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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살아있는 울트라북, HP 스펙터 13-3007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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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돈을 주고 사는 어떤 상품이든 마찬가지지만 노트북 역시 새로 장만할 때 고민할 요소가 많다. 주된 사용환경이 어떤지, 노트북의 주 용도가 무엇인지,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등의 요소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브랜드나 디자인 등에 혹해서 생각 없이 노트북을 샀다가는 나중에 후회하거나 싫증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쓰는 경우보다 이곳저곳 들고 다니며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다 많다면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 제격이다. 그렇다고 ‘작고 가볍다’라는 조건을 너무 강조해 초소형 제품을 사면 화면 크기나 해상도, 키보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실제 사용에 불편할 수도 있다.

 

▲ HP 스펙터 13-3007tu

 

보통 적당한 크기와 무게로 괜찮은 휴대성을 제공하면서 실제 사용하기도 편한 노트북은 13인치 전후의 화면 크기를 지닌 제품들이다.

 

특히 기존에 비해 더욱 두께와 무게를 줄인 ‘울트라북’ 제품들 중에 13인치급 제품들이 많다. 어지간한 PC 제조사라면 13인치 울트라북 하나씩은 대표 제품으로 구비하고 있을 정도다. HP의 ‘스펙터 13-3007tu’도 그 대표적인 예다.

 

▲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별도의 박스로 2중 포장되어 있다.

 

‘스펙터(Spetre)’ 시리즈는 HP의 다양한 노트북 브랜드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통한다. 스펙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움을 표방하고 있다. 제품 포장부터 신경을 썼는데, 이동용 무지박스 속에 별도의 제품 포장 박스가 따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다.

 

▲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주는 헤어라인 마감을 적용했다.

 

실제 제품의 외관도 꽤나 고급스럽다. 마치 가죽 제품을 연상시키는 짙은 갈색이 입혀진 상단 커버는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 헤어라인 마감까지 더해 ‘명품’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중앙의 큼직한 HP 로고 외에는 다른 장식이 없는 깔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추구했다.

 

▲ 샴페인 골드 컬러를 채택한 상판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커버를 열면 은은한 샴페인 골드 컬러를 입힌 상판이 드러난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일체형 알루미늄 합금 바디에 헤어라인 마감을 적용해 고급 이미지를 강조했다. 손목이 맞닿는 팜레스트 부위도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와 ‘스펙터’ CI를 제외하고는 다른 장식이 일체없어 깔끔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 다른 노트북의 2대 가까운 큼직한 터치패드가 눈에 띈다.

 

요즘 노트북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분리형 디자인 키보드는 상판과 동일한 색상으로 맞춰 디자인적인 일관성을 유지했다. 키보드 표면은 미끄럼 방지 코팅이 적용되어 분리형 디자인과 더불어 미끄러짐으로 인한 오타를 최소화시켰다. 키감은 상당히 가벼운 편이며,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을 돕기 위한 백라이트 기능도 제공한다.

 

스펙터 13-3007tu의 터치 패드는 일반 노트북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유독 눈에 띈다. 이는 이 제품에 기본 탑재된 윈도 8.1 운영체제에 맞춰 터치 패드 크기를 키우고, 터치 제스처 인식이라는 부가기능까지 넣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출시되는 윈도 8/8.1 탑재 노트북은 비슷한 이유로 터치패드 크기가 점차로 커지는 추세다.

 

▲ 울트라북다운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스펙터 13-3007tu는 인텔의 ‘울트라북’ 인증을 받은 제품답게 매우 얇고 가벼운 무게를 지닌다. 두께는 커버를 덮었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바닥 받침 포함)이 2cm를 채 넘지 않으며, 무게도 1.48kg에 불과하다. ODD(광학 드라이브) 역시 빠져있다.

 

하지만 커버와 상판, 하판 모두에 알루미늄 메탈 소재를 사용해서인지 손으로 들어보면 금속 재질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더해져 실제 체감 무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 13.6인치의 디스플레이는 10점 멀티터치를 인식하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13.6인치 크기의 1920 x 1080 풀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외관상 화면과 베젤의 구분이 쉽지 않은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터치패드와 마찬가지로 탑재한 운영체제를 고려해 터치스크린 기능도 갖췄다.

 

▲ 풀HD 해상도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나, 화면 크기가 작아 텍스트도 작게 보인다.

 

13.6인치의 크지 않은 화면에 풀HD 해상도를 채택해서인지, 제공되는 화질 자체는 매우 선명하고 깔끔하다. 비슷한 크기의 일반 노트북에 주로 채택되는 1366 x 768 해상도에 비해 더 넓은 작업 영역을 제공해 더 많은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고, 인터넷이나 문서 열람도 편하다. 블루레이급 영화 등을 감상할 때도 최고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다만 다소 작은 화면에 고해상도를 채택한 만큼 사용자에 따라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또 기본 텍스트 표시 크기도 작기 때문에 시력에 따라 글자 등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윈도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화면 확대 기능을 이용하면 작은 텍스트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 소비전력은 줄이고 퍼포먼스는 향상된 '하스웰' 기반 코어 i5 프로세서를 채택

 

CPU는 인텔의 4세대 ‘하스웰’ 기반 코어 i5-4200U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기존 3세대 ‘아이비브리지’ 대비 소비전력을 줄이고 내장 그래픽 성능이 더욱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일반적인 컴퓨팅 업무는 물론, 간단한 사진이나 영상 편집 등 전문성을 띈 작업도 그럭저럭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내장 그래픽은 인텔 CPU 내장 그래픽인 HD 4400을 지원한다. 기존 내장 그래픽에 비해 향상된 성능으로 최대 4K급 영상 출력이 가능하며, 그래픽 옵션을 낮추면 3D 온라인 게임도 실행 가능한 수준이다.

 

▲ 크기 때문에 SSD를 제외하고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저장장치로는 4GB의 DDR3 RAM과 128GB의 SSD를 탑재했다. 주로 휴대하며 사용하는 ‘울트라북’ 기준으로는 평균 수준이나, 단순 용량만 보면 메모리나 저장장치 모두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게다가 스펙터 13-3007tu는 CPU와 메모리가 메인보드에 직접 납땜된 온보드 방식이라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하다. 다만 SSD만큼은 M.2라고도 불리는 NGFF(Next Generation Form Factor) 방식으로 추후 용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참고로, 자매모델인 ‘스펙터 13-3006tu’는 거의 동일한 제원에 2560 x 1440의 QHD 해상도를 지원하며, 보다 상위 모델인 ‘스펙터 13-3005tu’는 QHD 해상도 외에도 i7 프로세서와 256GB SSD, 8GB의 메모리 등 더욱 높은 제원을 자랑한다.

 

▲ 꼭 필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나 USB 포트는 2개만 제공한다.

 

외부 인터페이스로는 2개의 USB 3.0 포트와 미니DP(디스플레이포트), HDMI포트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카메라 등의 메모리카드를 쉽게 읽기 위한 카드리더도 갖췄다. 특히 2개의 디스플레이 출력은 4K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또는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을 꾸밀 수 있다. 구형 모니터나 영상장치에서 쓰는 D-SUB도 변환 케이블을 기본 제공한다.

 

다만 다른 울트라북 제품과 마찬가지로 2개뿐인 USB포트는 주변기기 사용에 상당한 제약을 준다. 특히 외장 하드나 외장ODD, 키보드와 마우스 등 다수의 주변기기를 동시에 쓰는 이들이라면 불편할 수 있다. 키보드나 마우스의 경우 블루투스 방식을 이용하면 USB포트 부족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

 

▲ 내장 유선랜이 없어 유선 네트워크 연결 시 함께 제공하는  USB 랜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내장 유선랜 포트가 없는 점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요즘은 무선 Wi-Fi망이 잘 갖춰진 곳이 많아 유선랜의 필요성이 많이 줄었다지만, 사무실이나 학교 등 사람이 많이 몰리고 고정된 장소라면 여전히 유선랜이 더 유리하다. HP도 이점을 고려했는지 스펙터 13-3007tu의 기본 패키지에 USB 방식의 유선랜카드를 제공하지만, 따로 휴대해야 하는데다 가뜩이나 부족한 USB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쉽다.

 

▲ 휴대성을 우선시하면 스펙터 13-3007tu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HP 스펙터 13-3007tu는 처음부터 휴대성에 비중을 둔 ‘울트라북’ 제품이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휴대성’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다. ‘확장성’까지 염두해 노트북을 장만하겠다면 이런 울트라북 제품이 아닌 14인치급 일반 노트북을 고르는 것이 낫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PC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지만 인터넷 검색과 문서작업 등을 보다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트북 PC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주로 이동하면서 쓸 노트북이라면 휴대가 편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에 충분한 성능까지 제공하고 럭셔리한 스타일까지 겸비한 HP 스펙터 13-3007tu는 충분히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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