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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PA '롤 승부조작, 협박은 사실이나 조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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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e스포츠 업계 현안으로 떠오른 구 ahq 코리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ahq 코리아의 소속 선수로 활동하던 천 씨가 감독의 승부조작 강요를 폭로하고, 투신자살을 시도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ahq 코리아에서 활동하던 권지민, 김남훈, 여창동, 연형모를 소환해 진술을 받고,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온게임넷에서 전달받은 모든 경기영상과 선수들의 음성채팅파일을 조사해, 선수들의 진술과 실제 상황을 맞추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감독이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강요하고, '온게임넷이 고의로 지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아닌 정보로 협박한 것은 맞지만 선수들이 고의로 경기를 졌다고 판단할 수 있는 소지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 말해, 감독의 승부조작 강요와 협박은 있었으나, 실제 승부조작은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선수들이 고의로 승부를 조작하려는 시도 없었다'


우선 ahq 코리아의 노 전 감독은 '온게임넷이 홍보비용을 내지 못하면 고의 패배를 하라고 했다'라고 선수들에게 전했으나, 선수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온게임넷은 "홍보비 명목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팀에게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다. 필요한 부분은 대회 공식 스폰서 및 서브 스폰서를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온게임넷 역시 팀들에게 돈을 요구할 정도로 재정이 부실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수 전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노 감독은 천 씨와 연형모를 불러 KT 불리츠와 CJ 프로트스 전에서 전 경기 선취점을 내주고, 질 것을 요구했으나, 선수들은 실제 경기 내에서 고의적으로 지거나, 선취점을 내주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 협회의 조사 결과다. 


실제로 KT 불리츠와의 경기는 1세트에서 연형모의 개입 없이 선취점이 발생했으며, 2세트 때에는 KT 불리츠가 인베이드(극초반 기습을 노리는 전략)를 성공시켜 자체적으로 선취점을 따낸 것으로 판단됐다. 이어서 CJ 프로스트 경기의 경우, 1세트는 김남훈과 연형모가 같이 갱킹(기습)을 시도했으나, 김남훈의 챔피언 '카타리나'의 공격력이 부족해 아깝게 선취점을 놓쳤으며, 2세트는 연형모가 갱킹을 성공시키며 도리어 ahq 코리아가 선취점을 얻었다.


ahq 코리아는 KT 불리츠와는 1:1로 비겼으며, CJ 프로스트에게는 2:0으로 졌다. 그리고 이어진 SKT 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이후 대 나진 전에서 노씨는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질 것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배팅으로 번 돈을 팀원 전원에게 2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선수들은 이를 거절했다. 그리고 나진 전 이후 숙소에 오니 연습용 PC 등 장비가 없어지고, 팀이 해체로 돌아섰다는 것이 선수들의 진술이다.


도리어 선수들은 '노 감독이 하도 화를 내다 보니, 경기를 치르며 서로 간에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즉, 감독의 승부조작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것보다는 팀의 경직된 분위기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패배했다는 것이 선수들의 진술 내용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위와 같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천 씨를 제외한 선수들이 고의 패배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천 씨의 경우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된 후, 추가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 테두리 밖의 선수들의 처우 개선하겠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노 씨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에 협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검찰 측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것이다"라며 "이후 협회 테두리 밖의 모든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해 현재 생활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종목사와 함께 보완책을 마련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온게임넷 역시 "향후에 감독이나 코치진, 외부인으로부터 승부를 고의로 조작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협회나 온게임넷 측에 즉시 연락해주길 바란다. 제보자의 신변을 보호하는 일과, 사건을 조사해 조치를 취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라며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제보된 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완비된 상태니, 주저하지 말고 먼저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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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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