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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면서 얇다! 국내 첫 공개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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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브랜드 ‘어로스(AORUS)’. 지난 1월 열린 CES 2014에서 첫 선을 보여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생 브랜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게임 강국’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겠다는 출사표까지 던져 국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어로스의 간판격 제품인 ‘게이밍 랩톱 X7’은 두 개의 고성능 GPU를 한 데 묶은 SLI(Scalable Link Interface)가 적용된 노트북이면서 두께가 일반 노트북 수준에 불과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AORUS Gaming Laptop X7)

 

그간 소문과 사진으로만 접해왔던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이 현실로 다가왔다. 미디어잇이 국내 미디어 중 최초로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를 직접 접해보고 써보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과연 어떤 노트북이기에 이슈로 가득한 CES에서도 화제로 떠오르고 주목받을 수 있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사양은 최상급 게이밍 PC, 두께와 무게는 조금 큰 울트라북!

▲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차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

 

이동용 겉 박스에 고급 와인 세트를 연상시키는 상자 케이스의 2중 포장을 벗고 드러난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의 첫 인상은 고급 게이밍 노트북답지 않은 ‘차분함’이다.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장식이나 번쩍이는 하이그로시 마감 등을 배제한 광택 없는 몸체에 심플한 외관을 지녔다. 커버 중앙의 어로스를 상징하는 독수리모양 로고에 마치 군복의 각을 잡듯 날카로운 느낌으로 살짝 세운 돌기로 포인트를 준 것이 전부다. 

▲ 평균 1인치(약 25mm)도 안되는 얇은 두께가 특징

 

일단 ‘고성능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을 표방하는 제품답게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도 17인치급의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그에 따른 큼직한 몸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두께와 무게는 기존의 덩치 큰 게이밍 노트북과 궤를 달리한다. 우선 두께의 경우 커버를 닫았을 때의 공식 사양은 22.9mm다. 실제로 자를 대어보니 본체 바닥의 고무 받침대를 제외하면 평균 22mm~23mm 내외의 두께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은 디자인상 살짝 솟아오른 돌기가 있는 부분으로, 이 부분도 받침대를 제외하면 약 26mm 수준이다. 특히 뒤쪽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것이 당연하다시피 했던 제품들과 달리 앞에서 뒤까지 거의 균일한 두께를 유지한다. 성능이 조금 좋은 15인치급 울트라북에 버금가는 수준의 날씬함이다.

 

▲ 기존의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비하면 가벼운 무게

 

무게도 공식 사양은 최소 2.9kg(mSATA SSD 1개와 SO-DIMM 2개, 배터리 포함 기준)이다.  mSATA SSD와 HDD 등이 추가된 샘플 제품은 측정 결과 약 3.27kg의 무게가 나왔다. 이 역시 기존의 4~5Kg을 넘나드는 덩치 큰 17인치급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충분히 가벼운 축에 속한다.

 

▲ SLI 듀얼 GPU까지 갖추고 이만한 두께와 무게를 지닌 게이밍 노트북은 없었다

 

물론 지금껏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중 비슷한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지닌 제품이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제품이 단일 GPU가 아닌 2개의 GPU를 SLI로 묶은 ‘듀얼 GPU’ 제품이기 때문이다.

 

세부 사양에 대해선 뒤에서 다루겠지만 ▲17인치급 화면에 ▲ 4세대 i7 프로세서 ▲트리플 스토리지 ▲듀얼 GPU의 SLI 구성 등을 모두 갖추면서 이만한 두께와 무게를 구현한 제품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어로스가 지난 CES에서 ‘동급 최저 수준의 두께와 무게’라 했던 호언장담은 거짓이 아닌 셈이다.

 

게임용 데스크톱 PC 부럽지 않은 강력한 하드웨어 구성

▲ 17.3인치의 큼직한 화면은 풀HD해상도에 광시야각을 제공

 

디스플레이는 17.3인치(43.94cm) 크기의 풀HD(1920x1080)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정확한 패널 종류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상하좌우 각도에 상관없이 동일한 컬러를 유지하는 광시야각 패널을 채택했다.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 정도 되는 제품이라면 QHD급의 2560 해상도를 기대했는데 평범한(?) 풀HD 해상도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 백라이트를 지원하는 풀사이즈 키보드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다양한 게임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안티 고스트(Anti-ghost)기능이 적용되어 빠른 입력 및 복수의 키 입력이 제대로 인식 안 되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각종 기능 제어를 위한 ‘커맨드 &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게임 진행 시 방해되는 윈도 키를 잠글 수 있으며, 어둠 속에서 정확한 키 입력을 위한 LED 백라이트 기능도 기본으로 갖췄다. 

▲ 게임을 위한 전용 매크로 키와 관리 애플리케이션 '매크로 허브'

 

특히 최대 100가지의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한 세트당 5개씩, 총 5세트의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는 게임 전용 매크로 키를 따로 제공해 전용 게이밍 키보드가 부럽지 않은 편리함을 자랑한다. 물론 매크로를 설정 및 지정,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할 수 있는 관리 애플리케이션 ‘매크로 허브(Macro Hub)’도 함께 제공된다.

 

▲ 노트북 CPU중 최상급인 4세대 코어 i7-4700HQ를 채택

 

CPU는 인텔 ‘하스웰’ 기반 4세대 코어 i7-4700HQ 프로세서를 얹었다. 기본 2.4GHz에 터보부스트 활성화 시 최대 3.4Ghz의 속도를 내며, 4개의 물리코어에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8코어 프로세서처럼 작동한다. 소비전력은 줄었지만 기존 세대 대비 평균 15% 이상 향상된 성능 덕에 동시에 많은 연산이 요구되는 고사양 게임도 끄떡 없다. 

▲ 강력한 게임용 GPU인 지포스 GTX 765M을 2개나 얹고 SLI로 묶었다

 

CPU보다 더 주목할 것은 앞에서도 계속 언급한 듀얼GPU 구성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모바일 GPU 지포스 GTX 765M을 하나도 아닌 두 개를 얹고, 이를 다중 그래픽카드 기술인 SLI로 묶음으로써 노트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급의 그래픽 성능을 내도록 한 것이다.

 

각각의 GPU는 노트북의 메인 메모리와 독립된 2GB의 GDDR5 메모리를 가지고 있어 최대 4GB의 비디오 메모리를 확보, 풀HD를 뛰어넘는 초고해상도 게임에서도 그래픽 성능 및 프레임 저하를 최소화시켰다.

 

▲ 고성능 CPU와 GPU의 열을 빠르게 식히는 독자적인 듀얼 쿨링 설계

 

고성능 CPU에 마찬가지로 고성능의 GPU를 2개나 얹었으니 발생하는 발열도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독자적인 ‘써멀+(Thermal+)’ 설계를 적용했다. 총 5개의 히트파이프와 2개의 대형 쿨링 팬, 4개의 방열판 및 배기구로 CPU와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신속히 외부로 배출한다.

 

듀얼 GPU와 독자적인 듀얼 쿨링 솔루션을 채택함으로써 단일 모바일 GPU로는 최고의 성능을 내는 GTX 780M과 거의 동급의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22.9mm라는 혁신적인 두께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어로스 측의 설명이다.

 

쾌적한 게임을 위한 넉넉한 저장장치와 안정적인 네트워크

▲ 4개의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32GB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

 

게이밍 성능은 CPU와 GPU만 좋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넉넉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및 네트워크의 속도 역시 게임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슬롯 당 최대 8GB의 DDR3L 모듈을 꽂을 수 있는 메모리 슬롯 4개를 제공한다. 즉 최대 32GB까지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셈이다. 게임 실행 시 메모리가 넉넉할수록 상대적으로 HDD나 SSD를 읽는 빈도가 줄어들고, 그만큼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함은 물론이다.

 

▲ 2개의 mSATA SSD와 1개의 SATA HDD로 트리플 스토리지를 구성

 

또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2개의 mSATA 슬롯과 1개의 일반 SATA 포트로 최대 3개의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트리플 스토리지’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히 2개의 mSATA 슬롯에 각각 SSD(Solid State Drive)를 장착하고 이를 RAID 기술로 묶어 가뜩이나 빠른 SSD의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또 일반 SATA 포트에는 1TB 용량의 HDD를 얹어 용량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 '킬러 랜' 기술로 안정적인 네트워크 속도와 빠른 응답속도를 확보해 준다

 

대부분의 PC 게임이 온라인 기반인 요즘에는 네트워크의 상태와 속도 역시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킬러 랜(Killer LAN)’ 기술을 적용해 패킷 손실을 줄이고 응답속도, 즉 레이턴시(latency)를 최소화했다.

 

덕분에 어떠한 온라인 게임을 즐기더라도 끊김이 없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과 스트리밍 동영상/음악 감상, 화상채팅 등에도 한층 부드럽고 빠른 속도를 만끽할 수 있다.

 

‘명불허전’급 강력한 게이밍 성능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할 부분은 역시 ‘게이밍 성능’일 것이다. 잘 알려진 그래픽 벤치마킹 툴인 ‘3D마크(3DMARK)’와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배틀필드4’를 통해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의 대략적인 게임 성능을 확인해 봤다. 

 

3D마크는 가장 잘 알려진 벤치마킹 툴 중 하나로 실제 게임과 유사한 화면으로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 버전인 3D마크 13에서는 고성능 게이밍 PC를 위한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과 일반적인 노트북 및 가정용 PC를 위한 ‘클라우드 게이트’ 항목을, 이전 버전인 3D마크 11에서는 퍼포먼스 설정과 익스트림 설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3D마크 11과 13 모두에서 평균적인 게이밍 노트북을 훨씬 뛰어 넘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성능 면에서 최상급 게이밍 노트북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이슈작인 ‘배틀필드4’다. 현실 같은 전장에 일반 FPS 게임의 사격전 외에도 다양한 탈것을 이용한 입체적인 전투로 전 세계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특히 최신작인 배틀필드4는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높은 PC 성능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면1은 탁 트이고 방해물이 적은 ‘훈련소’를, 장면2는 캠페인 최초 시나리오 ‘바쿠’의 시작부분 실내 이동 장면을 잡았다.

 

 

중상급 시스템을 위한 ‘높음’ 옵션에서는 초당 평균 60프레임 이상을 기록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었으며, 최대한의 그래픽 옵션을 모두 적용한 ‘최고’ 옵션에서도 초당 평균 30프레임 이상을 기록해 최상의 화질로도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최적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사운드의 경우 좌우 각각 2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2개의 우퍼유닛으로 구성된 2.1채널 사운드 시스템이 일반 노트북과는 차별화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로 게임 플레이의 흥을 한층 돋군다.

 

또 무선 랜은 차세대 규격인 802.11ac를 지원해 유선 못지 않은 더욱 빠른 무선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하며, 블루투스도 최신 4.0 규격으로 다양한 무선 게이밍 주변기기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 모니터 3개로의 동시출력을 위한 '엔비디아 서라운드' 전용 출력포트

 

뿐만 아니라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게임 화면을 추가 장치 없이 최대 3대의 모니터로 확장 출력할 수 있는 ‘엔비디아 서라운드’ 기술과 전용 출력포트를 지원한다. 3개의 모니터로 펼쳐지는 광대한 화면은 더욱 게임에 현실적인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돕는다.

 

PC 시장의 주도권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넘어간 지 이미 오래다. ‘게이밍 PC는 역시 데스크톱’이라는 기존의 인식도 슬슬 바뀌고 있다. ‘필요할 때 들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긴다’라는 최고의 장점이 게이밍 PC의 흐름도 노트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절묘한 시점에서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게이밍 PC가 요구하는 강력한 성능과 노트북의 휴대성을 모두 겸비하고 등장했다. 기존의 두툼하고 덩치 큰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진정한 의미로 ‘들고 다니는 게이밍 PC’라는 콘셉트에 더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물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면서 훨씬 얇고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이 개발되고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어로스 게이밍 랩톱 X7은 2014년을 대표하는 게이밍 노트북 중 하나로 기억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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