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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쿨링 특화 케이스, 앱코 헥토르 F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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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식히듯, PC 역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더욱 확실하게 식혀줄 필요가 있다. 성능이 좋아진 요즘 PC들은 그만큼 열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제때 식혀주지 않으면 PC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고장까지 날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여름 철에 더욱 주의해야 함은 그 때문이다.

 

PC에서 가장 많은 열이 나는 부품은 고성능 부품인 CPU와 그래픽카드다. 따라서 큼직한 방열판(히트싱크)과 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 쿨러에서 방출된 열이 PC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 된다. 따라서 내부를 빠르게 식혀줄 수 있는 케이스의 쿨링 성능도 중요해진다.

 

▲ 앱코 헥토르 FT5.0

 

이미 시중에는 그런 '쿨링'에 특화된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이 나와있다. 앱코가 최근 출시한 ‘헥토르 FT5.0’도 마찬가지로 쿨링 성능에 특화된 케이스다. 다만 헥토르 FT5.0은 쿨링 성능뿐 아니라 꼼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다른 케이스들과 차별화를 꾀한 점이 다른 제품이다.

 

▲ 자사의 '바이퍼 헬퍼'를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든 디자인

 

헥토르 FT5.0의 기본 외형은 앞서 출시된 자사의 ‘바이퍼 헬퍼 3.0’과 상당히 닮아있다. 마치 중세 기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중후하고 탄탄해 디자인과 각이 살아있는 라인은 바이퍼의 그것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물론 나란히 놓고 보면 헥토르 FT5.0은 더욱 바이퍼 헬퍼에 비해 더욱 고급스럽고 화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표면이 무광처리된 바이퍼 헬퍼와 달리 헥토르 FT5.0는 광택있는 하이그로시 마감을 적용해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어필한다.

 

▲ 통풍이 잘되는 메쉬 베젤에 2개의 120mm LED 팬을 달았다.

 

쿨링 특화 케이스답게 전면 베젤 절반을 속이 비치고 바람이 솔솔 통하는 금속 메쉬(mesh)로 덮었다. 안쪽에 2개의 120mm LED 팬이 내장되어 있어 전원을 켜면 푸른 LED 조명 효과가 따라온다. 하단 좌우에 추가 구조물로 볼륨감을 더한 것도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이다.

 

▲ 위치에 따라 편하게 쓸 수 있는 2개의 전원버튼

 

헥토르 FT5.0는 재미있게도 똑 같은 기능을 가진 전원 버튼을 2개나 제공한다. 상단 중앙의 큼직한 전원 버튼은 케이스가 테이블 위에 있을 때, 윗면 좌측에 달린 작은 전원 버튼은 케이스를 테이블 밑에 놓고 쓸 때 누르기가 편하다.

 

▲ 쓰기 쉽게 상단에 배치된 2채널 팬 컨트롤러와 USB, HD오디오 단자들

 

전원 버튼과 USB 포트, HD 오디오 포트 등은 바닥에 놓고 사용하기 좋게 케이스 위쪽에 모여있다. 왼쪽에는 작은 전원버튼과 내부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2채널 팬 컨트롤러를 제공하며, 반대쪽에는 USB 3.0포트 2개와 2.0포트 2개, 헤드셋 등을 연결할 수 있는 HD 오디오포트가 달려있다. 해당 포트들을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무 마개도 기본 제공한다.

 

▲ SD카드와 TF카드를 읽을 수 있는 카드 리더기를 기본 내장했다.

 

여기에 헥토르 FT5.0은 SD/TF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는 카드리더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SD카드와 TF카드는 디지털카메라와 소형 캠코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저장장치다.

 

즉 SD/TF카드 리더를 기본 제공하는 헥토르 FT5.0은 별도의 리더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카메라나 캠코더로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을 불러오거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와 각종 데이터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기본 내장 카드리더 하나만으로 수 천원에서 약 1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절약하는 셈이다.

 

▲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ODD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도어형 커버

 

전면 베젤 윗부분은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도어형 커버로 되어 있다. 덕분에 ODD(광학드라이브)나 전면 베이용 액세서리를 장착해도 외관 디자인에 변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부서지기 쉽고 툭 튀어나와 보기 흉한 플라스틱 원터치 고정식이 아닌 자석 고정식 도어라 깔끔하면서도 열고 닫는 느낌이 고급 가구의 그것과 흡사하다.

 

▲ 상단과 뒷면에도 각각 120mm LED 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큼직한 전면 메쉬와 2개의 120mm팬을 단 전면과 마찬가지로 후면과 뒤쪽 상단에도 각각 1개와 2개의 120mm팬을 기본 장착해 케이스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신속하게 배출한다. 즉 전면을 포함해 총 5개의 120mm 팬을 기본 제공하는 셈이다.

 

헥토르 FT5.0만의 돋보이는 점이라면 5개의 120mm 팬 전부가 일반 팬이 아닌, 화려한 조명효과를 낼 수 있는 LED팬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쿨링 케이스들이 전면 팬 1~2개 정도만 LED 팬이고 나머지는 일반 팬인 것을 고려하면 ‘기본 팬 전부 LED 팬’인 헥토르 FT5.0의 구성은 다소 파격적이다.

 

▲ 왼쪽 측면 커버는 튜닝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아크릴 윈도가 적용되어 있다.

 

왼쪽 측면 커버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스모크 블랙 아크릴 윈도가 적용되어있다. 아크릴윈도가 딱히 헥토르 FT5.0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후면 팬과 상단 팬이 모두 LED 팬이라 별도의 LED 조명이 없어도 화려한 튜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쿨링 특화 케이스들의 공통적인 단점은 다수의 팬으로 인해 외부의 먼지까지 PC 내부로 유입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전면 베젤이나 하단 등에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에어필터 장착도 요즘은 필수가 되고 있다.

 

헥토르 FT5.0은 기본적인 에어필터는 물론, 한 술 더 떠 공기가 배출되는 후면 상단부 메쉬와 확장카드 슬롯 윗부분처럼 일반적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에어홀까지 모조리 에어필터를 적용해 먼지 유입을 더욱 줄이도록 설계됐다.

 

▲ 덩치 큰 CPU 쿨러나 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넉넉하게 장착할 수 있는 넓은 내부공간

 

케이스 내부는 넓은 용적을 제공해 풀사이즈 ATX 보드도 쉽게 장착이 가능하고 조립도 편하다. 특히 그래픽카드가 위치하는 쪽은 케이스 뒤쪽에서 앞쪽까지 완전이 뚫려있어 길이가 긴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쉽게 장착 및 사용이 가능한 구조다. CPU 쿨러도 보다 덩치 큰 쿨러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서플라이는 쿨링에 특화된 다른 케이스들처럼 하단 파워 장착 방식을 택했다. 하단 파워 방식은 파워서플라이가 따로 쿨링이 이루어져 보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공기 흡입구가 외부로 노출되어 먼지 유입이 늘어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탈착식 먼지필터를 기본으로 갖췄다.

 

다수의 케이블 정리용 홀은 거슬리는 케이블들을 최대한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 ATX 보드뿐만 아니라 mATX 규격 보드에 맞춘 정리용 홀도 갖추고 있어 보드의 종류에 상관 없이 케이블들을 정리해 깔끔한 내부를 만들 수 있다. 케이블을 정리할수록 내부 공기유통이 원활해져 쿨링 효율이 향상됨은 물론이다.

 

▲ 2.5인치와 3.5인치를 모두 지원하는 내부 드라이브 베이

 

내부 드라이브 베이는 SSD를 달 수 있는 2.5인치 1개와 일반 3.5인치 베이 4개로 구성되어있다. 2.5인치 HDD 또는 SSD는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며, 3.5인치 HDD는 고정 가이드를 이용해 나사 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3.5인치 HDD 고정 가이드는 80mm~90mm 팬을 장착해 HDD 전용 쿨러처럼 쓸 수 있으며, 나사를 사용하면 2.5인치 HDD나 SSD도 고정해 장착할 수 있다.

 

▲ 함께 제공되는 칸막이를 설치하면 추가 2.5인치 베이 확보가 가능

 

기본 제공 내부 베이가 부족하면 2.5인치 드라이브에 한해 최대 3개의 SSD나 HDD를 더 달 수 있다. 헥토르 FT5.0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2.5인치 베이용 칸막이를 설치하면 마찬가지로 함께 제공되는 2.5인치 가이드를 통해 SSD나 HDD의 추가 증설이 가능하다.

 

앱코 헥토르 FT5.0을 둘러보면 전체적으로 기존 쿨링케이스에서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을 좀 더 다듬고 보강해 나온 부분이 많다.

 

▲ 5개의 기본 팬이 모두 LED 팬이라 따로 구매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다.

 

우선 쿨링용 120mm 팬을 5개씩이나 기본 제공하는데다, 그 팬들이 모두 LED 팬이라 추가로 팬을 구매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다. 또 주된 통풍구에만 먼지필터를 채택한 것이 아닌, 공기가 통할만한 부분에는 모두 에어필터를 적용해 외부 먼지 유입을 더욱 줄였다.

 

넉넉한 내부 공간은 대형 쿨러나 대형 그래픽카드도 거침 없이 장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되는 2채널 팬 컨트롤러와 SD/TF 카드리더기는 추가 주변기기/액세서리 구매 부담도 줄여준다. 물론 충실한 구성만큼 5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뭔가 조금씩 부족한 케이스를 사서 나중에 업그레이드할 때 추가비용을 고려해 보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처음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완성도를 높인 앱코 헥토르 FT5.0. 처음부터 돈을 더 주고서라도 ‘확실한’ 쿨링 케이스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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