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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개발은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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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인디 개발자들의 모임 '인디 개발자 서밋 2013'이 개최됐다


"인디게임 개발은 제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사단법인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가 후원하고 인디디벨로퍼파트너스(Indie Developer Partners)가 주최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의 모임인 '인디 개발자 서밋 2013'(이하 인디 개발자 서밋)이 경기스마트콘텐츠센터에서 오늘(20일)개최됐다. '인디 개발자 서밋'은 그동안 아마추어들의 취미 개발 정도로 여겨졌던, 인디 개발 환경을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예상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기조 연설자로는 '슈가 큐브', '6180 the moon' 등으로 인디 게임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터틀 크림 박선용 대표가 맡았다.


박선용 대표는 '터틀 크림, 4년의 타임라인'이란 주제로 인디 개발자를 풀타임 직업으로 삼으며 보낸 4년의 경험담을 기조 연설에 녹였다. 터틀 크림은 박선용 대표 외 1인으로 이루어진 인디 게임 스튜디오로, 박 대표는 팀 내에서 게임 디자인과 그래픽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다. 


게임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해 이제 5년차를 보내고 있는 박선용 대표는 "오랜 경력을 가진 1세대 인디 개발자도 많은데, 경력도 짧고 실제 게임 회사에 다녀본 이력도 없고 성공작도 없는 자신이 어떻게 기조 연설을 맡게 됐는지 고민을 했다"면서 "아마 인디씬이 거의 죽은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풀타임으로 인디 개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크림 터틀은 학생 개발자 신분으로 첫 타이틀 '컷 앤 페이스트'를 만들었던 2009년을 시작으로, 두번째 타이틀 '슈가 큐브'와 첫 상용작이었던 '슈가 큐브 비터스위트팩토리'(이하 슈가 큐브 BF), 그리고 가장 최근 작품인 '6180 the moon'을 출시했다. 2009년 7월 여름 인디 게임 전문 웹진인 피그민의 제안으로 한국 인디게임 스튜디오 1호로 '터틀 크림'을 시작하게 됐으며, 이후 11월에 '컷 앤 페이스트'라는 타이틀을 인디 게임 페스티벌인 IGF에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상용작인 '슈가 큐브 BF'는 스팀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4개의 게임을 만들면서 박선용 대표가 느낀 점은 세 가지다. 먼저 인디 개발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박선용 대표는 "인디 개발자로서 우리는 스스로의 재미를 쫓는 사람이다"며, "내가 내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조차 그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버티지 말고 즐길 것. 크림 터틀은 해외 유수의 매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각종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받은 나름 성공한 축에 속하는 스튜디오다. 하지만 여전히 박선용 대표는 "여전히 '표류 중'이며, 통장 잔고는 28만 원이다"고 표현했다. 박 대표는 "인디 개발자는 상황을 버티지 말고, 가난을 즐겨야 한다"며 "상황을 즐기고 욕심없이 계속 개발을 해야 인디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선용 대표는 '제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인디가 되라'고 강조했다. 인디 개발자는 작품이 그의 역사가 된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플랫폼으로 내야 장사가 되는지 고민하지 말아라"면서 "생각보다 지구에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게임을 사고 플레이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작품으로 만들어도 '걸작병'에 걸려서는 안된다. 박 대표는 "뉴비들의 실수는 게임을 만들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엎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자들은 게임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지층을 쌓아간다. 자신의 능력이 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 대표는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는 과거의 작품을 보면서 보이게 된다"며 "그 속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가 정신이 강한 인디 개발자들의 개발 서밋 '인디 개발자 서밋 2013'은 '인디 개발자 서밋 2013'은 터틀 크림 박선용 대표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네 가지의 세션을 준비했다. 


먼저 도톰치 게임즈의 장석규 대표의 '1인 개발로 앱스토어 앱 출시하기', 이어 1세대 인디 개발자인 청강문화산업대학 김광삼 교수의 '프로토타이핑을 위한 반칙성 간단 리소스 제작법', 부산게임아카데미 김성완 개발자의 '포스트모템- 와들와들 펭귄즈', 인디디벨로퍼파트너스의 이득우 개발자가 '2013년 하반기 인디 게임 개발자 행사 로드맵'을 진행한다.



 터틀 크림 박선용 대표



▲ 창작자는 대중의 공감을 먹고 산다, 이는 개발자도 마찬가지



▲ 인디 개발자는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




▲ 처음 열린 인디 개발자 서밋에 참석한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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