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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싸다' 대구 계명대 앞 성지, 홈런 게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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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그동안 많은 게임메카 유저분들이 ‘수도권 말고 다른 지방 도시도 다뤄 주세요’ 라며 요청을 주셨습니다만, 여건이 닿지 않아 멀리 떠나지 못해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편은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오랜만에 지방 게임센터 탐방을 떠났습니다. 지난 4월 대전 ‘가오스&테크노 게임센터’ 취재 이후 어언 7개월 만의 지방 취재군요.

매서운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말, 이번 성지순례의 목적지는 대구광역시입니다. 대구 전역을 돌아보며 총 세 곳의 성지급 게임센터를 찾아가 보았습니다만, 이번 편에서는 그 중 한 곳인 계명대 앞 ‘홈런 게임랜드’ 를 소개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지면 관계상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계명대 홈런 게임랜드 위치


▲ 대구지하철 노선도(점선은 시공 중인 3호선)

‘홈런 게임랜드’ 는 대구지하철 2호선 계명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구 외 지역에서 방문할 경우 기차 또는 버스터미널이 있는 동대구역이나 대구역에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쭉 가다가 2013년 현재 대구의 유일한 환승역인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계명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계명대역 6번 출구로 나와 약 7~8분 정도 걸어가면 계명대 맞은편의 ‘홈런 게임랜드’ 가 나옵니다.


 이 곳이 바로 홈런 게임랜드

‘홈런 게임랜드’ 의 전경. 건물의 1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고 게임센터 앞에는 꽤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2층의 입간판과 현수막에 가려 게임센터의 간판이 잘 보이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하긴, 매장 앞의 UFO캐처 기기가 눈에 확 띄니 못 보고 지나칠 가능성은 매우 낮겠네요.


▲ 굉장히 저렴한 음료 가격

게임센터 입구의 음료 자판기. 펩시콜라가 600원, 웰치스 큰 캔이 7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특징입니다. 대학가 앞 게임센터인데다 대구 지역의 싼 물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가격인 듯합니다. 그럼 게임센터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까요?


▲ 통로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게임센터 내부는 지방 게임센터 치고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기기가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로가 상당히 넓게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소규모 게임센터 중에서는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게임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어 본의 아니게 플레이 중인 유저를 방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홈런 게임랜드’ 는 적어도 이동 중인 사람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방해받는 일은 적을 것 같습니다.


▲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체감게임은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스위트랜드’란 이름의 사탕 뽑기 기계와 함께 남코의 체감게임 ‘데드스톰 파이레츠’ 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니아 유저보다는 가볍게 게임센터를 찾는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게임이죠. 폐쇄형 부스인데다 직관적이고 실감나는 게임성 덕분에 커플들의 도전 과제(?)로도 많이 활용되곤 합니다.


▲ 서울에서 500원인 ‘펌프 잇 업’ 과 ‘드럼매니아’ 가 이 곳에서는 300원!

그 옆에는 ‘펌프 잇 업 피에스타 2’, 그리고 E-amusement 가동 종료로 최근 한-일 모두에서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드럼매니아 V8’ 이 한 대씩 가동 중입니다. 신작 게임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사라진 이 두 작품은 타 게임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플레이요금 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 격투게임은 게임센터의 꽃이죠

게임센터 중앙에는 총 여섯 조의 ‘철권’ 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라인업은 ‘태그 2’ 4조, 그리고 ‘철권 6’ 버전 2조로, 가격은 1판 300원에 5판 3선승제입니다. 또한 ‘철권 6’ 의 왼편에는 16:9 비율의 신형 모니터를 활용한 구작 ‘철권 태그 1’ 도 한 대 가동 중이며, ‘철권 태그 2’ 의 왼편엔 ‘더 비시바시’ 한 대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다소 규모가 있는 대학가 앞 평범한 게임센터인데요, 사실 ‘홈런 게임랜드’ 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코인 노래방(오래방)입니다.


▲ 여기가 게임센터야 노래방이야?


▲ 노래방 룸에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홈런 게임랜드’ 의 코인 노래방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닙니다. 다만 보통 ‘코인 노래방 기기’ 를 게임센터 내에 몇 대 설치해놓기 마련이지만, 이 곳에서는 아예 룸을 설치하여 ‘진짜 노래방’과 똑같은 환경을 재현했습니다. 방음과 넓이, 쾌적함 면에서 일반 부스형 기기보다 훨씬 좋지만 공간/비용적 문제로 인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형태이기도 하죠. 사진만 보면 얼핏 일반 노래방과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홈런 게임랜드’ 에는 총 16개의 룸이 설치되어 있어, 규모 면으로는 타 게임센터는 물론이요 소규모 노래방조차 능가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모든 방에는 전부 주인이 직접 붙인 듯한 이름이 정성스럽게 적혀있습니다. 쥬니퍼, 파슬리, 로즈마리 등… 감성이 새록새록 살아 숨쉬는 느낌입니다.


▲ 언제나 청결을 유지하고 있는 룸 안쪽


1,000원에 네 곡이나 부를 수 있다니!

노래방 룸 내부는 코인 노래방 보다는 다소 크고 밝지만, 일반 노래방과 비교하면 꽤나 좁습니다.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4인 정도가 적정 인원이 아닌가 싶네요. 철저한 금연 정책과 함께 내부 청소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 곰팡내와 담배 냄새가 찌든 일부 노래방보다 쾌적합니다.

무엇보다 이 곳의 코인 노래방이 사랑받는 이유는 서울 지역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싼 가격입니다. 1000원이면 네 곡을 부를 수 있어,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래를 해도 3천원 정도밖에 들지 않습니다. 일반 노래방의 1시간 이용요금이 1~2만원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코인노래방에 자극을 받은 것 같은 주변 노래방들

이 ‘홈런 게임랜드’ 코인 노래방은 게임센터 주변에서 영업하는 노래방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학교 앞 번화가이다 보니 노래방도 여럿 존재하는데, 게임센터의 코인 노래방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본의 아닌(?) 경쟁이 진행 중이더군요.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니 낮 시간대 요금을 한 시간 3천 원, 심지어 한 시간 천 원까지 가격을 내린 노래방이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대놓고 ‘코인 노래방보다 싸다’ 라는 문구까지 건 곳도 있더군요.




▲ 일반인들을 위한 체감게임도 이 곳에


▲ 최근 원작만화 완결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니셜D’

자, 그럼 게임센터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건슈팅 게임의 영원한 터줏대감인 ‘타임 크라이시스 4’, 그리고 일전 ‘서현 게임파크’ 성지순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세가의 ‘렛츠고 아일랜드’ 가 한 대씩 보입니다. 더 안쪽의 카운터 근처를 보면 ‘이니셜D Ver.5’ 도 한 조 가동 중입니다. 최근 원작 만화가 완결되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 다시 한 번 쏠리고 있죠.


▲ 코너를 돌면 리듬게이머들을 위한 공간이…


▲ ‘팝픈뮤직’ 구형 기체와 신형 기체의 어색한 공존

게임센터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 코너를 돌면 리듬게임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펼쳐집니다. 일본에서 직수입된 ‘팝픈뮤직 판타지아’, 그리고 최근 유니아나를 통해 정식 발매된 신작 ‘서니파크’, 이렇게 두 대의 ‘팝픈뮤직’ 이 각 300원/500원의 플레이 요금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유저들이 E-amusement가 지원되는 우측 ‘서니파크’ 를 플레이하곤 합니다.


▲ 지방도시에 몇 없는 귀중한 게임 ‘비트매니아 2DX’

한켠에는 코나미의 비마니 정발 기체인 ‘리플렉 비트 콜레트’, ‘Beatmania2DX.20 트리코로’, ‘사운드 볼텍스 2’ 가 사이좋게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Beatmania2DX’ 는 정발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시내를 통틀어 총 세 군데의 게임센터에만 설치된 귀한 기기이기도 합니다. (11월 18일 기준, 현재 Beatmania2DX는 차기작 21.SPADA로의 업그레이드 확인)


▲ ‘유비트 소서’ 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3


▲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준비하세요!

3종의 비마니 게임과 90도로 마주보고 있는 오른편에는 ‘유비트 소서’ 두 대, 그리고 거울 때문에 마치 두 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대만 존재하는 ‘디제이 맥스 테크니카 3’ 가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대충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게임센터 전체의 규모에 비해 리듬게임 기기가 몰려 있는 곳은 여유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입니다. 정발 비마니 기기를 비롯한 리듬게임들의 간격이 꽤나 촘촘하기 때문에, 주변 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크게 느껴져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홈런 게임랜드’ 에서는 게임 기기 일부에 이어폰을 설치할 수 있는 단자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 다소 좁지만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화장실

간혹 오래되거나 규모가 협소한 게임센터의 경우 화장실을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곳은 남녀 화장실이 별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깔끔한 게임센터 내부 환경만큼이나 화장실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 수도권 게임장에 전혀 밀리지 않는 알찬 라인업, 홈런 게임랜드

대구 계명대 앞에 위치한 ‘홈런 게임랜드’ 는 수도권의 유명 게임센터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라인업과 쾌적한 게임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플레이 요금 또한 값비싼 게임센터에 비해 1/2~2/3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주머니 가벼운 게이머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노래방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확충으로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대구 시내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져 있긴 하지만, 대구와 그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게이머들에게 ‘신흥 강자’ 로 평가될 정도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계명대 ‘홈런 게임랜드’, 그 명성만큼이나 대구를 대표하는 성지로 오래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성지순례 대구편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지역 맛집

성지순례의 마지막에 찾아오는 게임센터 주변 맛집 소개 코너입니다. 이번엔 모처럼 대구까지 나온 만큼, 게임센터 주변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발품을 팔아서라도 찾아갈 가치가 충분한 곳들입니다.

산처럼 쌓아주는 양이 매력적인 탕수육, 대성원

첫 번째 맛집은 인터넷상에서 ‘고담탕수육(지역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요리집 대성원입니다. 대구보건과학대학 앞에 위치한 이 가게의 탕수육이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는, 그 맛도 맛이지만 성인 남자 몇 명이 와도 당해낼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양 때문입니다.

탕수육은 소, 대의 사이즈가 있으며, 작은 사이즈를 시켜도 웬만한 중국요릿집의 특대 사이즈에 필적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 나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 사이즈의 두 배는 됨직한 양에 군만두까지 추가로 얹어주는 대 사이즈는 성인 남자 4~5명이 달려들어야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자랑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원 없이 탕수육을 목구멍까지 채우고 싶다면 도전하세요.

가격: 탕수육(소-13000원/대-20000원), 짜장면-3000원, 짬뽕-3500원
위치: 대구보건과학대학교 앞 도보 2분 (약도 참조)






▲ '고담탕수육' 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대성원 탕수육(小, 13000원)


▲ 대성원 위치정보

따끈한 콩국과 푸짐한 토스트, 전통 콩국

콩국물을 따끈하게 데워 그 안에 밀가루튀김을 넣어 먹는다?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음식일 수도 있지만, 이 ‘콩국’이라는 음식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먹는 향토음식으로 지역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따끈하게 데워 살짝 단맛이 감도는 콩국물을 그릇에 가득 담은 뒤, 그 안에 찹쌀과 밀가루를 튀겨 만든 밀가루빵을 잘게 잘라넣어 먹는 콩국, 그리고 계란과 양배추를 듬뿍 넣은 토스트까지 곁들인다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격: 콩국-3500원, 토스트-2500원
위치: 약도 참조




▲ 든든한 아침식사로 손색 없는, 이 지역 명물 '콩국'


▲ 전통콩국 약도

엄청난 양의 직화구이, 북성로 우동불고기

‘우동불고기’라는 이름만 들으면 국물 있는 불고기에 우동사리를 넣어 같이 끓여먹거나, 혹은 우동 위에 불고기가 듬뿍 얹혀진 음식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여기서 소개할 우동불고기는 단순히 가락우동과 연탄불에 구운 불고기를 함께 즐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이 음식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나 맛과 양입니다.

대구 중심가인 반월당에서 약간 비껴나간 곳에 있는 ‘북성로’ 는 밤이 되면 수많은 포장마차가 문을 여는데, 그 포장마차 전체가 이 우동불고기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연탄불에 구워 불맛이 살아 있는 직화구이가 그릇 가득 담겨 나오는데요, 앞에서 소개한 ‘대성원 탕수육’ 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죠. 항상 저녁만 되면 지역 주민들로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충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격: 연탄불고기(소-5000원, 대-15000원), 우동-3000원
위치: 약도 참조




▲ '저렴하고 푸짐한 양' 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우동불고기 직화구이


▲ '우동불고기' 골목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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