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 피글렛 해결사로 맹활약, SKT 2세트 승리

10월 5일(한국 기준)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쉽(롤드컵) 결승전 2세트에서 SKT T1이 로얄클럽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번 세트에서 SKT T1은 베인과 카사딘을 중심으로 후반 캐리력을 기대한 로얄클럽을 상대로 초중반 강한 압박을 넣어줄 수 있는 조합을 갖췄다. 여기에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집중시킨 '페이커' 이상혁의 제드가 나오며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초중반 경기 상황은 SKT T1에 매우 유리하게 흘러갔다. '페이커' 이상혁과 '화이츠'의 카사딘이 맞붙은 미드 라인 대결은 제드의 압승으로 진행됐으며, 탑 라인 역시 '임팩트' 정언영의 잭스와 '벵기' 배성웅의 리신이 '갓라이크' 럼블의 성장을 억제하며 라인 상황을 좋게 풀어갔다.

여기에 봇 듀오 역시 '피글렛' 채광진의 이즈리얼이 CS 상황에서 앞서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 라인전을 좋게 시작한 SKT T1은 탑 라인을 밀어두고 미드 라인으로 넘어온 잭스와 리신이 가세해 카사딘을 잡아내고, 봇 라인에서도 원딜 '우지'의 베인을 잡아내며 2:0으로 압서갔다. 이에 로얄클럽의 '화이츠'는 제드와의 1:1 승부를 피하고 봇 라인으로 내려와 채광진의 이즈리얼과 '푸만두' 이정현의 자이라를 잡아내며 균형을 맞추려 했다.

또한 잭스와 리신, 그리고 제드의 매서운 공격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플레이를 보여준 '갓라이크'의 럼블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후반 캐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로얄클럽은 이득을 더욱 키우기 위해 정글러 자르반 4세의 갱킹을 바탕으로 정언영의 '잭스'를 잡아냈으나, 잭스 역시 끝까지 버티며 럼블을 잡아내며 상대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그리고 이 틈에 봇 라인으로 내려간 '벵기' 배성웅의 리신은 봇 듀오와 호흡을 맞춰 봇 라인 1차 타워를 깨는데 성공했다.

이후 첫 드래곤을 깔끔하게 가져간 SKT T1은 이윽고 탑과 미드 라인 1차 타워도 철거하며 맵 장악력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잠깐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로얄클럽을 압박하던 SKT T1은 소나의 크레센도와 자르반 4세의 대격변에 제대로 발이 묶인 가운데 카사딘에게 많은 킬을 내주며 한타싸움에서 크게 패배하고 말았다. 여기에 초중반 제드에게 밀려 성장하지 못한 카사딘이 순간적으로 킬을 몰아먹으며 중후반 교전에서 막강한 캐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역시 위험요소로 다가왔다.

한타싸움 승리 후 기세를 탄 로얄클럽은 SKT T1을 상대로 핵심 챔피언을 하나씩 끊어먹는 플레이로 이득을 챙겼다. 이처럼 상대가 너무도 거세게 밀어 부친 까닭에 SKT T1 역시 초반처럼 매서운 압박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SKT T1의 '피글렛' 채광진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드래곤 한타에서 서로 킬을 주고받은 후, 리신과 단 둘이 살아남은 상황에서 '벵기' 배성웅이 시선을 끄는 사이에 뒤로 난입해 더블킬을 기록하며 상대의 공세를 끊어준 것이다.

이후 채광진은 바론 지역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다시 한 번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원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후 바론 사냥에 성공한 SKT T!은 '타베'의 소나가 귀환한 사이를 노려 5:4 한타싸움을 열어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완전히 손에 거머쥐었다. 이후 바론 버프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SKT T1은 상대의 내각 타워와 억제기까지 파괴하고, 상대의 챔피언을 각개격파하며 경기를 질래야 질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결국 한타로 내준 주도권을 다시 한타로 가져오는데 성공한 SKT T1은 로얄클럽을 다시 한 번 잡아내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