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G 이수은 대표
지난 2012년부터 WCG는 한 도시에서 2년 연속으로 대회를 열며 리그 발전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져가고자 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도시로 선택된 쿤산에서 WCG는 대회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 1년씩 도시를 옮겨 다니며 대회를 열었던 것과 달리 2년 동안 한 도시에 머물며 WCG가 열리는 도시와 대회를 좀 더 발전시킬 방안이 없을까를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해보고, 그 결과물을 실제 리그에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WCG 이수은 대표는 11월 30일, 대회가 열리고 있는 쿤산시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쿤산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나 대만, 아부다비, 캐나다, 칠레 등 다양한 국가와 도시가 차기 대회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쿤산시에서 대회가 흥행하자 이를 지켜본 다른 도시에서도 이를 경계하고, 어떻게 하면 대회를 열 수 있을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따라서 후보도시 선정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수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쿤산시는 네트워크 지원은 물론 관객 질서 유지를 위한 공안 인력 투입 등 다양한 부분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올해 6월에는 쿤산시 내에 WCG의 전용 기념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여기에 선거철에 미디어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중국 쿤산시 공산당의 당 서기가 개막식에 방문해 축사를 전하고, 쿤산시 시장이 직접 차기 대회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관람환경이 더욱 쾌적해지는 등 다양한 이득이 있었다. 또한 공산당 당 서기와 쿤산시 시장이 내년에도 여기서 WCG를 여는 것을 고려해달라는 말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쿤산시 입장에서도 WCG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잡아나가고 있는 점이, 앞으로의 도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WCG의 차기 개최도시는 1월에서 2월까지 두 달 동안의 심사 과정을 거쳐 3월 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쿤산에서 대회를 개최하며 WCG와 도시가 함께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며 다른 도시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차기 대회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곳은 쿤산과 마찬가지로 2년 동안 WCG를 열게 되며, 쿤산을 비롯한 다른 후보도시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방송 플랫폼 다변화, WCG의 전 세계 확산에 큰 도움
▲ WCG 2013이 열리고 있는 중국 쿤산 컨벤션 센터
올해 WCG는 총 5개 언어 42개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특히 한국에서도 본래 대회 중계를 온게임넷이 홀로 맡았던 것에서 탈피해, 네이버 e스포츠와 아프리카 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각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은 대표는 이러한 변화가 WCG의 전 세계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본래 온게임넷은 개막식부터 전 경기를 커버했다. 하지만 올해는 토너먼트를 중심으로 한국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방송을 보여주며 진행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였다"라며 "또한 올해는 IG가 방송사로 들어오며 트위치 등 글로벌 e스포츠 중계 채널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으며, 대회를 좀 더 다양한 국가에 송출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사가 있다면 좀 더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WCG 2013은 1일차와 2일차 모두 네트워크가 불안정해 원활히 경기를 진행하기 버거울 정도의 랙이 발생했다. 29일에 16강을 치른 CJ 엔투스 블레이즈도 입을 모아 전원이 불안정한 서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수은 대표는 "첫 날부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해서 사실 좀 당황스러웠다. 작년에 비해 회선을 2배로 늘렸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따라서 쿤산시에 네트워크 증설을 요청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에라도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콘솔 PS4와 Xbox One 종목 도입에 대한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수은 대표는 이에 대해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으나 콘솔의 경우 e스포츠보다는 E3나 게임스컴 같은 게임쇼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콘솔 게임을 라인업으로 가져가고 싶지만 콘솔 업체의 경우 직접 구축해놓은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무리해서 가지고 오기가 좀 버거운 부분이 있다. 올해 유치한 유일한 콘솔 종목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 역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콘솔은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나 '월드 오브 탱크', '크로스파이어' 등 다양한 온라인 종목에 도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중국 내에서 반일감정이 심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선수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콘솔 게임이라는 거대한 탑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의 성장세가 그렇게 빨리 올라고 있지는 않다. 다른 국가의 경우 매년 성장세가 눈에 뜨이게 상승하는데 비해, 일본은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올해도 일본을 출전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일단 쿤산은 작은 도시이기에 반일감정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그래도 방 배정도 신경을 썼으며, 선수 보호에도 공안 쪽에 협력을 구해놓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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