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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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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상 시장의 화두는 단연 4K.

 

최근 영상 시장의 화두는 단연 4K. HD 4배 면적에 달하는 해상도를 바탕으로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우리가 접하는 영상 매체는 풀HD가 차지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4K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이 더 선명한 화질과 큰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PC 시장도 이에 발맞춰가고 있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갖춘 모니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해상도 또한 커지는 추세다. HD가 주를 이루지만 2K라 부르는 가로 2,560 픽셀의 모니터 또한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형 모니터의 보급은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다. 과거 고가였던 27~30형 크기의 2K 모니터들이 100만 원대 이하로 진입하면서 접근 부담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세를 늘렸다. 게임이나 고해상도 이미지 등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의 등장도 대형 모니터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초창기 대형 모니터는 어느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면 현재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이고 품질 또한 확실하게 갖춰야 살아 남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색을 표현해야 하고 다양한 장치간 호환도 기본이 되어야 한다.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 IPS LED는 앞서 언급한 조건을 만족한다. 30형급 대형 모니터로 큰 부담이 되는 가격대가 아님에도 대부분의 장치를 아우르는 영상 입력단자와 광색역을 지원하는 이유에서다.

 

 

CROSSOVER BLACK TUNE 30X-P DRIVER IPS LED

화면 크기

76cm (30)

화면 해상도/비율

2,560 x 1,600 (WQHD 16 : 10)

디스플레이 패널

AH-IPS (LED Backlight)

색 재현율

117% (CIE 197)

컬러

1 7,000만 색 (10bit)

명암비

1,000 : 1 (DCR 5백만 : 1)

휘도

350cd/

반응속도

6ms

시야각

상하좌우 178 (광시야각)

소비전력

68W

입력단자

D-Sub, HDMI, Display Port, Dual-Link DVI

S/PDIF(Optical) / 스테레오 입출력

가격

66 5,000

(2013 11 3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문의

크로스오버 (www.crosslcd.co.kr)

 

 

슬림함과 직관적인 디자인 돋보여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의 디자인은 굵은 남성의 미가 느껴질 정도로 직관적이면서 강한 느낌이다. 최근 23~27형 모니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적 유려함을 강조해 가는 분위기와 달리 직선과 블랙 색상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크기가 크고 패널의 무게만도 상당해 디자인을 강조하기 힘든 급이지만 제법 인상적인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30형 제품 모니터 대각선 길이가 76.2cm에 달하는 만큼, 큼직한 패널이 눈에 띈다. 그만큼 베젤이 두꺼워질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최대한 베젤을 얇게 가져가고 있다. 물론 최근 슬림 베젤 제품과 비교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30형 대형 모니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수준이다.

 

큼직한 화면과 함께 곧은 직선, 블랙 색상이 인상적인 블랙튠 30X-P 드라이버 IPS LED.

 

화면을 위, 아래로 조절하는 틸트 기능이 있다.

패널의 무게 때문인지 실제 조절 가능한 각도는 넓은 편이 아니다.

 

측면을 살펴보면 모니터의 진가가 드러난다. 대형 모니터임에도 불구하고 슬림한 라인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여느 30형 모니터와 비교해도 아쉬움 없는 수준이며, 디스플레이의 각도를 사용자 눈높이에 어느정도 맞출 수 있는 틸트 기능이 제공된다. 그러나 패널의 무게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틸트 각도는 큰 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좌우로 화면 각도를 조절하는 스위블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동급 제품군에서 보기 힘든 피벗 기능까지 제공된다.

 

▲ 30형 모니터라 믿기 힘들 정도로 슬림한 라인이 돋보인다.

 

좌우로 화면을 돌릴 수 있는 스위블 기능이 제공된다.

 

화면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피벗 기능이 제공된다.

좁은 공간에서 다중모니터 환경 구성에 유리한 방식이다.

 

후면부 디자인도 전면부의 느낌을 연장하는 수준이다. 발열 면적이 넓은 터라 곳곳에 통풍구가 마련돼 있으며, 상단에 C 로고를 배치해 크로스오버 제품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전원이 인가되면 C 로고에 LED 불빛이 나와 포인트를 준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

 

모니터의 후면. 큰 모니터이기에 곳곳에 통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상단의 C 로고는 전원인가 시에 LED로 포인트를 준다.

 

입력 단자를 보자. 대부분 중소기업의 30형 모니터는 단자 구성이 조촐한 경우가 많았다. 듀얼링크 DVI 단자 하나만 애처롭게 위치한 경우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영상 입력 단자를 찾아 여러 브랜드를 전전했다.

 

반면,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는 제법 다양한 영상 입력단자를 갖췄다. D-Sub 단자를 시작으로 듀얼링크 DVI, HDMI,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까지 컴포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자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30형 모니터 중 단자로 최고 수준인 델(DELL)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

 

HDMI DP 포트를 장착한 것은 아무래도 모니터가 10bit 컬러 영역을 지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단자로는 8bit 정도를 표현하지만 HDMI DP 포트는 10bit 이상 컬러 영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를 사용하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나 동영상 제작 등에서 어느정도 이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포트, D-Sub, 듀얼링크 DVI, HDMI 단자 등 다양한 입력단자를 갖추고 있다.

PC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나 콘솔 게임기 등과도 연결 가능하다.

 

▲ S/PDIF 단자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도 갖추고 있다.

 

모니터의 조작을 담당하는 OSD는 터치방식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손 끝만 닿으면 전원 및 메뉴 설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럿 사용한 결과 인식 자체가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있다. 현재 크로스오버 측에서는 이를 수정한 버튼 방식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치 방식 OSD를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지만 완성도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화사한 광색역에 한 번 놀라고 부드러운 120Hz 오버클럭에 또 한 번 놀라고...

10bit 컬러를 지원하는 만큼, HDMI 1.4 포트로 PC에 연결해 모니터의 진가를 확인해 봤다. 밝기나 명암 등 설정은 기본 설정된 상태에서 몇 가지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본 결과, 화사한 표현은 단연 인상적이다. 다른 일반 모니터와 비교하면 단연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화면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정면 기준으로 스위블 최대 각도에서는 색 왜곡 현상을 크게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제품의 패널은 AH-IPS(Advanced Horizontal-IPS). LG가 개발한 패널로 TN, VA, IPS의 수평, 수직 구동방식이 합쳐져 작동하게끔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의 투과성을 높였고 전력 소모도 줄였기 때문에 모바일기기에도 많이 쓰인다. IPS 패널 특유의 광시야각, 색재현력 또한 경험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면 기준, 스위블과 틸트 상태에서는 색의 변화를 감지하기 힘들었다. 빛이 모니터 정면으로 비춰지지 않는 이상 광시야각 범위인 178도 이내에서는 색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완전히 측면이나 상단, 하단에서 바라보지만 않는다면 색 왜곡 없이 감상 가능하다.

 

제조사에 따르면, 패널의 휘도는 350 칸델라(cd/), 명암비는 1,000 1이다. 동적 명암비를 지원하며 이를 활성화 하면 최대 500만 대 1까지 명암비가 증가한다. 반응속도는 6ms IPS 패널 제품 구성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넓은 색영역을 지원하는 광색역 모니터의 색감이 처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용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광색역 모니터이기 때문에 일반 모니터를 주로 봐왔던 소비자가 처음 접했을 때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눈이 적응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리가 쓰는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sRGB 기준으로 맞춰져 있는데, 운영체제가 광색역 모니터가 처리하는 색을 100%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채도가 높은 느낌의 표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애플의 맥 계열은 광색역을 지원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윈도우 운영체제의 경우,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통해 운영체제가 모니터의 광색역 프로파일을 인지시키면 어느정도 해결된다.

 

그러나 캘리브레이션 장비가 고가이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크로스오버 측에서는 이 분야 전문가인 김환 교수와 함께 작업해 사용자가 별도의 프로파일을 받아 운영체제에 설치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눈에 띈다. 모든 모니터에 100% 맞다 보장하기 어려우나 어느정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120Hz 오버클럭 지원으로 조금 더 부드러운 영상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는 120Hz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흔히 23형 제품군에서 120Hz를 지원하는 제품을 많이 봐 왔으나 대형급 제품군에서 120Hz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제품은 하드웨어적으로 100%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하는 방식이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픽셀 클럭(Pixel Clock)을 높여 응답성을 개선해 선명한 화면을 보도록 하는 원리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60Hz의 수직 주사율을 갖는다. 1초에 60번 위에서 아래로 화면이 전환되고 이 때 한 장의 화면을 표시하는 시간은 약 16.67ms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말 그대로 모니터가 지원하는 것으로 영상의 프레임레이트가 고정된 콘텐츠를 표시할 때 효과가 있다.

 

문제는 시스템에 부하가 생겨 60Hz 주사율을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수직동기화를 했을 때 부하가 걸리면 화면이 끊기는 스터터링 현상이 나타난다. 수직동기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하가 걸리면 화면이 표시되다가 갑자기 그 다음 화면이 나타나 잘리는 티어링 현상이 생긴다. 이래나 저래나 눈에 피로하고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오버클럭을 통해 60Hz의 주사율을 120Hz로 높이면 수직동기 시 프레임 저하가 발생했을 때 조금이나마 화면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물론 리얼 120Hz 모니터와 비교할 수 없지만 60Hz 지원보다 조금 나은 화면을 간접적으로 체감 가능하다.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많은 크로스오버의 모니터가 120Hz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120Hz 오버클럭 지원 모니터 리스트 (크로스오버 제공)

BLACK TUNE 2755AMG

BLACK TUNE 2763AMG

2720MDP GOLD LED (-P 포함)

2730MD LED 왕의귀환 (-P 포함)

290DP IPS LED

BLACK TUNE 30X-P DRIVER

BLACK TUNE 30X DRIVER

3020MDP (출시 예정)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30형 모니터

이 제품은 약 60만 원 후반대에 가격 형성이 이뤄져 있다. 다른 23~27형 모니터와 단순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더 큰 화면에서 맛보는 즐거움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4K 다운 스케일링 기능 지원으로 고해상도 소스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입력단자를 통해 PC 외에도 플레이어나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해 게임이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가치 중 하나다.

 

 

뛰어난 색 재현율과 광색역 지원은 비단 일반 사용자 뿐 아니라, 사진, 영상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고스펙 모니터는 수백만 원을 호가해 이보다 월등히 저렴한 이 제품이 조금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크로스오버 블랙튠 30X-P 드라이버 IPS LED. 2,560 x 1,600 해상도를 가진 대형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적인 매력도 함께 갖추지 않았나 평가한다.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제품으로 대형 모니터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나 게이머, 다양한 이미징 작업 종사자 모두에게 어울리는 모니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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