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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패드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준다, 씽크패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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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씽크패드’(ThinkPad)라는 브랜드는 한때 PC 마니아를 설레게 만든 이름이다. 노트북 키패드 사이에 위치한 빨간색 트랙포인트는 일명 ‘빨간콩’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다.

 

씽크패드는 2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로 원래 IBM의 것이었지만 지난 2005년 중국 레노버가 사들였다.

 

레노버가 최근 선보인 ‘씽크패드8’(ThinkPad 8)은 윈도8.1 운영체제를 얹은 8인치 태블릿이다. 이 제품은 같은 시기 레노버가 발표한 믹스2 8(Miix2 8)과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곤 한다.

 

씽크패드8은 세련된 이미지와 높은 해상도가 장점이다. 뒷면 씽크패드 글자 중 ‘i’자 위치에 빨간콩 LED로 태블릿 상태를 표시해 준다.

 

 

 

믹스2와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풀HD 해상도'

 

씽크패드8과 믹스2 8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해상도다. 믹스2 8의 해상도는 1280×800에 머물지만 씽크패드8은 1920×1200로 더 높다.

 

CPU에서도 씽크패드8의 승리다. 믹스2 8과 씽크패드8은 베이트레일이라는 같은 세대의 프로세서를 채택했지만 속도가 다르다. 믹스2 8은 쿼드코어 1.33GHz 속도의 아톰 Z3740을 채택한 데 비해 씽크패드8은 1.46GHz 속도의 Z3770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또다른 차이라면 마이크로 HDMI 포트 유무다. 믹스2 8에는 HDMI 포트가 없다. 반면 씽크패드 8은 마이크로HDMI 포트를 제공한다. 멀티미디어 활용도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HDMI 포트 제공은 꽤 매력적이다.

 

 

외부 연결은 마이크로USB를 이용한다. 이점은 믹스2 8과 같다. 다만 보통 윈도 태블릿이 USB 2.0인데 비해 씽크패드8은 USB 3.0을 지원한다.

 

저장공간은 두 제품 모두 eMMC 방식의 스토리지를 사용한다. 씽크패드8은 64GB 혹은 128GB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도 제공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200만화소, 후면 800만화소 모듈을 심었다. 무선 통신은 802.11n과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씽크패드8의 메인 메모리는 다른 윈도8.1 태블릿과 같은 2GB용량을 제공한다. 가격이 30~40만원대 다른 태블릿 보다 비싼 50만원 후반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색해 보이는 용량이다.

 

IBM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대 씽크패드가 그랬듯 씽크패드8도 디자인에서 뭔가 묵직하면서 중후한 맛이 느껴진다. 묵직한 맛에는 믹스2 8의 350g보다 무거운 430g 무게가 한몫 했다.

 

본체는 무광택 처리된 본체 뒷면에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전한다. 빨간콩 LED 표시창이나 뒷면 카메라 렌즈부를 둘러싼 빨간색 테두리도 세련미를 더해준다.

 

 

 

고급스러움 갉아 먹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

 

‘씽크패드8’은 제값을 할까? 이 제품을 써보면 높은 해상도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해상도도 좋고 IPS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도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데다 마이크로HDMI까지 곁들여 TV 연결성도 좋다. 동영상 감상용으로 제격이다. MS오피스를 함께 제공하는 점도 좋다. 충전도 여느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USB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다만. 솔직히 이 제품은 뭔가 고급 부품을 조합해놓은 ‘불안전한 조합’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안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윈도 사용자가 몇 번씩은 꼭 보지만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블루스크린도 그 가운데 하나다.

 

리뷰 전 자료 수집을 위해 게시판을 찾아봤을 때에도 블루스크린 얘기는 심심찮게 보였다. 그 짧은 리뷰 기간 중 블루스크린을 몇 차례나 경험했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고급스러운 제품에선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씽크패드8은 스피커에 대한 지적도 받아왔다. 잡음이 섞인다는 문제인데 리뷰에서 실제로 확인해볼 수는 없었다.

 

▲ 이미지=레노버

 

 

씽크패드8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빼면 경쟁 모델보다 10만원 이상 비싸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9인치 이하 윈도8.1 태블릿은 사실 절대적인 성능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조건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고 판단된다.

 

씽크패드8은 뭔가 애매하다. 이것저것 따지고 나니 씽크패드의 이름값과 고해상도만 남겨져 있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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