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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쥐어지는 윈도우8 태블릿PC "에이서 W3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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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시장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OS에 따라 세 가지 제품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윈도우 계열의 태블릿은 가장 늦게 태블릿 시장에 뛰어 들어 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제품 수도 많지 않지만 기존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쓸 수 있어 관심이 높다.

 

그러나 휴대성을 고려해 7~8인치, 9~10인치 등 두 가지 크기로 시장이 형성된 안드로이드나 iOS 태블릿과는 달리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은 온통 10인치 이상의 커다란 제품 뿐이다. 물론 화면이 커서 좋은 점도 있으나 휴대성을 생각하면 7~8인치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단 하나의 8인치 윈도우8 태블릿PC가 있으니 그 주인공은 ‘에이서 W3 810'이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윈도우 8 태블릿이기도 한 이 제품은 지난 6월 열린 MS 주최 'BUILD 2013'에서 참석자들에게 하나씩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일한 8인치 윈도우 기반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미지근하다. 왜 그럴까?

 

*. 10인치 미만의 유일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윈도우8 태블릿PC이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정식 수입되고 있지 않기 때문. 미국 등 ‘해외직구’를 이용해야 한다.

 

 

 모델명

  에이서 Iconia W3 810

 OS

  MS Windows 8 32bit

 CPU

  인텔 아톰 Z2760(1.5GHz, 듀얼코어)

 메모리

  2GB

 외부 메모리

  microSD

 스토리지

  32/64GB

 디스플레이

  8.1인치, 1280X800

 카메라

  전면/후면, 각 200만화소

 네트워크

  IEEE 802.11b/g/n, 블루투스 내장

 배터리

  리튬폴리머(2-cell, 3400mAh)

 크기 및 무게

  219.0 x 134.9 x 11.4mm / 500g

 

 

▲ 에이서 W3-810 홍보 영상

 

▲ 윈도우 8 기반의 태블릿 '에이서 W3 810'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초기에는 9~10인치 크기의 태블릿이 시장을 주도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7~8인치대 태블릿의 인기가 높다. 무겁고 한손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9~10인치 태블릿은 크로스백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작은 가방에도 쏙쏙 넣고, 한손으로도 가볍게 쥘 수 있는 작은 태블릿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에이서 W3 810'은 이런 조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윈도우8을 내장해 활용성을 높였다. 요즘 싼값에 풀렸다가 ’골칫덩이‘ 취급 받는 윈도우RT가 아닌 윈도우8이 들어간 것이 매력이다.

 

▲ 에이서 W3 810의 뒷면. 금속 느낌의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다. 인텔 아톰과 윈도우8이 내장되었음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크기나 무게는 매우 만족스럽다. 여자라면 클러치백이나 파우치 등에 넣고 다닐 정도로 작고 가볍다. 안드로이드나 iOS가 아닌 윈도우 기반의 PC를 한손으로 쥐고 다니는 셈이다.

 

 

▲ 뒤에 있는 것이 아이패드. 에이서 W3 810은 특히 폭이 짧아 휴대가 용이하다.

 

두께는 11.4mm, 크기는 219X134.9mm로 아이패드 미니, 넥서스7 등과 비슷하다. 무게는 500g이 조금 안된다.

 

▲ 두께는 1cm가 조금 넘는다.

▲ 500g에 조금 못미치는 무게

▲ 전원 어댑터를 더해도 약 600g에 불과하다.

 

전면에는 디스플레이, 후면은 카메라, 그리고 측면에 각종 버튼이나 포트 등이 자리 잡았다. 전형적인 태블릿 형태이다.

 

▲ 윈도우 기반 태블릿이므로, 윈도우 버튼을 달았다.

 

전원 버튼과 볼륨 UP/DOWN 버튼이 제공되며,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T플래시) 메모리 슬롯도 있다. 다만 가로/세로 화면 전환 잠금 버튼은 없다. 회전 잠금은 윈도우 내 화면설정에서 따로 해줘야 한다. 

 


▲ 중력 센서가 내장되어 다른 윈도우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가로, 세로 화면을 지원한다. 다만 화면 회전 잠금을 위한 하드웨어 버튼은 없고, 화면 설정 메뉴를 이용해야 한다.

 

거의 1cm에 가까운 매우 얇은 두께 때문에 USB는 일반 형태가 아닌 마이크로USB를 쓴다. 따라서 여기에 USB메모리 드라이브나 키보드, 마우스 등 USB 주변장치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일반 USB 포트로 바꿔주는 어댑터나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제품에 기본으로 제공되지는 않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기 위해 마이크로HDMI 단자를 달았다. 일반 HDMI로 바꿔주는 변환 어댑터나 케이블을 이용해 거실의 TV에 연결하면 듀얼 모니터로서, 또는 보다 큰 화면에서 동영상을 즐길 목적으로 쓸 수 있다. 또한 3.5mm 헤드셋 연결도 가능하다.

 

▲ 좌측부터 전원 버튼, micro USB 포트, micro HDMI 포트 순이다. 

▲ 양쪽 끝에 있는 것이 스피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폰 단자와 전원공급 단자가 있다. 

▲ 우측에 있는 두 개의 버튼으로 음량을 높이거나 낮춘다. 그 옆에 저장공간 확장을 위한 microSD 카드 슬롯이 있다.

 

 

충전은 전용 어댑터를 이용한다. 12V, 1.5A로 충전된다.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은 미국 내수용 제품이다 보니 국내에서 쓰기 위해서는 돼지코라 불리는 변환 플러그를 이용해야 한다. 물론 100V에서 240V까지 사용할 수 있는 프리볼트 어댑터이다.

 

▲ 에이서 W3 810 충전을 위한 전원어댑터. AC 플러그 부분이 분리형이다.

▲ 미국 내수용 제품이므로 흔히 돼지코라 부르는 변환 어댑터를 달아야 한다. 어댑터는 프리볼트 입력을 지원한다.

▲ USB로 충전하는 다른 태블릿과는 달리 이 제품은 12V, 1.5A로 충전된다.

 

카메라는 앞쪽과 뒤에 각각 있다. 양쪽 모두 200만 화소로, 최신 태블릿과 비교하면 성능은 뒤떨어지지만, 간단한 기록용이나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릴 목적이라면 무난한 편이다.

 

▲ 전면에 카메라가 제공된다. 200만 화소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화상채팅용으로는 충분하다.

▲ 후면 카메라. 해상도는 전면과 동일한 200만 화소이다. 요즘 나오는 태블릿보다 카메라 성능은 뒤쳐진다.

 

작은 크기를 강조하기 위함일까? 박스 패키지는 ‘여행’을 테마로 삼았다. 부담 없이 들고 다니고,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음을 인지시켜준다.

 

 

제품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인쇄물로 된 간단한 매뉴얼 등이다. 세부 매뉴얼은 파일로 제공된다. 또한 패키지 안에는 ‘윈도우 8 프로덕트 키’도 함께 포함되어 있으며, 내장된 오피스를 활성화하는데 사용된다.

 


 

모래알 디스플레이... 치명적 단점

디스플레이는 8.1인치(20.6cm)로 1280X800 해상도를 갖고 있다. 16:10의 와이드 디스플레이이다. 8인치급 크기에 이 정도 해상도면 텍스트를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용도로서는 충분하다. 휴대성을 감안하면 최적의 크기에 적당한 해상도를 얹었다. 그러나 문제는 액정 디스플레이의 품질.

 

얼핏, 잠깐 보면 잘 모른다. 하지만 이리 저리 돌려보고, 계속 보고 있자니 화면 속 무언가가 거슬리는 것 같다. 흔히 얘기하는 ‘모래알’ 현상이다. 요즘 태블릿이 보여주는 ‘쨍하고’, ‘또렷한’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흐리고 탁한, 화면 위에 기름칠을 한 것 같은 느낌만 든다. 마치 ‘지문방지필름’을 붙인 것 같이 뿌옇다.

 

▲ 도트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 무언가 지글지글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 흰색의 바탕 화면을 보면 노이즈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모래알' 액정 디스플레이

 

에이서 W3 810의 액정 디스플레이를 본 대부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에 이런 액정디스플레이를 썼을까?”라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최근 소비자는 IT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기능보다는 감성을 추구하는 편인데. 특히 시각에 민감한 디스플레이에 이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큰 실망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유일한 8인치 윈도우8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부터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곧 나올 아톰의 새 프로세서 ‘베일트레일’의 대기 수요도 있지만).

 

어쨌든 화질에 둔하거나 혹은 크게 개의치 않는 이들이라면 상관이 없겠으나 결정적으로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뒤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겠지만 이 제품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딱히 단점이라고 지적할만한 부분은 없어 더욱 아쉽다.

 

▲시야각 특성도 썩 좋지는 않다. 상하 시야각은 그런대로 괜찮으나 좌우, 특히 좌측에서는 색의 왜곡의 심하게 일어난다.

 

 

웹서핑, 오피스 용도로는 무난한 성능

 

프로세서는 최근 발표된 Z3000 시리즈(베이트레일)이 아닌 아톰 Z2760을 썼다. 따라서 성능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면 곤란하다. 웹 서핑, 오피스 작업 용도로서는 그냥 무난한 수준. 요즘 즐기는 3D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메인 메모리는 2GB를 내장했다. 

 

하드디스크 대신 소형화에 유리한 SSD를 썼다.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로 많이 쓰이는 eMMC 타입으로 제품에 따라 32GB, 64GB 등 두 가지가 있다. 아래 그림은 64GB 모델의 C 드라이브 정보이다. 초기 설치 후 윈도우 업데이트와 오피스까지 모두 설치하고 약 28GB 정도 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2GB 제품의 경우 약 9GB 정도 남는다. 물론 여기에는 복구 영역도 있기 때문에 저장공간을 더욱 확보하고자 한다면 복구영역을 삭제해도 된다.

 

▲  64GB 제품의 경우 복구영역을 제외하면 약 50GB를 쓸 수 있으며, 이중 윈도우와 오피스 등 기본 설치파일까지 포함하면 실제 쓸 수 있는 가용량은 약 28GB 정도 된다.

 

HDD가 아닌 SSD이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빠르지는 않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 쓰는 SSD보다 성능이 낮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성능 저하를 느끼기는 어려우나 디스크 엑세스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결과. 읽기 약 80MB/s, 쓰기는 약 34BM/s로 나타났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쓰기 속도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OS는 MS 윈도우8 32bit가 설치되어 있다. 윈도우8에 대한 리뷰는 아니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윈도우8 그대로 쓰기에는 다소 답답하지만 다음 달에 윈도우8.1로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작버튼의 부활 등 보다 편리하게 태블릿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메인프로세서가 아톰이나보니 프로세서 성능 그리고 그래픽성능이 낮게 측정되었다.

▲  크리스탈마크 테스트 결과

▲ 시네벤치 테스트 결과

 

 

동영상 재생 6시간

태블릿에서 성능을 따지는 주요 요소 중 하나는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제품 사양에는 완충 후 8시간까지 나와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 테스트를 해 봤다. 1280X720(2578kbps) 해상도로 된 49분 31초 분량의 MP4 파일을 반복 재생해 봤다. 이때 화면 밝기는 50%, 음량은 20%로 설정했다. 테스트 결과 배터리 잔량이 약 5%까지 떨어진 시간이 ‘5시간 59분’이었다. 동영상이 재생되는 내내 시스템 지원을 쓴 것을 감안하면, 오피스나 웹서핑 등의 작업을 섞어 쓴다면 제품 사양에 표기엔 8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동영상을 반복재생한 결과 배터리 잔량 5%인 상태에서 5시간 59분까지 재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에 들고 쓰는 기기이다 보니 발열 문제도 살펴봤다. 특히 지난 여름과 같이 후끈한 더위에서는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적은 열도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강제로 CPU에 부하를 걸어 30분 동안 지켜본 후 주요 부분에 대한 온도를 측정해 봤다(실내 온도 27도). 그 결과  디스플레이는 최대 40.2도까지 올라갔다. 직접적으로 손이 닿는 후면은 카메라 바로 아래쪽이 38.6도로 제법 열기가 느껴졌다. 그 반대쪽은 32.9도로 괜찮은 수준이다. 카메라 아래쪽에 CPU가 내장된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이라면 크게 문제시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직접 들고 이용하는 기기이다 보니 40도는 꽤 뜨겁게 느껴졌다. 수평으로 태블릿을 잡고 보는 상황에서는 왼쪽이 열 때문에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액정이 아쉬운 8인치 윈도우 태블릿

 

윈도우RT가 아닌 윈도우8이 내장된 유일한 8인치 태블릿. 휴대성과 실용성만 놓고 보자면 이만한 제품도 또 없다. 동일한 크기의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이나 아이패드 미니는 절대 풀 수 없는 ‘액티브X’ 문제에서 자유롭고, 무궁무진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11월에 아톰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베이트레일’을 단 제품이 나올 예정이지만 32GB 제품을 기준으로 가격이 249.99달러(아마존 기준)까지 떨어져 가격적인 매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액정 디스플레이. ‘모래알 액정’만 아니면 충분히 태블릿 시장에 윈도우 열풍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인데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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