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 리뷰

손잡이 달아 이동성UP! 파워렉스 카이엔 550 USB 3.0

/ 1

 

[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요즘 나오는 PC 케이스들을 보면 과거와 달리 기본 구성이 매우 충실한 편이다. 과거엔 3만원~4만원대의 케이스면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같은 가격대에 과거 7만~8만원대 제품 수준의 구성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과거에 비해 구성은 충실해졌지만 디자인 외에는 제품들의 기능이나 구성이 다들 대동소이한지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그 결과 제조사들은 디자인은 물론 기능이나 구성 등에서 ‘남에게 없는 차별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 파워렉스 카이엔 550 USB 3.0

 

토종 파워서플라이 제조사이자 최근 다양한 PC 케이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파워렉스의 신제품 ‘카이엔 550 USB 3.0’도 다른 케이스에선 보기 힘든,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내세움으로써 다른 케이스들과 차별화를 꾀하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파워렉스 카이엔 550 USB 3.0의 첫 인상은 기존의 다른 쿨링 특화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터프해 보이는 메카니컬 디자인에 차가운 외부 공기를 빠르게 흡입할 수 있는 전면 금속 메시 그물망 구조는 디자인만 빼고는 다른 쿨링 특화 케이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구성이다.

 

▲ 다른 케이스와 가장 큰 차이점인 상단 '그립 바'

 

하지만 카이엔 550 USB 3.0이 다른 제품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케이스 상단에 위치한 큼직한 손잡이인 ‘그립 바(grip bar)’의 존재다. ‘PC에 왠 손잡이?’라며 고개를 갸우뚱 할 법도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PC가 갑자기 안 켜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는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는 직접 해결하기 보다 AS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브랜드 PC라면 출장 서비스를 부르면 되지만 일반적인 조립 PC의 태반이 출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구매처에 직접 들고 가는 방법밖에 없다.

 

▲ 그립 바로 인해 무거운 PC를 쉽게 들고 이동이 가능

 

그런데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조립된 PC는 생각보다 무겁고 마땅히 잡을 곳이 없어 들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어정쩡한 자세로 안아 들거나 끈 또는 보자기 등을 묶어서 들고 가거나 손수레 등을 이용해 끌고 가야 하는 등 번거로운 방법을 써야 한다. 꼭 AS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이사를 가거나 자리배치를 바꿀 때에도 마찬가지다.

 

카이엔 550 USB 3.0의 ‘그립 바’는 바로 그런 불편한 상황을 대비한 아이디어다. 튼튼하게 만들어진 그립 바 손잡이는 잡기 편한 형태로 설계되어 무거운 PC를 한결 편하게 들고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손잡이 부분은 고무 소재로 마감해 잘 미끄러지지 않고 손도 아프지 않다.

 

▲ 그립 바로 생긴 공간은 휴대폰이나 외장하드 등을 넣어 두기에 편하다

 

또 평소에는 그립 바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휴대폰이나 외장하드 등의 주변기기를 올려두고 거치 및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마치 바구니 같은 형태로 휴대폰이나 외장하드 등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수납되며, 옆에 트인 공간이 있어 케이블을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충전하기도 편하다.

 

▲ 굴러다니는 헤드폰/헤드셋을 간편하게 걸어둘 수 있는 접이식 거치대

 

‘그립 바’외에도 카이엔 550만의 특징은 또 하나 있다. 케이스 왼쪽 측면에 헤드셋이나 헤드폰을 걸어둘 수 있는 접이식 거치대가 달려 있는 것. 음악을 듣거나 채팅 및 게임을 즐기는데 유용한 헤드셋 또는 헤드폰은 쓸 때는 좋지만 막상 보관하려 할 때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카이엔 550의 접이식 거치대는 마치 옷걸이처럼 헤드셋이나 헤드폰을 걸어둘 수 있으며 쓰지 않을 땐 접어서 눈에 거슬리지도 않는다. PC 커버를 열 때도 손잡이 역할을 하니 일석이조다. 다만 거치대가 왼쪽에 고정되어 케이스를 왼쪽 아래에 놓고 쓸 때 효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옥의 티다.

 

▲ 전면(사진 위)과 후면, 상단(사진 아래)에 큼직한 120mm 팬을 기본으로 장착

 

카이엔 550 USB 3.0은 쿨링 특화 케이스로서의 기본기도 충실하게 갖췄다. 전면의 큼직한 금속 메시 망 속에는 튜닝효과까지 고려한 120mm LED 팬이 들어있으며, 케이스 후면과 상단에도 각각 1개씩의 120mm 팬이 장착되어 케이스 내부를 빠르게 식혀준다. 왼쪽 측면 커버에도 최대 140mm 크기의 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어 쿨링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 ODD 장착을 위해 쉽게 분리되는 베이 커버

 

전면 5.25인치 베이 커버는 ODD(광학드라이브)나 전면 확장 컨트롤러 등을 장착하기 쉽게 원터치로 분리된다. 특히 원터치 레버에 붉은색 부품을 사용해 편리한 기능을 제공함과 더불어 시각적인 포인트를 더하는 두 가지 효과를 냈다.

 

전원버튼은 케이스를 어디에 놓아도 쓰기 편하도록 정면 상단에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밑으로는 전면 USB 포트와 오디오 포트들이 위치해 주변기기를 많이 쓰는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다만 비용 절감을 위해 맨 왼쪽의 USB 포트는 비워둔 채 마개로만 막혀있는 점이 다소 아쉽다.

 

▲ 넉넉한 내부 공간으로 PC 조립이 한결 편하다

 

카이엔 550 USB 3.0은 조립 편의성도 수준급이다. 넉넉한 내부 공간은 풀사이즈 ATX 보드와 대형CPU쿨러, 길이가 긴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을 충분히 장착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 파워는 하단 장착 방식으로, PC 내부와 파워가 각각 따로 냉각되는 구조라 보다 높은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내부 섀시는 다수의 케이블 정리용 홀을 제공해 케이스 내부의 깔끔한 정리를 돕는다. 또 메인보드 분리 없이 대형 CPU 쿨러 설치를 쉽게 할 수 있는 CPU 쿨러 설치 홀도 조립 편의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 다수의 드라이브 확장 가능한 내부 베이(왼쪽)와 숨겨진 2.5인치 베이(오른쪽)

 

요즘같이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한 때에 다수의 HDD 및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의 내부 드라이브 베이 역시 카이엔 550 USB 3.0의 매력요소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카이엔 550은 4개의 3.5인치 드라이브와 3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제공해 총 7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여기에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내부 섀시에 숨겨진 2.5인치 베이까지 합하면 총 8대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뒤쪽에 숨겨진 것을 제외한 7개의 드라이브 베이는 나사 없이 HDD나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전용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3.5인치 드라이브용 가이드에는 2.5인치 드라이브 장착을 위한 나사 홀을 제공해 마음만 먹으면 8개의 드라이브를 모두 2.5인치 HDD나 SSD로 쓸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PC 케이스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슷비슷한 성능과 품질, 구성을 지닌 만큼 디자인과 고유 기능이 제품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파워렉스 카이엔 550 USB 3.0은 다른 케이스에 없는 ‘그립 바’와 ‘헤드폰 거치대’로 다른 쿨링 특화 케이스에 없는 기능을 제공함과 더불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PC 이동이 잦거나, 헤드폰 또는 헤드셋 사용이 잦으면서 보관 방법으로 고민했던 이들이라면 카이엔 550 USB 3.0을 꼭 기억해 두자.

 

최용석 기자 rpch@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