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프로그램 하나 실행시키거나 사진 하나 불러오는데 끙끙댈 정도로 느린 PC를 빠르게 만드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더욱 빠른 고성능 CPU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고, 메모리를 늘려주는 방법(아니면 그 둘을 모두 갖춘 새 PC 장만)도 있다. 하지만 이들 방법으로 실제로 느끼는 체감속도 향상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운영체제가 설치된 저장장치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라면 아주 간단한 업그레이드 방법이 있다. 바로 HDD를 SSD(solid State Drive)로 바꾸는 것이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스크에서 헤드가 이동해 데이터를 찾고 읽는 HDD와 달리 미리 정해진 위치에서 데이터를 바로 읽는 SSD는 PC의 전체적인 체감 성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킨다.
▲ 플렉스터 M6S 시리즈
등장 초기 SSD는 매우 비싼 가격으로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지만, 최근에는 가장 많이 쓰는 128GB대 제품이 10만원대 내외까지 떨어져 부담 없이 쓸만한 제품이 됐다.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난립하고 있는 SSD 시장에서 PC 초보자가 ‘괜찮은 제품’을 고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플렉스터(Plextor)는 여러 SSD 브랜드 중에서도 안정적인 품질과 성능으로 하드웨어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브랜드 중 하나다. 그 플렉스터에서 최근 신제품인 ‘M6S 시리즈’를 선보였다. 기존 대비 전체적인 성능은 유지하면서 소비전력은 더욱 줄인 것이 특징이다.
▲ 일반적인 2.5인치 폼팩터를 채택한 플렉스터 M6S
플렉스터 M6S는 일반 소비자용 SSD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하는 2.5인치 폼팩터를 채택했다. 덕분에 일반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에서도 HDD가 장착된 제품은 대부분 문제없이 교체해 사용이 가능하다.
▲ 2.5인치 폼팩터와 6.7mm의 두께로 거의 모든 HDD 채택 노트북에 장착이 가능
외관은 플렉스터 로고와 제품 모델명만 표기된 심플한 형태이며, 가볍고 견고하며 열 전달이 잘 되는 알루미늄 하우징을 채택했다. 특히 두께가 6.7mm에 불과해 7mm 이하 드라이브만 장착할 수 있는 일부 슬림형 노트북에서도 문제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 구형 PC와도 호환되는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채택
인터페이스는 현재 널리 보급되어 쓰이고 있는 SATA 6Gbps(SATA3)를 채택했다. 물론 SATA 3Gbps(SATA2)까지만 지원하는 구형 PC에서도 장착 및 사용은 가능하나,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SATA6Gbps 포트에 장착하는 것이 좋다.
▲ 읽기/쓰기 성능은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줄어든 Marvel 88SS9188 컨트롤러
PC의 두뇌역할을 CPU가 한다면 SSD의 두뇌는 ‘컨트롤러 칩셋’이다. 특히 컨트롤러는 SSD를 구성하는 여러 개의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컨트롤러를 쓰는가에 따라 성능이나 특성이 크게 달라진다.
플렉스터 M6S는 다양한 SSD용 컨트롤러 중에서도 우수한 안정성과 꾸준한 성능으로 이름높은 마벨(Marvell)사의 최신 ‘Marvel 88SS9188’ 컨트롤러를 채택했다. 기존 모델에 쓰인 Marvel 88SS9187에 비해 전체적인 읽기/쓰기 성능은 향상된 반면, 소비전력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 메모리는 도시바의 A19nm MLC NAND 플래시를 사용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메모리는 도시바의 A19nm NAND를 사용했다. 기존 자사의 19nm 기반 NAND 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22%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에서 여전히 내구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TLC방식이 아닌, 충분한 수명이 검증된 MLC방식이다.
소비전력이 감소했다는 것은 야외에서 노트북 등을 외부 전원 없이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시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플렉스터 M6S는 소비전력과 관련된 DEVSLP 성능을 강화해 아이들(idle, 대기) 전력과 실제 작동 전력을 각각 2mW와 250mW로 크게 낮췄다. NAND 플래시도 기존 대비 소비전력이 더욱 줄어들어 노트북 사용 시 전체적인 배터리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 플렉스터 M6S는 소비전력은 줄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나 노트북과 궁합이 잘 맞는다.
플렉스터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플렉스터 M6S는 기존 모델 대비 최대 30분가량 배터리를 더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따라 배터리 사용시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단 몇 분이라도 사용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면 실외에서 노트북을 많이 쓰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은 틀림없다.
소비전력은 기존 대비 감소했지만 성능은 오히려 향상됐다. 특히 기존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5S’에 비해 쓰기속도가 더욱 향상됐다.(256GB 모델 기준 연속 쓰기 최대 420MB/s) 대다수 SSD가 읽기보다 쓰기속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쓰기 성능의 향상은 역시 체감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대부분의 PC작업은 데이터를 쓰는 것보다 읽는 경우가 더 많다. 플렉스터 M6S의 연속읽기 속도는 최대 520MB/s로, 최상급 모델에 비하면 조금 부족해도 준수한 편이다.
▲ 독자적인 '트루 스피드' 기술은 스스로 최상급의 성능을 유지한다.
사람이 쉽게 지치고 기력이 떨어지면 이를 보충하고 기운을 돋구기 위해 보양식을 먹거나 보약을 지어먹기도 한다. PC 기준으로 보면 SSD는 ‘보약’이라 할 수 있다. 느리고 버벅거리는 PC를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빠르고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장치기 때문이다. 한 번 교체하면 향상된 성능을 쭉 유지한다는 점에서 1회성인 보약보다도 더 좋다.
플렉스터 M6S는 독자적인 ‘트루 스피드(True speed)’ 기술로 사용자가 매번 챙기지 못하더라도 구입 당시 성능을 꾸준히 유지한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다른 SSD에 비해 스스로 알아서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은 초보자들도 신경쓸 것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 PC 업그레이드에 안성맞춤인 플렉스터 M6S 시리즈
HDD보다 PC 성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SSD는 점차 선택품목에서 필수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최근에는 처음부터 SSD만 탑재한 노트북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HDD를 쓰고 있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도 적지 않다. 출시 당시 HDD로만 나왔거나, 구매 시 예산 문제로 SSD를 고려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렉스터 M6S는 최신 컨트롤러와 최신 NAND 메모리로 전체적인 성능은 샹항되고, 소비전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하지만 가격은 128GB 기준 10만원대 이하로 부담은 더욱 줄었다. 느려터진 HDD로 인해 PC 사용하기가 답답했다거나, 밖에서 노트북을 쓸 일이 많은 이들이라면 더욱 가볍고 빠르며 오래 쓸 수 있는 플렉스터 M6S는 추천할만한 SSD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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