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극적인 역스윕, SKT T1 5세트 승리

31일,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3 서머(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롤드컵 직행 티켓을 노리는 KT 불리츠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SKT T1이 맞대결을 펼친다.

SKT가 마지막 5세트를 잡으며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블라인드 픽으로 진행된 5세트에서 SKT는 '쉔'과 '바이', '제드'를 탑과 정글, 미드로 선택하고 '베인'과 '자이라'를 봇 듀오로 선택했다. 대세 픽인 '제드'와 '쉔'을 선택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번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이'와 '제드', '자이라' 등을 선택해 2패 이후 2승을 거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이었다.

경기는 극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열린 교전에서 SKT는 상대의 '피들스틱'을 잡으며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나 KT 역시 바로 '쉔'을 잡아주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초반 라인전부터 SKT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라인을 바꿔 탑 라인으로 올라간 '베인-자이라' 조합은 '인섹' 최인석의 '쉔'이 마음대로 CS를 먹지 못하게 막았으며, 도리어 바텀으로 내려간 '임팩트' 정인영의 '쉔'은 상대 탑 라이너보다 CS를 풍족하게 먹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미드 간의 격차가 초반부터 크게 벌어졌다. 양 팀의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 이상혁과 '류' 유상욱은 모두 '제드'를 선택하며 정면대결에 나섰으나, 시작부터 주도권을 장악한 쪽은 이상혁이었다. '류' 유상욱이 먼저 1킬을 먹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세로 상대를 누르며 CS 격차를 벌리고 딜 교환에서 이득을 거두여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이에 KT 불리츠는 미드 라인을 미는데 집중하며 모든 화력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상대가 '드래곤 타이밍' 이후 열린 교전에서 '피들스틱'의 이니시에이팅을 기반으로 상대 챔피언을 쓰러뜨리며 킬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이번 세트에서도 SKT T1의 운영력은 빛났다. KT 불리츠가 미드 라인을 점해 이득을 보려는 움직임을 역이용해 챔피언 3명이 타워를 끼고 싸우며 상대의 맹공을 버티고, '쉔'과 '베인'이 탑과 봇 라인을 압박하며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여기에 라이너 간의 CS 싸움에서도 확실하게 이기며 승기를 굳혔다.

위기 관리 능력 역시 돋보였다. 특히 '쉔'을 사용한 '임팩트' 정인영은 2:1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적절한 스킬 사용과 탄탄한 아이템 트리를 바탕으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며 상대에게 킬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도리어 뒤에 합류한 SKT T1의 다른 선수들이 상대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냈다.

결국 SKT T1은 마지막 세트에서 KT 불리츠를 극적으로 잡아내며 3:2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