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 달성, 하이라이트는 '회심의 슬라이딩'

▲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다저스의 타선에 불을 붙인 류현진

한국 시각으로 31일, LA 다저스(이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하 샌디에이고)의 경기가 9:2 다저스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6.1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과 25일 보스턴전에서 2연패를 당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고질적인 '1회 징크스'로 몸살을 앓았던 류현진은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이용,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2회초 1사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타자 구즈만과 포시드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실점을 내준 류현진은 자신의 실수를 타격과 주루 플레이로 만회했다. 2회초 2사 2루의 상황에서 류현진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스털츠의 89마일 직구를 좌전 2루타로 만들었다. 류현진이 호쾌하게 쳐낸 공은 좌익수의 키를 넘겨 담장을 때렸고, 2루에 있던 엘리스가 홈인하며 동점 상황이 됐다. 투수가 날린 큰 타구에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깜짝 놀라는 모습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이라이트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2루에 있던 류현진은 1번 타자 푸이그가 3루수 뒤로 날린 좌전 안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가 다소 짧긴 했지만 류현진은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베이스러닝을 감행했다. 중견수의 송구는 비교적 정확했지만, 류현진이 몸을 날린 슬라이딩에 상대 포수 헌들리가 공을 놓쳤다. 류현진의 역주로 다저스는 역전에 성공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류현진의 플레이는 만원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흙묻은 유니폼으로 3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다소 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1사 상황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말 다저스는 2회의 기세를 이어갔다. 첫 타자로 나선 라미레즈가 중전 2루타를 날렸고, 후속 타자 곤잘레스가 2구만에 비거리 124M의 좌월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류현진은 4회와 5회 들어 주자를 진루시켰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6회에도 땅볼과 두 개의 삼진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7회 1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물러난 7회말엔 다저스의 타선이 제대로 폭발했다. 푸이그의 좌중간 안타로 기분 좋은 시작을 한 다저스의 타선은 크로포드의 볼넷으로 1, 2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후 라미레즈의 좌전 2루타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인했고, 곤잘레스와 엘리스의 연속 홈런으로 순식간에 3점을 더 추가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침체됐던 분위기를 역전시킨 다저스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9: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시즌 79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인 68승 64패인 애리조나와는 10.5경기 차이다.

이번 시즌 류현진의 성적 (8/31 경기 적용)

13승 5패 방어율 3.02 167이닝 삼진 139K

마구마구2013에 구현된 류현진의 능력치

<류현진의 통산 국내 성적>

류현진은 입단 첫 해인 2006년에 18승, 평균 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이 기록은 2006년 시즌 각 부문 1위에 해당하며, 그 해 류현진은 신인왕과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마구마구2013에 구현된 류현진의 능력치

류현진은 2006년이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꼽힐 만큼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때문에 류현진의 마구마구2013 엘리트 카드도 2006년으로 구현되어 있다. 2006년 시즌 류현진은 체력과 제구 능력이 뛰어나며,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에서 비롯된 '강심장(직구 +1, 무브먼트 +10%)'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글: 게임메카 강설애 기자 (파곰, pogomwer@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