용자에게 더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8개의 매크로 키

 

좌측 상단엔 여러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8개의 매크로 키와 이를 제어하는 기능키(FN)가 배치돼 있다. 이 키들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다양하고 빠른 입력을 가능케 하는 매력 만점의 매크로를 활용할 수 있다.

 

더구나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 메카닉 LED는 이 모든 매크로 기능이 하드웨어적으로 지원되므로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 없다. 때문에 어느 시스템에 연결해도 그 즉시 동작한다. 매크로를 기억하는 별도의 메모리를 갖고 있어 심지어 다른 시스템에 연결하는 경우에도 기존에 저장해 두었던 매크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QTLA 하드웨어 매크로).

 

좌측 세 개의 키는 퀵매크로(Quick Macro)에 사용하는 키. 사용자가 입력한 키와 키 사이의 시간을 무시하고 OS가 허용하는 가장 빠른 속도인 30CPS(초당 입력속도)로 매크로를 실행한다. 반면, 타이밍 매크로(Timing Macro)는 사용자가 입력한 키와 키 사이의 시간차까지 그대로 재현해내는 똑똑함을 발휘한다. 사용자의 입력 패턴 그대로를 재현하므로 게임 등에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루프 매크로(Loop Macro)는 하나의 매크로를 입력 당시 그대로 무한반복할 때 사용한다. 사용자의 입력 당시 키와 키 사이의 시간차까지 그대로 재현하므로 게임 내에서 특정 액션을 반복할 때 매우 요긴하다.

 

오토 매크로(Auto Macro)는 사용자가 입력한 한 개, 또는 동시에 누른 복수의 키값을 기억하고 해당 키를 계속 누른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사용한다.

 

이 매크로들은 서로 조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나의 키에 매크로를 지정해 두고 타이밍, 또는 퀵 매크로를 새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미리 저장된 다른 매크로 키를 누르면 두 개의 매크로를 연속해 실행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매크로 기능은 온라인 게임에서의 특정 액션을 반복하거나, 특정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 정보를 저장해두는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작업 시 여전히 반복적인 키를 누르고 있다면,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매크로를 활용해 작업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다.

 

▲ 모든 키에 LED가 장착돼 있다

 

키캡을 분리하면 체리 MX의 리니어 타입 적축 스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키타입이 있지만, 작은 소음과 바닥에 닿는 느낌이 거의 없어 기계식 키보드의 손맛을 가장 잘 유지하면서도 소음을 줄인 방식이 바로 적축 스위치.

 

여기에 각 키마다 별도의 LED를 장착해 현란한 조명효과를 가미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더 살펴보겠지만, 엔키보드 메카닉 LED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 조명효과가 극대화되는 반투명 키캡

 

스카이디지탈은 엔키보드 메카닉 LED 출시를 기념해 조명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별도의 키캡을 한 벌 더 제공하고 있다. 추후 유료로 구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제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바로 지금 구입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본으로 장착된 검은 키캡은 문자가 인쇄된 부분에서 조명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반면, 반투명한 키캡은 내부 LED 광원이 보다 확실하게 도드라지므로 상대적으로 더 극적인 조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두 가지 키캡을 적절히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 어두울수록 진가가 발휘되는 LED 조명

 

모든 키에 LED가 장착돼 조명효과를 연출한다. 자주 사용하는 키는 아니지만,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작업에서 자주 실수를 유발하는 ‘Caps Lock’와 ‘Num Lock’ 키는 특별히 붉은 색의 LED를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엔키보드가 제공하는 또 하나의 유용한 기능. Num Lock 키를 빠르게 두 번 누르면 계산기가 실행되는 기능 역시 그대로 제공된다.

 

 

엔키보드 메카닉 LED의 매크로 기능은 대단하긴 하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동일한 기능을 제공했던 예가 있어 사용자들 역시 스카이디지탈 엔키보드의 강력한 매크로 기능을 십분 이해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제 살펴볼 화려한 조명효과는 그간 어떤 키보드도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사용자에게 선사한다. 그것이 비록 키보드의 활용성을 높여주지는 않는다해도, 보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줄만큼 현란한 조명효과는 분명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을 만하다.

 

엔키보드 메카닉 LED의 조명효과는 너무 많아 글과 이미지로는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수준이다. 간단한 동영상을 통해 몇 가지 효과를 둘러보자.

 

기본적으로 모든 키의 조명을 밝게 만들거나 끌 수 있다. 다양한 밝기 단계를 제공하므로 원하는 수준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F3, F4와 FN 키를 접목하면 누를 때 켜지는 키의 밝기만을 조절할 수도 있다. FN + F3을 누르면 단계적으로 어두워지고, FN+F4를 누르면 단계적으로 밝아지는 방식이다.

 

키 터치(Key Touch) 모드는 사용자가 누르는 키캡에만 일시적으로 조명을 켜는 효과를 제공한다. 키 웨이브(Key Wave) 모드는 사용자가 누르는 키캡의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주변의 몇몇 키캡까지 은은하게 켜지는 효과를 제공한다.

 

동영상으론 확인할 수 없지만, 사용자가 즐겨 쓰는 키캡만 LED가 켜지게 할 수도 있으며(Key LED 모드), 상황에 따라 이렇게 LED가 켜진 키만 동작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Key Mask 모드).

 

데모 모드(Demo Mode)는 미리 입력돼 있는 5가지 조명효과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브레스모드(Breath Mode)는 마치 숨쉬는 것과 같이 전체 조명이 일정 주기로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한다.

 

이퀄라이저 모드 역시 총 5가지의 효과를 제공한다. 재미있게도 이 모드에서는 주변의 소리에 반응해 효과가 연출된다. 타이핑 소음뿐 아니라 주변의 여러 소리에 키보드가 반응하므로 의외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시원한 키감, 활용도 높은 매크로에 현란한 조명효과까지!

 

기계식 키보드의 시원한 손맛은 한 번 느껴본 사용자라면 다시는 멤브레인으로 돌아서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시원시원하고 명쾌한 느낌의 키감은 멤브레인의 그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

 

스카이디지탈은 기계식 키보드의 쫀쫀한 손맛(?)과 긴 내구성에 더해 게임에 적극 응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이 제품에서 선보였다. 모든 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한입력 기능과 OS가 허용하는 가장 빠른 입력속도의 지원은 게이밍 기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이 전부일까? 각종 게임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매크로 기능은 웹서핑이나 각종 전문적인 작업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다량의 타이핑이 병행돼야 하는 작업이라면 체리 MX 적축의 깔끔한 키감과 다양한 매크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더욱 금상첨화이다.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화려한 조명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키보드에 조명효과가 무슨 득이 될까 싶은 사용자도 있겠지만, 엔키보드 메카닉 LED가 보여주는 화려하고 현란한 기교는 사용자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제껏 어떤 키보드가 있어 이리 화려한 조명효과를 연출했던 적이 있던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명효과를 잘 활용하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효과를 어떻게 사용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조차 사용자 개개인에 달린 선택의 몫이다.

 

이만한 키보드라면, 어떤 작업에 활용한다 해도 최상의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스카이디지탈이 지금껏 선보여온 여러 기계식키보드에 비해 조금은 높은 가격만 감내할 수 있다면 말이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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