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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펜으로 날개 단 태블릿,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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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지금 태블릿을 고른다면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윈도나 안드로이드를 막론하고 요즘에는 휴대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실제로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블릿을 고르는 조건으로 31%가 '휴대성'을 1순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휴대성을 강조한 7∼9인치 소형 태블릿이 높은 인기를 끈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윈도 태블릿이라면 또 다른 포인트도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9인치 이하 태블릿 중 윈도 8.1을 지원하는 제품에 한해 MS오피스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앱 생태계가 안드로이드나 애플에 비해 변변치 못한 윈도 태블릿 입장에선 MS오피스 지원은 필수일 수 있다. 단 처음 출시 당시 윈도 8.1이 아닌 태블릿은 오피스 무상 제공 혜택서 제외되니 주의할 필요는 있다.

 

▲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모델명 : M80TA-DL004H)은 이런 기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휴대성과 오피스 무상 제공만이 전부인 제품은 아니다. 요즘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윈도 태블릿 중에서도 자신만의 특징이 살아있는 제품 중 하나다.

 

 

기본은 다른 제품과 비슷...와콤 펜으로 '화룡점정' 찍어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의 화면 크기는 203.2mm(8인치)다. 해상도는 1280×800이며 IPS 패널을 써서 쾌적한 시야각을 기대할 수 있다. 터치 센서 방식은 정전식이며, 동시에 다섯 손가락까지 인식 가능한 5점 터치를 지원한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 터치 기능은 다른 브랜드의 8인치급 윈도 태블릿과 대동소이하다.

 

▲ 크기나 무게는 경쟁 제품과 비슷하나 두께는 다소 두꺼운 편이다.

 

본체 크기는 세로 기준으로 너비 133.8mm, 길이 220.9mm, 두께 10.95mm다. 1cm를 넘는 두께는 비슷한 윈도 태블릿 중에서도 얇다고 하기 애매한 수준이다. 경쟁 제품 중에는 8mm대 두께를 지닌 제품도 있기에 비보탭 노트 8의 1cm를 넘는 두께는 다소 아쉽다.

 

무게는 380g으로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베젤 폭을 최소한으로 줄여 화면을 크게 보이게 하는 ‘베젤리스’ 트렌드를 고려하면 화면 크기에 두껍게 느껴지는 베젤은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하다. 그 외에는 에이수스 로고를 제외하고 특별한 부분은 없다.

 

▲ 경쟁 제품과 가장 큰 차별성을 부여한 '와콤 스타일러스펜'

 

하지만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을 비슷한 경쟁 제품에 비해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시리즈에 적용되어 호평받은 바 있는 와콤 기술 기반의 스타일러스 펜을 채택함으로써 더욱 눈에 띈다.

 

와콤사의 펜을 채택한 만큼 특유의 1024단계 감압 레벨을 지원, 필압에 따라 펜 입력시의 굵기가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그런 것처럼 같은 와콤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의 스타일러스 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윈도 태블릿은 아무래도 소비성에 초점을 맞춘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와 달리 PC에 기반을 둔 제품인 만큼 ‘생산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자유로운 필기 입력이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 기능의 제공은 궁합이 잘 맞는다.

 

▲ 1024단계의 압력 감지와 적당한 그립감으로 자연스러운 필기 입력이 가능

 

이전까지만 해도 윈도 기반 태블릿에서는 펜을 활용할 앱도 쓸만한 것이 없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원노트’ 앱을 무료로 공개한 터라 활용도는 더욱 늘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비보탭 노트8 역시 윈도8.1 모델인 만큼 MS오피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물론 오피스에서도 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펜 입력 분야에서 이름 높은 와콤 기술에 기반해서인지, 실제로 써보면 상당히 부드럽다.

 

스타일러스펜 자체도 한 손에 쥐고 쓰기에 적당한 길이와 그립감을 제공한다. 인식률도 좋은 편이다. 펜 기능 하나가 추가된 것이 대수롭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동급의 8인치 윈도 태블릿에서 유일하게 기본 사양으로 펜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인 것이 분명하다.

 

▲ '클로버트레일' 대비 모든 면에서 나아진 '베이트레일' 아톰 CPU를 얹은 비보탭 노트8

 

비보탭 노트8은 작년까지 출시된 보급형 윈도 태블릿에 적용된 ‘클로버트레일’이 아닌, 인텔 아톰 시리즈의 가장 최근 버전인 ‘베이트레일’을 탑재했다. 불과 한 세대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기본 제원에서 체감하는 퍼포먼스까지 차이가 꽤 큰 편이다.

 

베이트레일 아톰은 듀얼코어에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더한 클로버트레일과 달리 네이티브 쿼드코어를 지원한다. 그래픽 역시 인텔 7세대 HD그래픽스를 썼다. 인텔에 따르면 CPU 코어 성능 자체는 기존보다 2배, GPU 성능은 3배가 높아졌다. 반면 소비전력은 5분의 1로 줄어들어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인텔 기반 태블릿을 산다면 베이트레일을 사야 하는 이유다.

 

비보탭 노트8은 베이트레일 기반 아톰 쿼드코어 Z3740를 얹었다. 1.33GHz의 속도로 작동하며, 2GB의 LPDDR3 램을 탑재했다. 그래픽은 인텔 HD 그래픽스로, 다소 멈칫거리던 클로버트레일 기반 제품에 비해 눈에 띄는 성능 차를 보여준다. 덕분에 더욱 쾌적하고 빠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는 간단하게 쓸 사진을 촬영하기에 충분하다.

 

배터리는 리튬폴리머 4,060mAh짜리를 넣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들과 비슷한 8시간 가량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본체 앞과 뒤에는 각각 120만, 5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카메라 성능은 다른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세대 제품들에 비해 부드럽고 깔끔하게 재빨리 찍을 수 있는 것이 좋다.

 

▲ 다른 제품들과 비슷하게 배치된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

 

내부 저장장치는 64GB 용량의 eMMC를 채택했다. 보통 이 가격대 제품을 보면 내부 저장공간이 32GB인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넉넉한 내부 용량은 장점이다. 물론 이 제품도 마이크로SD를 이용해 저장공간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그 외에 무선랜은 IEEE802.11n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4.0도 갖췄다.

 

비슷한 경쟁 제품 대비 아쉬운 면도 물론 존재한다. 먼저 해상도.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 해상도가 1920×1200로 더욱 높은 제품도 있다. 고해상도를 선호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HDMI 같은 외부 영상 출력 단자가 없는 점도 마찬가지다. 단, 해상도와 외부 출력단자 부재의 문제는 비보탭 노트8만의 단점은 아니다.

 

▲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과 특이하게 제품 왼쪽에 배치된 윈도 버튼

 

다른 윈도 태블릿처럼 윈도 버튼이 화면 중앙 하단이 아닌,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사용하기에 따라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본체 오른쪽에 전원과 볼륨 스위치 버튼 등을 배치한 것은 여느 태블릿과 다르지 않지만 왼쪽에 위치한 윈도 버튼은 한 손으로 쥔 상태에서 다루기엔 조금 어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수스 비보탭 노트8은 현재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윈도 태블릿 중에서도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기본 하드웨어 구성 자체가 경쟁 윈도 태블릿 제품 대비 손색 없는 가운데, 다른 제품에는 없는 와콤 스타일러스펜 하나만으로 차별화된 활용도와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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