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두 절대자의 출현, 양대 마켓 유료 순위 점령

설 연휴가 끝난 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에서 전체적인 순위 교체가 이루어졌다. 긴 휴일을 틈타 매출에서만 보던 기성 타이틀이 오랜만에 인기 순위에 오르기도 했고, 많은 수의 신규 타이틀이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번 주 가장 큰 특징은 양대 마켓 유료 게임부문에서 특정 회사가 차트를 지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일본의 카이로소프트가, <구글 플레이>에는 미국 게임로프트가 다수의 게임을 인기 상위권에 올리며 순위를 지배했다.

<애플 앱스토어> - 카이로소프트 할인 소식에 게이머 지갑 열렸다

▲ 2014년 2월 둘째 주간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 카이로소프트의 '핫 스프링 스토리'가 5위까지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 유료 인기 순위에는 특유의 도트 그래픽으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카이로소프트의 게임이 선전했다. ‘닌자 빌리지’ 출시 기념으로 모바일게임 타이틀이 전부 60%에서 75%에 가까운 할인공세를 시작하며, 결과적으로 4종의 게임이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카이로소프트의 온천 경영 시뮬레이션게임인 ‘핫 스프링 스토리’와 레이싱게임 ‘그랑프리 스토리’는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랑프리 스토리’는 0.99달러, ‘핫 스프링 스토리’는 1.99달러로 할인 판매를 시작해 각각 7위와 5위에 안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카이로소프트의 명작인 ‘게임 데브 스토리’와 ‘던전 빌리지’는 12위, 1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외에 국내 한 신생 개발사에서 만든 ‘슬리핑 뷰티 X: 레전드 오브 테일즈’가 8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슬리핑 뷰티 X’는 소프트아이스크림에서 개발한 호러 RPG로, 공주가 왕자를 구하는 독특한 스토리로 이루어졌다. 이색적인 콘셉과 디자인, 사운드 등이 잘 어우러져, 무명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 검증된 IP를 이용한 게임로프트의 세일즈

▲ 2014년 2월 둘째 주간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 유료게임에서 오랜 기간 머물고 있는 레이싱게임 '아스팔트 7'

<앱스토어>에 카이로소프트가 있다면 <구글 플레이>에서는 게임로프트의 위력이 거세다. 장르별 미드코어 이상의 게임으로 유료 게임 차트를 오랜 기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아스팔트 7’, ‘모던컴뱃 4: 제로아워’, ‘갱스터 베가스’는 최근 두 달간 꾸준히 유료 게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중견 게임인데다, 이번 주 신작인 ‘오더앤카오스 온라인’까지 합세하며 총 4개의 타이틀이 10위권 차트에 올랐다.

게임로프트가 국내 마케팅이나 홍보에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다수의 게임을 상위권에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각각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모던컴뱃’이나 ‘아스팔트’ 등은 콘솔 및 그외 플랫폼에서 명성을 쌓아온 게임이다. 또한, 게임들이 레이싱, 액션, TCG, RPG 등으로 나뉘어 장르별로 겹치지도 않는다.

유료게임이라는 이점도 작용한다. 한번 결제만 하면 게임 내 시스템을 거의 이용할 수 있어 인앱결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덜한 편이다. 가격도 5,000원 내로 다운받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무료 게임에서는 게임빌이 밀고 있는 RPG 2종이 선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제노니아 온라인’은 게임 진행 단계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고레벨 유저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규 던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출에서 두각을 나타내 다시 10위권으로 진입했다.

게임빌의 2D MORPG인 ‘아카샤’도 무료 인기 게임 8위에 오르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아카샤’는 게임성이나 디자인 등이 ‘제노니아 온라인’과는 연령층이 확연히 구분된다. 

게임빌로서는 메인 타이틀이었던 ‘제노니아 온라인’ 외에 다른 영역에서 선전하는 RPG 타이틀이 한 개 더해진 셈이니, 앞으로 ‘아카샤’의 업데이트 및 운영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