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캐릭터 이전 후, 오그리마가 유령도시로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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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와우메카 테론

와우 유료화 이후 점점 심해지는 인구 불균형을 해결하고, 와우 내의 컨텐츠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건조성을 위해 실행된 캐릭터 이전! 하지만 캐릭터 이전으로 새롭게 열린 신규서버는 블리자드 코리아의 의도와는 다르게 극심한 인구 불균형을 가지게 되었다. 어떠한 문제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유저들의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블리자드 코리아의 행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캐릭터 이전 후 생긴 문제점

새롭게 생성된 5개의 서버가 얼마나 극심한 인구 불균형을 지녔는지 실제로 알아보기 위해 하늘아리 인구 통계를 해보았다.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서버

얼라이언스

호드

인구 통계 시간

실바나스

739

70

* 인구 통계는 9월 4일 오후 7시부터~12시까지 조사한 내용의 평균치입니다

드레노어

966

234

데스윙

674

86

헬스크림

879

338

둠해머

727

99

상단 표를 보면 알겠지만 새로 생긴 서버들의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적게는 2.5/1 많게는 10/1의 비율이 나온다. 와우가 컨트롤 게임이라고 하지만 3대 1의 상황이 되면 아무리 날고긴다 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인구수가 적은 호드 유저는 좌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구 수는 시간대에 따라 틀려질 수 있다)

필자는 캐릭터 이전 후 유저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새롭게 생긴 실바나스 서버로 향했다. 우선 얼라이언스 캐릭으로 아이언포지를 가보았다. 상위 서버처럼 심한 렉을 유발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인던 파티 및 아이템 거래는 활발해 보였다.

▲상위 서버보다는 못하지만 적은 숫자는 아니다

▲황량 그 자체!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오그리마

하지만 호드의 대도시인 오그리마는 아이언포지와 달리 그야 말로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필자가 오그리마에 도착 후 /누구 오그리마 명령으로 인구 체크를 해보았는데... 경악 그 자체였다. 설마 오그리마에 혼자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 이번에 너무나 어이없는 경험을 해버렸다. (후에 오그리마에서 오크전사와 놀러온 성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나홀로 오그리마에....

 

 

    유저들의 소리

새로이 만들어진 실바나스 서버의 유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인구 불균형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하여 짧은 인터뷰를 해보았다. 실바나스 서버의 유저들이 전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겠지만, 그들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었다.

테론: 이번 캐릭터 이전 후 얼라이언스 분들께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아실리엔: 솔직히 말해서 이번 캐릭터 이전에 대해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최악의 인구비율을 가지게 되었네요. 처음부터 2개의 얼라이언스 서버인구와 자율적인 이동을 하는 1개의 호드 서버인구로 진영간 비율을 맞춘다는 것이 무리였죠.

테론: 캐락터 이전 후 필드에서 호드분들을 만나본적이 있으십니까?

아실리엔: 일반 필드에서 만나본적은 없지만, 호드분들이 전쟁노래협곡에 자주 참여해서 거기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테론: 캐릭터 이전 후 나빠진 점은 어떤 점이 있습니까?

아실리엔: 물론 인구 비율 문제죠. 이주 전 서버에서도 알터랙 전장을 거의 못 가봤는데... 여기서는 아예 열릴 가능성이 없어 좌절입니다.

테론: 서버 이주 후 좋아진 점은 있습니까?

아실리엔: 얼라이언스 같은 경우는 인던 파티도 활발해졌고 경매장에 물건도 많고... 여러모로 좋아졌습니다.

테론: 인구 불균형의 문제로 인해 신규 서버 얼라이언스 캐릭 생성제한이 걸렸습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실리엔: 말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캐릭 생성을 제한한다고 호드유저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인구 불균형이 심한 서버에 새로운 얼라이언스 신규유저가 늘어날리도 만무하니깐요. 여러모로 기존 유저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밖에 못 느낍니다.

테론: 혹시 인구 비율을 맞추기 위해 호드로 전향할 생각이 있습니까?

아실리엔: 전혀 없습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캐릭을 버리고, 새로운 캐릭을 키운다는게...

테론: 혹시 얼라이언스 캐릭을 호드 캐릭터로 전향해준다면, 옮기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아실리엔: 그렇게 해준다면, 당장이라도 옮길 의향이 있습니다.


테론: 이번 캐릭터 이전 후 생긴 극악한 서버 비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정거리올려줘: 캐릭터 이전을 한다기에 망설이다가... 길드원들과 함께 어려운 결정을 내려 이주를 했는데... 당했다는 생각뿐이 안 듭니다. 길드원분들도 처음에는 접속을 하시다가.. 유저가 거의 없다 보니 점점 접속을 안 하게 되더군요. 점점 시간이 갈수록 호드 유저분을 보기 어렵습니다.

테론: 저도 오그리마에 와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설마 아무도 안계실줄은..... 필드에서 얼라이언스분들과 만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나요?

사정거리올려줘: 캐릭터 이전 후 3일 동안은 많이 싸웠습니다. 오그리마에도 침공해 오시고요. 하지만 지금은 호드 유저의 인구수가 알려져서인지, 오그리마도 안 오시고 필드에서 혼자 일때는 거의 공격을 안 하시고 /인사, /엉엉 등의 감정 표현을 하고 지나갑니다.

테론: 블리자드 코리아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사정거리올려줘: 빠른 시간 내에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을뿐... 믿을만한 행동을 한적이 없어서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테론: 앞으로 어떻게 하실건가요?

사정거리올려줘: 다음주까지 지켜보고 희망이 없으면 그만두려고 합니다. 애지중지 키운 4개의 캐릭터를 버리고 다른 서버로 이주해 캐릭터를 키운다는 거는 말이 안되고요. 최소한 인던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유저만 된다면 계속 하겠죠.

테론: 현재 이주한 서버의 적은 인원으로, 어떤 컨텐츠를 즐기고 있습니까?

사정거리올려줘: 길드원들이 많을 때에는 인스던전을 갑니다. 적을 때에는 특별히 하는 것은 없고요. 저희 길드원 분들은 대부분 전쟁노래 협곡을 다닙니다. 그 외에는 인원이 적어서 할 수가 없더군요.

양 진영의 유저와의 인터뷰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블리자드 코리아의 탁상공론으로 이루어진 캐릭터 이전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호드 유저 같은 경우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인원이 안되면 게임을 그만두겠다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 아제로스 모험가협회를 들어가보면 이번 캐릭터 이전에 대한 많은 불만들과 해결 방안이 적힌 사항들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중 일일이 인구 통계를 내어 인구 불균형을 꼬집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글도 있다. 그리고 캐릭터 이전이 호드를 위한것이 아닌 블리자드 코리아를 위해 진행했다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분노한 유저들....

▲블리자드 코리아의 음모론...

 

 

    신생서버에 이러한 문제가 생긴 이유


점점 심화되는 인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 코리아는 캐릭터 이전이란 정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유저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설문 조사도 했다. 간단하게 보자면 아쉽지 않은 정책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문조사 자체부터 문제였다.

▲단 한번의 설문조사... 너무 간단명료하다

우선 유저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간단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졌고, 많은 유저들이 그에 대해 찬성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설문 조사에 참여한 유저들의 찬성/반대만 표시되었고, 참여한 유저의 수는 확인 할 수 없었다.

또한 이 설문 조사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 서버 이전을 할 것인지 방안을 제시하여 재차 유저들의 의견을 들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가지의 방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무대포로 진행을 하였다.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보지 않고 진행한 캐릭터 이주 정책이 잘될 리 만무하다.
 


이번 캐릭터 이전 실패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당연히 부족한 호드 인구수이다. 클로즈베타부터 유료화된 지금까지 이어져온 고질적인 문제이다. 오죽하면 와우 세계를 창조했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 멧젠`이 유저 생각의 변화를 주기 위해 호드에 대한 특별 칼럼을 보여주었을까... 하지만 이러한 호드의 어필보단 얼라이언스에 비해 조잡한 퀘스트 수정,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캐릭터로의 변모가 필요하다고 본다.

[관련기사] `크리스멧젠`이 말하는 호드 이야기



블리자드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한 것은 바로 통계에 대한 허수를 보지 못한 것이다. 각 캐릭터마다 서버 이주를 결정할 수 있었기에 주로 플레이하는 본캐릭터는 이주를 하지 않고 부캐릭터로 불리는 유령 캐릭터만 이주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그리고 블리자드 코리아는 이런 부풀려진 숫자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것이다.

▲이러한 캐릭들이 상당히 많다는얘기가 나돌고 있다

유저들의 기준으로 보자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신 서버에 본캐릭터를 옮기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이용한 플레이어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다. 그래도 궁극적으로 캐릭터 이전 시스템 자체에 맹점을 만들어낸 블리자드 코리아가 가장 큰 책임을 지어야 한다.

 

 

    블리자드 코리아의 대책

신생 서버에는 소위 저주섭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인구 불균형 상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블리자드가 내놓은 대책은 "얼라이언스 캐릭터 생성 제한"이다. 얼라이언스의 수를 막는다고 호드 유저가 늘어나겠는가? 이런 정책으으로는 유저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이런 어이없는 대책으로 인해 얼라이언스 유저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방안으로 인해 얼라이언스 유저들은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 후 캐릭터 이전 작업의 결과 및 보완책에 대한 안내란 제목으로 공지가 나왔으나... 보완책에 대한 내용은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뿐.... 지금까지 고생해온 유저들이 이번에도 기다려 줄지 의문이다.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인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앞으로 이런 인구 불균형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필자가 생각해본 방법을 적어보겠다. (상당히 어설프긴 해도 이러한 내용에 살을 붙이면 좋은 방법이 나오리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소개한 방법 외에도 좋은 방법은 많을 것이다)


이번 캐릭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얼라이언스에서 호드로 캐릭터를 변환시켜주거나, 퀘스트를 통한 진영 이동이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가능하다면,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비율의 균형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유저의 참여율도 필수.(실행 가능성이 적은 단점이 있으나, 실행이 된다면 인구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신 서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호드 유저들에게 좀더 빠른 육성이 가능하게끔 경험치 보정을 해주거나, 아이템 구비 또는 골드를 주어 끌어들이는 방법도 좋을것이다.(실행 가능성은 충분하나 많은 유저들에게 비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유저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캐릭터 이름들...

필자는 이번 캐릭터 이전이 성공 50% 실패 50%라고 본다. 성공 50%는 하위 서버로 분류된 곳의 호드 캐릭터가 중위 서버로 이주하여 기존보다 좀더 나은 인구수가 되어 컨텐츠를 즐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실패 50%는 이번 기사에서 다룬 신 서버의 진영간 인구 불균형이다. 과연 이번 캐릭터 이전이 잘한 것인지... 실수한 것인지... 그건 개개인마다 틀리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피해를 본 유저나 이익을 본 유저나 똑같이 돈을 내는 고객이다. 당연히 양쪽 유저 모두 좋은 여건에서 게임을 즐길 권리가 있다. 부디 블리자드 코리아가 확실하고 명확한 정책을 펼쳐 모든 와우 유저들이 웃으면서 게임을 즐겼으면 한다.

[관련기사] 캐릭터 이전 최종안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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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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