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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우승 SKT T1 "현재 기세 유지 윈터시즌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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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 최초로 롤드컵 우승을 달성한 SKT T1

 

SKT T1이 로얄클럽을 3:0으로 꺾으며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SKT T1은 10월 5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이 모두 종료된 후, 승자 인터뷰를 통해 우승에 대한 소감과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롤챔스에 이어 롤드컵까지 점령하며 SKT T1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다. SKT T1 선수들은 다가오는 윈터 시즌에만 잘 적응한다면 이러한 기세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선 정언영은 "시즌4에 적응만 잘 한다면 상위권에서 밀려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으며, 채광진 역시 "노력만 한다면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상혁은 "윈터 시즌을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다가오는 윈터 시즌을 중요한 시기로 꼽았다. 롤챔스 윈터 시즌은 올해 11월 내에 개막될 예정이다.

 

롤드컵 결승전 직후 진행된 SKT T1과의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롤드컵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배성웅: 시즌3 최고의 팀이 되어 매우 기쁘다.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기세 좋게 밀고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채광진: 결승전에서 승리해 매우 기분이 좋다. 다음 번에도 롤드컵 결승에 진출해 또 우승하고 싶다.

 

이상혁: 태어나서 최고로 기쁜 날이 바로 오늘이다. 앞으로 살면서도 많이 떠오를 것 같은 최고의 하루다.

 

정언영: 롤드컵이라는 세계대회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이정현: 시즌3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뿌듯하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즐겁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또 한 번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

 

9월 중순에 시작된 조별 풀리그부터 대회에 출전해 약 3주 간을 미국에 머물렀다. 혹시 불편한 부분은 없었나?

 

채광진: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먹기 힘들었다. 당장 한국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

 

이상혁: 한국에서는 그래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하루에 1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습만 해서 좀 고됐다.

 

정언영: 밥이 정말 좋지 않았다. 일단 쌀 자체가 한국과 달리 길쭉하니 이상해서 집에서 먹던 맛이 나지가 않았다. 중간에 먹었던 미트볼도 너무 느끼해서 적응하기 곤란했다. 다만 현지에서 먹었던 인 앤 아웃 햄버거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정현: 시차 적응과 먹는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4강 이후부터 마땅한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서 경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배성웅: 의사소통이 잘 안 되서 물건 사러 갈 때 곤란을 겪었다. 서로 말이 안 통해 피자 한 판을 시킬 것을 두 판이나 주문한 적도 있다.

 

롤챔스에 이어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단기간 안에 강팀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 중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상혁: 한 경기씩 질 때마다 패배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 외에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연습 과정에서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이를 수습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을 기울였다. 가끔 5명이 골고루 좋지 않은 시기가 있는데 이를 정리해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SKT T1의 간판선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이다. 많은 인기와 함께 따라오는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나?

 

이상혁: 팬들을 의식하면 나도 그들을 과도히가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며 자만심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단연 이상혁의 존재감이 돋보였는데, 채광진 역시 크게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현재 국내 원딜 중 몇 위라 생각하나?

 

채광진: 마음만은 1등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코치님이 이런 점을 잘 잡아주신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로얄클럽과의 경기에서 정언영 선수는 잭스만 3번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혹시 준비된 전략인가?

 

정언영: 1세트 때는 잭스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상대가 말파이트를 잡고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에 나머지 세트에서도 이 챔피언에 대한 해답을 가져와봐라, 하는 마음으로 잭스를 선택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전으로 진행되기에 이기기 위헤서는 5명 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요구된다. 평소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배성웅: 항상 잘 싸운다. 연습 때 부딪쳐도 바로 풀리기 때문에 서로를 지적하는데 거리낌이 별로 없다.

 

채광진: 그래도 실제 경기에서는 연습 때보다 서로에게 좀 더 양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상혁: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서 더 편하게 팀원들을 대할 수 있다.

 

정언영: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친하지 않으면 마음이 상할까봐 걱정되서 실수를 말하기 어렵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그리고 가장 애착이 가는 챔피언도 하나 뽑아주길 바란다.

 

이상혁: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OMG와의 조별 풀리그 2번째 경기가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시원하게 이긴 경기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챔피언은 역시 아리다. 롤드컵에 오기 전에는 정말 강한 챔피언이라 여겼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스킬 구조가 흥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리에 가장 애착이 간다.

 

롤드컵 결승 전에 진행된 e스포츠 프레젠테이션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브랜던 벡 대표가 본인을 농구영웅 마이클 조던에 비유했다. 기분이 어떠한가?

 

이상혁: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게이머들만이 아는 나를 농구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 마이클 조던에 비유한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대한 마이클 조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보겠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며 프로리그 개최 여부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수로서 프로리그 출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언영: 개인적으로 지금 이대로가 좋으며, 프로리그가 열리지 않았으면 한다. 16강 체제로 진행되는 롤챔스가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시즌이 너무 길어지면 경기 수가 늘어나며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경기 자체도 카운터에 역 카운터를 치는 식으로 굳어지며 재미 없어질 것 같다. 또한 아마추어 팀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줄어들까봐 걱정되는 것도 있다.

 

이상혁: 그것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승리를 위해 항상 동일한 챔피언들만 선택해 재미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라이엇 게임즈가 좀 더 다양한 챔피언을 골라 경기를 해도 충분히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쪽으로 고쳐주길 바란다. e스포츠적으로 더 발전하려면 라이엇 게임즈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밸런스에 크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게임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경기에서 좀 더 다양한 챔피언을 만나보고 싶다.

 

채광진: 그래도 열린다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몇 살 때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나?

 

정언영: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력이 된다면 몇 살까지라도 선수로 뛰고 싶다.

 

이상혁: '리그 오브 레전드'는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업데이트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는 선수들이 직접 메타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반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선수들이 게임을 따라가게 만든다. 따라서 적응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자연스럽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수 수명 역시 길지는 않다고 본다.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2처럼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스킨이 나오길 바라는가?

 

배성웅: 리신, 리신이 그냥 좋다.

 

채광진: 내 실력을 향상시켜준 베인의 신규 스킨이 나오길 희망한다.

 

정언영: 신지드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결승전에서 사용한 잭스도 좋아하기 때문에, 신지드와 잭스 둘 중 하나가 출시되길 바란다.

 

이정현: 역시 자이라다.

 

이상혁: 아리 스킨이 제작되어 많이 팔리길 바라본다. 하지만 아리 스킨이 나오더라도 스킨을 사용하지 않는 플레이는 계속 고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성웅: 눈에 다래끼가 날 정도로 고생하신 코치님께 감사하다.

 

채광진: 나를 선수로 선발해준 팀 관계자 분들과 결승전에서 실수를 커버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어머니께서 선물로 꽃 목걸이를 사오겠다고 하셨는데, 시들면 쓰지 못하니 그러지 마셨으면 한다. 어머님과 두 코치님께 감사하다.

 

이상혁: 나를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내외 팬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언영: 입단 테스트 때, 실수로 게임을 망쳤음에도 나를 뽑아주신 김정균 코치님과 항상 친절하게 챙겨주시는 최병훈 코치님께 감사하다.

 

이정현: SKT T1 사무국과 미국에서 물심양면으로 팀원들을 챙겨주신 두 매니저님께 감사하다. 또한 매 세트마다 픽벤 등 세밀한 부분까지 체크해주신 코치님 두 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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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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