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레지날드 잡은 페이커의 미드리븐, SKT 승리

9월 21일, 미국 LA 컬버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쉽 A조 조별 풀리그 3회차 3경기에서 SKT T1이 TSM을 잡으며 5승 고지를 점했다.

이번 경기에서 SKT T1은 앞선 레몬독스 전과 마찬가지로 제드 카운터로 미드리븐을 선택하고, 이에 호응할 수 있는 리신을 고르며 초중반 강한 압박을 예고했다. 여기에 잭스와 코르키를 가져가며 중후반 화력 발휘를 기대하는 선택을 보여줬다.

초반 상황은 SKT T1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라인스왑 없이 모든 라이너가 초반 CS 격차를 벌리며 기반을 탄탄하게 갖췄다.

여기에 탑 라이너로 등장한 카서스를 초반부터 잡아주며 성장을 지연시켰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탑 라인으로 로밍을 오며 리신과 호흡을 맞춰 카서스를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제드를 선택한 '레지날드'는 봇 라인으로 로밍을 가며 킬을 노렸으나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페이커' 이상혁의 리븐에 솔로킬까지 당하며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TSM의 반격 역시 무서웠다. '점멸'을 제 때 사용하지 않은 SKT T1의 다소 느슨한 플레이에 오랜 시간을 죽지 않고 버틴 카서스는 '진혼곡'으로 탑 라인은 물론 봇 라인에서 싸우고 있던 소나까지 잡으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여기에 탑과 미드 라인을 부지런히 오고 가며 각 라인을 풀어주기 위해 분전한 '오드원' 앨리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렇게 킬 스코어에서 SKT T1을 추격하기 시작한 TSM은 드래곤마저 가져가며 초반의 손실을 메웠다. 여기에 드래곤 사냥 직후 벌어진 한타에서 많은 이득을 챙기며 TSM 역시 좋은 상황을 맞이했다. 삼위일체를 갖춘 코르키를 '엑스페셜'의 애니가 티버를 코앞으로 불러내며 밀어넣은 것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이에 SKT T1은 앨리스와 카서스를 본진 안으로 밀어넣고 탑 2차 타워를 밀며 타워 점거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양 팀은 교전에서 서로 킬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구도를 유지했다. 탑 라인이 이미 붕괴된 상황에서 TSM은 모든 챔피언이 미드에 집중해 타워 철거에 집중했으며 SKT T1은 이를 막아내며 상대의 공세를 끊었다.

이후 SKT T1은 드래곤을 가져간 후 바로 한타를 열어 상대 챔피언을 제압한 이후 미드 1,2차 타워를 동시에 밀며 주도권을 쥐었다. 제드와 애니가 스킬이 없는 타이밍을 노려, 애니를 먼저 끊어준 후 마나가 없는 카서스 대신 다른 챔피언을 노린 전술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TSM은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미드 1차 타워를 가져가며 손실을 복구하려 했으나, 봇 라인에서 홀로 백도어 중인 '임팩트' 정언영의 잭스를 막을 자가 없었다. 정언영은 상대가 모두 미드에 집중한 틈을 노려 봇 라인 1,2차 타워를 정리하고 내각 타워와 억제기까지 단숨에 밀어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레지날드'의 제드가 이를 커버하기 위해 내려왔으나 잭스에게 다소 무력하게 잡히며 이득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SKT T1은 초반 이득을 바탕으로 무난히 중후반을 이끌어가며 TSM을 잡고 값진 1승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