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팬들을 위한 축제, 블리즈컨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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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와우메카 무무

블리자드 팬들을 위한 축제

이 글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블리즈컨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 형식의 기사입니다. 기사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블리즈컨 참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블리즈컨이 어떤 행사인가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관련 행사들은 저마다 개최되는 목적이 다릅니다. 기업들의 신작 발표나 미공개 타이틀을 처음 세상에 공개하는 행사가 있는가 하면, 게이머들이 한데 모여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즐기는 행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매체에서는 그 행사에서 어떤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는가에 초점을 맞출 뿐, 그 행사의 참가자가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를 않으며 그것을 위주로 소개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러분이 블리자드 게임을 매우 좋아하고 앞으로 열릴 블리즈컨에 관심이 있다면 이 글은 블리즈컨에 참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접 블리즈컨에 참가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가이드를 통해 블리즈컨이 대체 어떤 행사이며, 언제 열리고 어떻게 참가하는지, 주의점은 무엇인지 미리 알고 여러분들이 블리즈컨을 더욱 잘 이해하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블리즈컨이란 무엇인가?

블리즈컨은 2005년 10월 처음 개최된 블리즈드사(Blizzard)의 팬 컨벤션(Fan Convention: 팬들이 한데 모이는 대규모 집회)입니다. 대표적인 게임관련 행사인 E3쇼나 동경게임쇼 등은 매년 일정한 시즌에 정기적인 행사기간을 정해놓고 다양한 게임관련 업체들이 참가하여 신작을 발표하지만 블리즈컨류의 컨벤션 행사는 업체가 단독으로 자신들이 만든 게임들을 소재로 게이머들과 함께 축제를 벌이는것이 주 목적입니다.


▶블리즈컨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 쇼가 자체적인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데 반해 블리즈컨과 같은 컨벤션 행사는 해당 업체가 직접 행사를 주관합니다.

어디에서 개최되는가?

제 1회 블리즈컨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해외에서 행사를 보기 위해 입국한 사람들은 LA 국제공항(LAX)을 통하는 것이 가장 빠르며, 공항에서 컨벤션센터 근방 호텔까지 이동하는 데는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됩니다. 올해 첫 행사였던 블리즈컨은 향후 한국이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 등 블리자드 게이머들이 많이 모인 해외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 본사가 애너하임에서 멀지 않은 어바인(Irvine)에 위치했다는 지역적 특징 때문에 앞으로도 애너하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LA 국제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시간 20분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땐 이보다 조금 더 걸리는 1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LA 국제공항에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까지 가려면 105 East 도로를 타고 605 South 까지 온 뒤 다시 5 South 까지 직진합니다.

Harbor Hlvd를 나와서 우회전 하고 다시 Katella Ave에서 우회전 한 뒤 행사장까지 직진하면 됩니다.


▶LA 국제공항 주변지도 보기

블리즈컨의 공식 웹사이트는 (http:/www.blizzcon.co.kr)입니다. 이곳에서 입장권 예매, 교통편 및 숙박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부근 도보로 3~5분 거리에는 호텔들이 많습니다. 필자가 머문 애너하임 힐튼 호텔은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하여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블리즈컨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에 머물 수 있습니다. 단, 미국 호텔의 인터넷 사정은 좋은 편이 아니며 객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선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입장권은 어떻게 구매하는가?


▶일반 관람객은 G패스 지급

블리즈컨이 열리기 수개월 전에 입장권 판매를 위한 특별 사이트가 개설됩니다.

입장권의 가격은 특별 콘서트 관람권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미화 85달러, 포함된 것은 미화 120달러입니다. 구입한 입장권은 환불이 불가능하므로 구매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합시다.

블리즈컨에 입장하기 위해선 구입한 입장권을 개인 인식표로 교환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신분증과 입장권을 구입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반 관람객은 G(Guest), 기자들은 P(Press) 패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가?

1) 패널 코너 (추천: ★★★★☆)

블리즈컨에서 진행되는 가장 주목할만한 행사는 개발자와 관람객간에 진행되는 토크쇼 형식의 패널 코너입니다. 가장 넓은 장소를 차지하는 패널 코너에서는 개발자들이 단상에 나와 앞으로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의 문제점이나 앞으로 어떻게 패치 될 내용에 대해 게이머와 함께 토론하게 됩니다.

패널 코너의 백미는 프레젠테이션 도중 간간히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이나 새로운 아트웍, 앞으로 패치될 예정인 던전의 지도 등으로,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60레벨 상위 에픽세트아이템의 컨셉 이미지와 향후 구현될 안퀴라즈, 낙스라마스의 지도가 선보였습니다.


▶개발자들이 직접 향후 게임 개발방향에 대해 강연한다. 영어 청취능력은 필수

2) 데모 스테이션 (추천: ★★★★★)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데모 스테이션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게임 내용이나 미공개 신작을 게이머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 열린 블리즈컨 행사에서는 향후 공개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내용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카메라가 허용되지 않으나,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묵인해주는 분위기입니다(필자는 캠코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한번 쫓겨났습니다).

▶데모 스테이션에 줄을 선 사람들이 회장 바깥쪽까지 길게 늘어서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블러드엘프

3) Q&A 룸 (추천: ★★★☆☆)

행사장 2층에 마련된 Q&A 룸에서는 패널 코너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개발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개발자 외에도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등장하여 유저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2005년 블리즈컨에서는 와우와 관련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들이 출현하여 자신들이 왜 와우 관련 만화를 그리는가부터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콘솔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까지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 기념품 배포 (추천: ★★★★★)

블리즈컨 행사장 또 하나의 백미는 오직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념품을 참가자 전원에게 나눠준다는 점입니다. 티셔츠나 오리지널 트럼프 외에도 오리지널 멀록 펫 등 다양하고 소장가치 높은 기념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념품들은 선물가방 형태로 참가자 1인당 1개씩 배포되며, 선물가방을 받았다는 표시로 블리즈컨 입장권에 구멍을 뚫습니다.


▶참가자 전원에게 배포된 게임 내 애완동물 `머키`. 블리즈컨 한정 아이템이다

5) 블리자드 스토어 (추천: ★★★★☆)

블리자드 스토어에서는 와우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리즈컨 행사에서는 멀록 티셔츠가 큰 인기를 끌어 판매 몇시간 만에 매진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대형 포스터나 특제 영상 DVD, 열쇠고리와 핸드폰 장식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합니다. 필자는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할 멀록 열쇠고리와 핸드폰줄 50여개를 구입했습니다.

6) 프로게이머 경기 (추천: ★★★☆☆)

1층 행사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프로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등의 종목에서 경기를 벌입니다.

올해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선 한국의 홍진호 선수가 우승했으며 워크래프트3 경기에선 네덜란드의 Manuel Schenkhuizen 선수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막상 현지에선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이미 식은 모양으로, 한국만큼의 열기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우승한 홍진호 선수

7) 서버별 만남의 장소 (추천: ★☆☆☆☆)

게임안 친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서버별 만남의 장소는 북미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았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블리즈컨이 개최된다면 인기있는 코너가 되겠지만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8) 프레스 룸 (추천: ★★★★★)

2층에 위치한 프레스 룸은 기자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설치된 컴퓨터들은 사양도 높고 인터넷도 원활하지만 영문 윈도우라 한국 기자들이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노트북 사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이용하면 인터넷 접속과 전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자들을 위한 별도의 스케줄도 잡을 수도 있어 개발자들과 보다 상세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프레스 룸 중앙에 마련된 부페에서는 간단한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실에 비치된 부페는 이틀간 필자의 주식이 되었다 -_-;

이 외에도 폐막식 특별 이벤트가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부속 아레나에서 진행되었으며 행사장 곳곳에서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게이머들이나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와우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주의해야 할 점

1) 반입 금지품목

a. 일반 참가자들은 노트북 반입 금지

기자들을 제외한 일반 참가자들은 행사장 내에 컴퓨터나 노트북을 반입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 접속 환경도 제공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b. 몇몇 지역은 사진기 및 캠코더 반입 금지

몇몇 보안이 필요한 행사나 마지막 날 콘서트엔 사진기 및 캠코더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는 긴 행렬을 이루고 있으므로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시다.

c. 음식물 반입 금지

블리즈컨 행사장 내부에선 별도로 음료나 먹을것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습니다. 지정된 부스에서 판매하는 음식물 외에 외부에서의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 총기 및 도검, 혹은 이와 비슷한 형태의 물건

물론 실제 무기를 지참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가장행렬(코스츔 플레이)을 위해 무기형태의 물건을 지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블리즈컨 행사장에선 총기류 형태의 물건을 반입할 수 없으며, 도검이나 기타 무기 중 금속재질로 된 것은 금지됩니다. 또한 투척하는 모든 형태의 물건은 반입이 금지됩니다.

e. 애완동물 반입 금지

모든 종류의 애완동물은 반입이 금지됩니다.

2) 데모 스테이션은 최대 1시간

개인당 허용된 데모 스테이션 사용시간은 최대 1시간입니다. 데모 스테이션을 사용할 게이머들은 별도로 마련된 대기열에서 줄을 섰다가 안내요원을 따라서 지정된 컴퓨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안내요원들이 데모 스테이션의 간단한 사용법을 알려줄 것이며, 남은 시간이 30분과 10분일 때 미리 알려줄 것입니다. 데모 스테이션에선 지정된 게임 외에 다른 행동이 금지되어 있으며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나 비디오 촬영 등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음식이나 음료수 등은 데모 스테이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입할 수 없습니다.

 
▶300여대의 컴퓨터가 가동되는 데모 스테이션의 모습
NPC티셔츠를 입은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진행된다

3) 뛰지 말 것 & 공중도덕 준수

수많은 게이머들이 좁은 공간에 모이므로 공중도덕 준수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급한 일이 있다고 행사장 내에서 뛰어선 절대 안됩니다. 심한 경우 안내 요원의 제재를 받거나 행사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몇몇 게이머들은 일정이 촉박한 여러 행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실제로 위에 열거한 사항을 위반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4) 기타

주류, 화기(火氣), 자전거나 인라인 등의 탈 것은 반입이 금지됩니다.

마치며

국내에는 블리즈컨에서 새로운 타이틀이나 확장팩과 관련된 놀라운 정보들이 공개되는 신작 발표회로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리즈컨은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는 장소라기보단 블리자드 게임, 그 중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때문에 블리즈컨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행사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하기보단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어울리며 축제를 즐길 줄 알아야 블리즈컨 행사를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있을것입니다.

물론 블리즈컨을 꼼꼼히 살펴보면 새롭게 공개되는 정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장행렬(코스춤 플레이)에 참가한다거나 처음 만나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레이드를 즐기는 것, 그리고 패널로써 개발자와 함께 게임에 관해 토론하는 것이 훨씬 즐겁습니다.

제 1회 블리즈컨 행사는 처음 개최되는 것 치곤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필자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 앞으로 블리즈컨이 한국이나 기타 여러 국가에서도 개최되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세계 각국의 게이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행사 참가자 코스춤 플레이 모음 (클릭하면 큰 이미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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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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