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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확장성 ·냉각성능 한 방에 해결! GMC 이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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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방패의 이름으로도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강력한 군사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로도 유명하다. 최고 200개의 목표를 탐지 및 추적하고, 그 중 24개의 목표를 동시에 공격하는 이지스 시스템이 대표적일 것이다. 신화에서도 제우스가 이지스를 흔들면 이다 산이 구름으로 뒤덮이고 천둥이 치며,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그만큼 강력함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한 가지 의미에서의 강력함은 아닐 것이다. 단순한 강력함이 아닌, 다재다능하고 빈틈이 없는 것. 이것이 이지스가 가진 특별한 의미이리라.

 

국내 케이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GMC가 새로운 케이스에 이지스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앞서 언급한 물리적인 강력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GMC 이지스 역시 PC 케이스 계의 이지스 시스템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듯하다.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 보인다.

 

 

 

 

■ 편의성 및 공기 흐름 강조한 디자인 돋보여

 

GMC 이지스의 디자인. 여느 미들타워 케이스와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전면 메시방식 그릴로 인해 통풍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또한 고광택 재질의 사용으로 고급스럽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잘 살렸다.

 

 

메시 그릴은 PC의 동작상황에 따라 상당한 문제를 초래하는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임에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PC의 내구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먼지나 오물로 인한 청소의 필요성이 있지만, 꼼꼼하게 관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메시방식 그릴의 채택으로 케이스 내부의 공기 흐름에는 분명 이점이 있다.

 

▲ 메시 그릴의 노출로 시원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을 전달하는 GMC 이지스.

 

▲ 전원, 리셋 버튼 및 USB 단자 등이 자리하고 있는 상단부.

정면과 상단 팬을 작동할 수 있는 버튼도 함께 있다는 점이 특징.

 

상단에는 PC 가동 및 케이스의 기능을 활성화 하기 위한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원과 리셋 버튼을 시작으로 정면과 상단에 장착된 냉각팬을 작동시키는 버튼을 달아 취향에 맞춰 냉각팬을 돌릴 수 있게 했다. 무조건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식을 채택한 부분은 장점으로 부각된다. 여러 개의 팬이 작동하면 소음이 거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외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USB 단자를 두 개 달았다. 한 개는 USB 3.0 규격으로 최신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으며, 한 개는 USB 2.0으로 배치했다. USB 단자 사이에는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를 위치시켜 헤드셋이나 스피커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돕는다.

 

대체로 버튼을 상단에 위치시킨 것은 부가 기능이 상단에 집중되어 있어 쉽게 기능을 배치하고 케이스가 하단에 놓이는 상황을 고려한 듯 하다. 그러나 PC가 테이블 상단에 있어도 버튼을 누르는 것에 불편함은 없으니 이 부분이 마이너스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 이지스 프로에는 일반 이지스에는 없는 HDD/SSD 도킹 시스템도 제공된다

 

▲ 상단에 마련된 통풍구. 120mm 냉각팬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이지스 프로 제품에는 전면 기능부 외에 상단에도 특별한 기능이 제공된다. 바로 HDD·SSD 도킹 시스템. 상단에 위치한 트레이를 열면 SATA 커넥터가 있는데, 여기에 하드디스크나 SSD를 연결하고 전원을 인가하면 운영체제에서 데이터를 바로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USB 장치를 달아도 되지만, 고전 방식이어도 가장 확실한 하드카피를 쉽게 재현할 수 있으니 장점이 아닐까?

 

그러나 완전 밀폐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먼지나 기타 오물에 노출되는 아쉬움이 남는다. 커버의 길이를 더 길게 하거나, 단자를 덮는 커버가 따로 제공되다면 완성도 측면에서 더 높게 평가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다.

 

이 외에 상단에는 120mm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내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후면이나 바닥에도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 일반 이지스의 측면. 넓은 통풍구가 있으며, 여기에 120mm 팬 두 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

 

▲ 이지스 프로는 아크릴 윈도우를 내 튜닝 케이스 효과를 내도록 했다

 

측면도 이지스와 이지스 프로를 가늠하는 요소 중 하나. 일반 이지스 제품에는 120mm 냉각팬을 두 개 장착할 수 있는 그릴로 되어 있지만, 프로는 아크릴 패널을 달아 튜닝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넓게 창을 내어 CPU 쿨러부터 파워 일부까지 보이고 LED를 달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부를 꾸미면 조금 더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 가능하다.

 

일반 이지스 모델에서는 120mm 쿨러를 두 개 달아 냉각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굳이 쿨러를 달지 않아도 통풍구로 공기 흐름을 유도할 수 있어 냉각효율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 반대측 측면에는 양각 효과를 냈는데, 케이스 정리가 쉽고 눌리지 않는 장점을 갖는다

 

케이스 반대 측면에는 독특하게 케이스 일부가 튀어나온 양각 형태를 하고 있다. 면적은 대략 하드디스크 베이 일부와 메인보드 패널 정도가 되는데, 이는 PC를 조립할 때 발생하는 케이블의 정리를 깔끔하고 쉽게 유도하기 위함이다.

 

대부분 케이블은 내부에 노출되어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고성능 PC일수록 케이블 사용이 많아져 내부가 케이블로 가득차게 되는데, 최근에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내부를 깔끔하게 하고자 케이블을 케이스 섀시 후방으로 배치 가능하도록 디자인 되고 있다. 그러나 측면 패널이 섀시와 가깝게 붙어 있으면 정리가 그만큼 어려워지는게 사실.

 

이지스에서는 양각처리를 한 이유가 케이블을 후방에 배치해도 눌리거나 케이스가 닫히지 않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목적이 크다.

 

▲ 내부 공간은 미들타워로 불편함 없는 수준. 이것이 부족하다면 빅타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내부 공간은 미들타워 급에 맞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메인보드 장착이나 그래픽카드 장착에는 큰 문제가 없는 레이아웃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소비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장착 시에 발생하는 불편은 전면 베이의 디자인으로 인한 경우지만, 이지스는 수평 공간이 여유롭고 그래픽카드가 위치하는 부분은 2.5형 베이로 프레임이 짧게 이뤄져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에 장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파워서플라이를 상단에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통풍 및 장착 편의성 등을 고려해 하단에 장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단에 장착하는 만큼, 조립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수 줄어든다는 점은 장점이다.

 

5.25형 베이는 총 3개로 적당한 수준이다. 역시 과거에는 4~5개 정도가 자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광학드라이브나 착탈식 하드디스크 장치를 쓰는 소비자가 적어 수가 줄어드는 추세. 확장 장치 등을 고려하면 3개 정도의 베이를 확보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덤으로 전면 베이는 착탈이 편하게 고안되어 있으니 활용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5.25형 베이에 3.5형 또는 2.5형 드라이브 장치를 달 수 있도록 가이드도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본 제공되는 각 규격 드라이브 베이의 수는 적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단에는 2.5형 베이가 위치한다. 최대 두 개를 장착할 수 있는데, SSD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등을 장착하면 된다. SSD를 사용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배치는 플러스 요소라 하겠다.

 

▲ 하단 3.5형 드라이브 베이가 하단에 위치하는데 1개는 2.5형 베이와 섀시를 공유한다

 

가장 하단에는 3.5형 드라이브 베이가 자리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는 부분으로 총 3개 장착 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2.5형 베이 한 개와 베이를 공유하기 때문에 최대 4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1TB 또는 2TB 등으로 하드디스크를 구성할 경우에 4개라는 숫자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 후면에는 쿨러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지스 프로에는 120mm 쿨러가 후면에

기본 제공된다는 점 참고하자. 일반 제품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 3만 원대 미들타워 케이스로 뛰어난 구성 갖춰

 

GMC 이지스는 가격 비교 사이트 기준 최저가 3만 3,000원대, 이지스 프로는 3만 6,000원대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가격대에는 많은 제품이 포진되어 있어 경쟁 상대는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 중급 미들타워 케이스를 지향하는 제품이 그만큼 많고 소비자 구매층도 몰려 있는 시장이다.

 

수많은 경쟁자가 포진해 있는 시장에 발을 들인 GMC 이지스가 그만큼 이점을 제공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단연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격과 기능을 기준으로 제품을 두 개로 나눈 것은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프로에는 말 그대로 미들급 제품군에서 하이엔드의 기능과 디자인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겨냥했고 일반 제품은 평범한 가격대 구성, 디자인적 요소를 놓치지 않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겨냥했다. 폭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 셈이다.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 또한 나무랄 게 없는 수준이다. 확장성도 뛰어나고 조립 편의성이나 구성 등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PC 케이스를 국내 공급하는 GMC의 노하우가 잘 묻어있다고 한다면 과장일까?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의 판단이다. 이지스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뭇 기대되는 부분이다.

 

리뷰=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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