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씁쓸한 1위 ‘애니팡 2’ 영광은 누구에게 돌리나?

선데이토즈의 신작 ‘애니팡 2’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카카오> 모두 평정했다.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모든 마켓 인기 순위 최상위에 오르며 ‘애니팡’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을 보여줬다.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모두 평정한 ‘애니팡 2’ 1위

▲ 2014년 1월 셋째 주간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애니팡’ 후속작인 ‘애니팡 2’가 14일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의 자리를 꿰찼다. 

<앱스토어>와 <카카오> 인기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에서는 무료 인기 2위라는 결과를 냈다. 사전 이벤트 70만 명이란 숫자부터 이미 시장의 기대감은 충분했기에 당연한 결과일는지 모른다. 

하지만 ‘애니팡 2’는 시장 공개와 동시에 영국 개발사 킹의 글로벌 인기게임 ‘캔디크러쉬사가’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었다. ‘애니팡 2’은 쓰리 매치 퍼즐 장르를 떠나서 시간제한 없이 즐기는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 4개 이상의 블록을 터트리면 특수 블록이 생기는 게임 시스템, 소셜 요소, 맵 디자인 등 크고 작은 시스템이 대부분 ‘캔디크러쉬사가’와 동일하다는 오명을 안고 있다. 

▲ 좌) '애니팡 2' 우) '캔디크러쉬사가' 플레이 이미지

이에 심하게는 ‘캔디크러쉬사가’에 동물 스킨을 씌운 게임이냐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비판적이었으며, 출시 사흘째가 되는 오늘(17일)까지도 표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캔디크러쉬사가’의 킹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인다.

‘애니팡 2’는 비즈니스 모델까지 ‘캔디크러쉬사가’ 보다 앞서 있다. 기존에 ‘캔디크러쉬사가’가 60레벨 후반과 120레벨 구간에서 정체가 일었던 것에 반해, ‘애니팡’은 초반부터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애니팡’이 가진 브랜드파워와 전작과의 크로스프로모션까지 더해질 경우, 짧게는 차주, 길게는 2~3주 이내에 최고 매출 순위에도 오르리라 여겨진다. 그러면 <앱스토어>는 몰라도 <구글 플레이>에서는 매출 순위에 ‘애니팡’ 게임만 3종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번주에도 <구글 플레이>에는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이 순위권 안에 머무르고 있기 대문이다.

또한, ‘애니팡 2’가 ‘캔디크러쉬사가’가 함께 순위에 오르는 아이러니한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캔디크러쉬사가’는 현재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모두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아무도 ‘애니팡 2’가 선전하더라도 현재 ‘캔디크러쉬사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다. 캐주얼게임을 즐기는 모바일 유저 대부분은 여러 개의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데다, 그동안 하트 가뭄에 시달렸던 ‘캔디크러쉬사가’ 이용자들에게도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게임이 될 법하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금주 ‘애니팡 2’의 성적은 너무나 좋다. 다만 업계는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부정적인 게임이라도 상업적으로 성공만 하면 되는지에 묻는 반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차트만 보면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부를 떠나,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이 순위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 2014년 1월 셋째 주간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이외에 <구글 플레이>에서 ‘메가폴리스’가 8계단 하락했다. ‘메가폴리스’가 도시공학보다는 도시건설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보니 중간 레벨 이상부터는 유저들의 이탈이 잦아지고 있다. 경영보다는 많은 아이템을 건설하고 마을을 꾸며나가는 SNG 스타일의 게임이다 보니 장기적인 호흡으로 이끌고 가기에는 부족함이 보인다.

또한, 게임빌의 ‘제노니아 온라인’이 <구글 플레이> 매출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동안 8~10위권을 오르내리던 ‘제노니아 온라인’은 스퍼트에 성공, 7위에 올랐다. 인기 순위 역시 13위 권에 안착하며 긍정적인 수치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