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투기장!!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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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아레나 토너먼트! 그 생생한 현장

 

 관객들의 반응

5월 20일 WWI 둘째 날 열린 아레나 토너먼트 경기는 와우저는 물론 와우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까지 발목을 붙잡아 놓을 만큼 상당한 매력을 발산했다.

해설자의 생동감 있는 중계는 스타리그 중계 못지 않게 박진감 넘쳤으며 전략시뮬레이션과는 달리 자원을 모으고 태크트리를 올리는 시간 없이 투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는 부분은 투기장 경기의 또 다른 장점이었다.
 

 잘 짜여진 각본

아레나 토너먼트 지역예선 결승 경기는 단순히 선수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을 중계해주는 것이 아니라, 와우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을 알 수 있었다. 해설자는 게임상에서 유저들이 말하는 단축언어를 관객들에서 잘 풀어서 설명했고, 대형 스크린에서 각 투기장에 대한 특징과 선수 개개인에 대한 프로필이 공개되어 게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투기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대형 모니터에 뿌려지고 해설자들은 모니터를 보면서 각 투기장에 대한 전략적 요소들을 관객들에게 말해줬다.  
 

5:5 팀 대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떻게 소개될까 궁금했었는데 대형 모니터에 선수 한 명씩 비춰지고 현재 선수가 고르는 캐릭터도 멋진 화면으로 소개되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투기장이 정말 활성화 되고 각 서버에 네임드라 불리는 사람들이 투기장에 참가해 경기를 뛰게 된다면 이런 선수소개 장면이 더 빛을 발할 것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해설자: “S모 섭에 흑마! 악령좀비! 등장합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   
관객: 우오오옷!! 꺄~ 오빠 ♡  

-_-;; 아.. 꿈이었구나

 

  지역예선 결승 경기 내용

결승에서 쿨티라스 서버의 DER tenacity팀과 데스윙 서버의 Notorious팀이 맞붙어 3:2로 데스윙 서버의 Notorious팀이 승리했다.

두 팀을 간단히 인터뷰해본 결과, 애드온 사용이 금지되고, 자신이 쓰던 컴퓨터(키보드나 마우스)가 아니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또, 투기장은 팀플레이가 핵심인데 전투 중간에 서로의 의사를 빠르게 교환할 수 있는 보이스 챗이 지원되지 않아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보이스 챗은 2.1.0 패치 이후 개발중이라고 `블리자드 리드 게임 디자이너 톰 칠튼`이 밝힌바 있습니다.

경기 내용은 두 팀 모두 훌륭했으며, 선수 한명이 죽을때마다 나오는 환호와 탄성은 선수와 관객모두를 흥분시키고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다. 개개인의 장비가 워낙 좋기 때문에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경기는 예상외로 장기전이었으며 중간에 전투를 풀고 부활 스킬을 시전하는 등, 예상 밖의 상황이 나와 해설자와 옵저버를 조정하는 관계자를 당혹시켰다.

-무대 뒤의 상황-
옵저버1: 아니 어떻게 살아났지?
옵저버2: 살아난 거 아니야, 관전모드야! 전사 계속 추적해
옵저버3: 아니야, 전투 풀고 주술사가 부활 썼어. 으악! (말하다가 플레이어 놓침-_-)

 

 

    아레나 토너먼트 문제점은 없었나

 

 옵저버(관전)모드 UI 버그


행사장 밖에서는 철저히 준비를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옵저버 컴퓨터였다
 

 

투기장 토너먼트의 가장 큰 문제는 옵저버 컴퓨터의 UI버그였다. 두 팀 모두 파티를 맺고 투기장을 입장할 때 간혹 가다 옵저버 화면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경기가 10분~20분씩 지연되곤 했다(이런 버그는 여러 차례 있었다).

관객과 선수들은 무대 뒤에서 일어난 사건을 잘 알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야구경기로 비유하자면, 계속 안타를 얻어 맞는 투수를 살리기 위해 감독은 일부러 타임을 외치곤 하는데…, 이는 투수에게 조언을 해주는 면도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대방의 경기 흐름을 잠시 끊어놓기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떤 경기든 흐름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옵저버 버그는 결승전을 치르는 양팀 모두에게는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옵저버의 시점 문제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옵저버가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옵저버의 시점은 플레이어와 같은 눈높이였기 때문에 게임 전체적은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전사가 죽격을 내리치는 장면은 생생하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어디에서 날아오는지 모를 마법에 선수가 녹아내리는 장면을 보고 의아해했다.  해설자들도 이 점을 지적했다. 선수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에서 누가 어떤 스킬을 쓰고 있는지 잘 파악이 안되었기 때문에 해설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중간 중간 옵저버의 카메라가 탑뷰어로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멋진 중계! 하지만 옥의 티

엄재경씨와 허준씨의 해설은 정말 최고였다. 옵저버 컴퓨터가 UI버그로 경기가 계속 중단되었기 때문에, 뜨겁게 달궈진 관중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되는 상황을 인식하고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투기장의 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몇 가지 실수를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엄재경씨의 신축이야기 였다. 신축은 신의 축복의 줄임말로 성기사가 1시간 마다 한번씩 쓸수 있는 궁극기였다. 효과는 즉시시전으로 피를 완전히 회복하고 엠피를 모두 소모하게 된다. 투기장은 15분 쿨타임 이상은 사용하지 못하므로 신축역시 사용 불가 스킬이었다.  

스타리그에서 보여줬던 박진감있고 생동감 넘치는 경기 해설 중계는 투기장이 모르는 사람들까지 발목을 붙잡기 충분했으며, 게임을 잘 모르면 다소 딱딱했을 수 있는 경기 중계를 모든 사람들이 다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것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투기장의 기본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해설을 했기 때문에 예선부터 결승까지 몇 번의 해설 오류를 범해야만 했다.

 

   투기장은 e스포츠의 가능성이 있다

예선과 결승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관객들의 호응도였다. 펜싱경기장에 모인 사람 중 절반이상이 아레나 토너먼트를 지켜봤으며 경기 내내 들리는 환호소리는 다른 부스에 있던 사람들까지 놀라게 했다. 중간에 여러 차례 게임이 지연되는 사건은 있어 관객들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잠깐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었고, 결승에서는 발 딛을 틈 없이 붐볐다.


해설자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현재 e스포츠 시장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고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다. 물론 70%이상이 스타크래프트에 편중되어 있고, 공중파를 위협하는 8%의 시청률을 보여주는 것이 스타리그 결승이라는 것이 안타깝지만, 더욱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 WOW는 동접자 15만 명의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MMORPG)이다. 블리자드는 WOW의 투기장을 스타나 워크와 마찬가지로 토너먼트 래더 세계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냄비와 재료는 준비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관심이 조금 더 증폭된다면 누군가 가스렌지에 불을 당길 것이고 투기장은 끓어 오를 것이다.

아직 문제는 많지만 가능성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밝혀진 문제점이 수정되고 불편한 점이 보안된다면 국내에도 투기장 리그가 열리고 유명 프로팀 탄생해 안방에서 TV보며 그들을 응원할 날이 머지 않으리라 믿는다.   

 

   DER tenacity팀과 Notorious팀의 결승경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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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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