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진출전] 드디어 시동 걸렸나, SKT 2세트 승리

SKT T1과 KT 불리츠는 9월 7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쉽 한국대표 선발전 최종전에 출전했다.

최종전 2세트는 SKT T1의 몫으로 돌아갔다. SKT T1은 이전 세트에서 강력한 화력을 보여준 '피즈'와 '코르키', '쓰레쉬'를 금지시키고, '아리'를 선택하며 KT 불리츠가 원하는 조합을 갖추지 못하게 했다.

극초반 교전에서 '류' 유상욱이 선택한 '그라가스'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자르반 4세'를 선택한 SKT T1의 '벵기' 배성웅이 '리신'을 택한 KT 불리츠의 '카카오' 이병권을 말리게 하며 발을 묶었다.

이후 경기 운영은 SKT T1의 생각대로 흘러갔다. 라인스왑으로 탑 라인으로 올라간 봇 듀오 간의 승부는 중후반 이후 SKT T1 '채광진'의 베인-나미 조합으로 기울었으며, 초반에 약간 CS 격차가 났던 탑 라인의 경우 '벵기' 배성웅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크'를 강하게 압박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드 교전의 경우 '아리'를 택한 '페이커' 이상혁이 '그라가스'를 택한 KT 불리츠 '류' 유상욱을 확실하게 압도하며 로밍 플레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여기에 '카카오' 이병권의 '리신'이 초반 견제로 인해 원하는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며 불리한 미드 라인을 풀어줄 여지를 찾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SKT T1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라인전 및 전체 경기 운영에서 KT 불리츠를 앞서 나갔다. 각 라인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 상대 챔피언을 잡아내며 킬 스코어 격차를 벌리고, 교전 우위를 바탕으로 각 라인 타워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바론' 싸움 역시 SKT T1이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바론'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불리한 KT 불리츠를 이 지역으로 불러들이고, 이후 벌어진 한타싸움에서 이득을 챙기며 격차를 벌렸다. 또한 한타싸움 이후 체력이 부족한 챔피언을 추적해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교전에서 SKT T1은 일방적으로 킬을 쓸어갔다. '나미'의 해일과 '자르반 4세'의 대격변으로 상대 챔피언 다수를 묶으면 이후 '아리'와 '베인' 다수의 킬을 기록하는 형태였다. 결국 양 팀 간의 스코어 차이는 32 대 17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는 KT 불리츠의 저력 있는 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특히 '인섹' 최인석의 자크는 '베인'과 '아리', '자르반 4세' 등 챔피언 3명이 본인을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살아남으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