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의 물약 실험 보고서,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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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인 스토리, 웅장한 던전들과 레이드, 박진감 넘치는 PVP 등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게임입니다. 하지만 와우는 이처럼 굵직한 컨텐츠 외에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것은 대상의 모습을 복사하는 환영의 물약입니다. 아직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물약 하나가 선사할 기대 이상의 재미, 저와 함께 즐기시기만 하면 되니까요!

※ 본 기사의 작성을 위해 아즈샤라 서버 호드, ‘하뉴’ ‘Frostweaver’ 두 분께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실험에 관련된 스크린 샷과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는 두 분임을 알려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환영의 물약은 연금술 숙련 460에 제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효과는 랜덤으로 사용자의 외형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 전투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아니기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영의 물약

▲ 환영의 물약은 이처럼 다른 종족, 다른 장비를 착용한 모습으로 외형을 변화시킨다

‘고작 이게 끝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금부터 환영의 물약의 진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환영의 물약은 무작위 변신에서 나아가 ‘근접 거리의 플레이어’로도 변신이 가능한데, 여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 변신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밀착한 후, 물약을 사용해야 한다.
(2) 오직 ‘우호적인 플레이어’로만 변신할 수 있다. 몹이나 NPC는 물론, 소환수도 불가능!
(3) 환영의 물약으로 변신한 사람을 통해 다시 변신하는 것도 가능. 예를 들어, 환영의 물약으로 A가 B로 변신하면 C가 A를 통해 B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 왼쪽처럼 밀착 상태에서 물약을 사용하면 오른쪽처럼 같은 외형으로 변화한다
소환수, NPC, 몹은 불가능하니 주의

옆 사람으로 변신하기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조금 더 특별한 시도를 해볼까요? 환영의 물약의 진짜 능력은 이제부터입니다.

환영의 물약은 캐릭터의 자체 변신 스킬(드루이드의 변신, 흑마법사의 탈태 등)이나 신도레이의 보주와 같은 변신 아이템도 모사가 가능하며, 이를 이용하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실험 대상은 여러 형태로 변신이 가능한 드루이드입니다. 환영의 물약을 사용하면 드루이드가 사용하는 모든 변신 형태로 누구나 변신할 수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보시기 바랍니다

▲ 트롤 드루이드의 박쥐 형상을 마법사가 환영의 물약으로 복사, 환영 복제 스킬을 사용한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해 주술사의 늑대 정령도 보여드리겠습니다. 

▲ 늑대 정령과 환영 복제의 만남, X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직업과 종족을 초월하여 누구로든 변할 수 있게 해주는 환영의 물약! 이제 슬슬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으신가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 더 특별한 도전을 할 시간입니다. 처음으로 보실 것은 한여름 불꽃 축제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춤추는 불길’입니다. 춤추는 불길은 클릭한 상태에서 /춤을 입력하면 불꽃의 형상이 되어 춤을 추는 장난감이죠. 하지만 환영의 물약을 만나게 되면....

▲ 춤추는 불길 효과를 받고 있는 캐릭터의 곁에서 환영의 물약을 사용하자

▲ 마법사 두 사람의 환영 복제로 대량 증식에 성공, 더 이상 춤만 추는 불길이 아니다!

축제 아이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가지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보실 물건은 겨울 축제 때 얻을 수 있는 ‘겨울맞이 변장도구’입니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눈사람으로 변할 수 있죠. 이제 다음 장면을 상상하실 수 있겠죠?

▲ 밀착하여 Drinking! 눈사람이 화염 마법을 시전하는 신선한 모습

다음 실험 대상은 ‘사암 비룡’입니다. ‘응? 사암 비룡은 탈 것이잖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암 비룡은 분명히 변신입니다. 고로 환영의 물약은 여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암 비룡 복사 후, 마법사의 환영 복제를 사용한 모습, 용 네마리의 위엄이 느껴진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본래 대부분의 변신 상태에서는 탈 것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인승 탈 것(예: 호토바이)의 보조석에는 탈 수 있습니다. 환영의 물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실험을 예상하셨나요?

▲ 사암 비룡으로 변신한 캐릭터를 사암 비룡에 태운 모습


▲ 두 명을 변신시켜서 3인승 매머드의 보조석에 태운 모습, 크로스!

이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변신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아니, ‘변이’라고 해야 옳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아시는 마법사의 스킬, ‘변이’입니다. 마법사의 변이에 걸린 캐릭터도 변신으로 인식되어 환영의 물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바로 응용하여 환영 복제!

▲ 사암 비룡에 태우기까지....거북 한마리 얹었을 뿐인데 굉장히 귀여워졌다

마지막 실험 대상은 대격변 지역에서 약초를 채집하면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생명을 주는 씨앗’입니다.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일정량의 체력과 마나를 회복시켜줌과 동시에 약초로 변신하게 됩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시겠죠?

▲ 환영 복제를 활용하여 대량 복제! 풍년이 따로 없다

▲ 약초로 변신한 캐릭터 둘을 매머드의 보조석에 태운 모습, 약초 거상이 따로 없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앞에 언급된 환영의 물약의 특징을 종합하면 드루이드에게 고유한 특성이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드루이드가 환영의 물약을 사용하여 변신하면 곰이든 표범이든 아무리 다른 형태로 변신해도 물약을 이용한 변신 상태가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폭풍까마귀 변신도....예외는 아닙니다. 이제 눈치 채셨나요? 특별히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이 영상에는 어떤 조작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미확인 비행 드루이드

이 영상이 공개되면, 각 서버마다 환영의 물약 값이 폭등하고, ‘미확인 비행 물체’가 아닌 ‘미확인 비행 드루이드’의 목격담이 속출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상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환영의 물약과 함께라면!

단지 물약 하나로 이만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 와우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요? 레이드와 투기장에 지치신 분들은 환영의 물약을 구해서 대도시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외형을 가진 캐릭터를 찾아서, 환영의 물약을 사용하십시오! 여러분의 상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환영의 물약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미처 찾지 못한 환영 물약의 재미있는 용도들, 여러분들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환영의 물약 종결자는 이들이 아닐까?

글: 게임메카 김상진(wowmeca@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