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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는 기계식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89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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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수 년 전만 하더라도 기계식 키보드는 평소 타이핑 작업을 많이 하는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기계식 키보드의 위상은 다르다. 특유의 키감과 내구성, 각각의 독립된 스위치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정확성과 반응성 등이 다수의 키를 활용하는 게임과 만남으로써 최고의 ‘게이밍 하드웨어’중 하나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요즘 게임에 특화된 주변기기 제품을 내놓는 브랜드 치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가 없는 곳도 드물다. 멤브레인 방식 게이밍 키보드 ‘Nkey 시리즈’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스카이디지탈 역시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라인업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89LED

 

최근 스카이디지탈은 게이밍 키보드에 LED 조명효과를 더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NKEYBOARD 메카닉 89LED’도 그 중 하나다. 다른 제품들과 결정적인 차이점을 들자면, 게임에 필요없는 숫자 키패드를 뺀 ‘텐키리스(tenkey-less)’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 '텐키리스' 디자인으로 일반 키보드에 비해 길이가 짧다.

 

‘텐키리스’ 키보드는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에서 숫자 키패드 부분만 쏙 뺀 것이 특징이다. 과거 IBM의 ‘스페이스세이버(SpaceSaver)’라는 키보드가 최초로 채택한 디자인이라 ‘세이버 키보드’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노트북의 키보드와는 다르게 방향키와 문서 편집용 보조키 등은 그대로 남아있어 숫자 입력을 제외하면 문서 작업도 수월한 편이다.

 

▲ 숫자 키패드만큼의 영역을 마우스 활동 영역으로 쓸 수 있다.

 

텐키리스 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확보’다. 숫자 키패드를 제거함으로써 일반 풀사이즈 키보드에 비해 약 9~10cm 폭의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지 공간 절약뿐만 아니라 게임 환경에도 유리한데, 이유는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게임에서 중요한 입력장치인 마우스의 활동 공간을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격렬한 마우스 움직임이 요구되는 게임의 경우, 더 넓은 마우스 활동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마우스를 쥔 손이 키보드 모서리에 부딛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게임 중 음성 채팅이 아닌 텍스트 채팅이 필요한 경우도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의 거리가 짧아 손을 이동하기도 편하다.

 

▲ 독일 체리사의 적축 스위치를 채택

 

스위치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많이 쓰는 독일 체리사의 ‘적축’ 스위치를 사용했다. ‘딸깍’하는 소음이 없고 키압도 낮아 부드럽고 빠른 입력이 가능한 것이 장점인 리니어 타입의 스위치로, 최근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에서 많이 쓰는 스위치다. 키 스위치 옆에는 이 제품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을 위한 LED가 하나씩 들어있다.

 

키보드 배열은 일반 숫자 키패드를 뺀 89키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기존 106키 방식 표준 기계식 키보드와 다르지 않다. 엔터키 역시 ‘─’자형으로 기계식 키보드에서 흔히 채택하는 형태다. 각 키가 위치한 열에 따라 최적의 타이핑 각도가 나올 수 있도록 키캡 상단의 각도를 열에 따라 다르게 한 ‘스텝스컬쳐2’ 디자인 역시 빠짐없이 적용됐다.

 

▲ NKEYBOARD 메카닉 89LED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LED 효과다.

 

NKEYBOARD 메카닉 89LED의 진가는 PC에 연결한 순간부터 드러난다. 각각의 키에 하나씩 적용된 LED가 키보드 사용과 함께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의 LED 램프로 전체적인 백라이트 효과만 제공하는 제품과는 다르게, NKEYBOARD 메카닉 89LED는 키 하나하나에 달린 LED가 각각 발광함으로써 독창적이고 더욱 다양한 조명 효과를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각각의 LED 라이트 기능은 키보드 우측 하단 ‘FN’키와 지정된 단축키를 조합해 선택 및 설정이 가능하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백라이트’ 기능은 FN키와 숫자 1, 2번 키를 조합하는 것으로 7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키 자체에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두운 장소에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 각 키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편하다.

 

▲ NKEYBOARD 메카닉 89LED의 다양한 LED 효과

 

두 번째는 백라이트와 별개인 ‘키LED’ 조절 기능이다. FN키와 숫자 3, 4번 키로 조절한다. 백라이트 기능이 전체적인 키 LED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라면 ‘키LED’ 조절 기능은 키를 눌렀을 때 반응하는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백라이트를 최대로 올린 상태에서 키LED를 최대한으로 줄이면 키를 눌렀을 때 누른 키만 어두워지게 할 수 있다. 반대로 백라이트를 최대로 줄이고 키LED를 최대한으로 높이면 평상시는 어둡다가 누른 키만 순간적으로 밝아지도록 할 수 있다.

 

숫자 5번부터는 본격적인 LED 효과(이펙트) 기능 선택이 가능하다. FN+5번은 ‘키 터치’ 효과로 누른 키만 LED가 반응하는 가장 기본적인 효과다. FN+6번은 ‘키 웨이브’ 효과로 누른 키와 그 주변키가 동시에 반응하며, 누를 때 마다 3가지 다른 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

 

▲ '키 LED' 효과는 특정 키만 LED가 켜져있도록 지정이 가능하다.

 

FN+7번은 ‘키 LED’ 효과로 게임에서 많이 쓰는 ‘WASD’키처럼 특정 키만 LED가 켜져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FN+8은 ‘키 LED’의 확장 개념인 ‘키 마스크’ 기능으로, 선택해서 LED가 점등되어 있는 키만 사용이 가능한 모드다.

 

FN+9는 ‘데모(Demo)’ 모드로, 미리 입력된 5가지의 데모 효과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해 보여준다. 다만 각각의 데모 효과는 한 번 재생되면 반복되지 않고 그대로 끝나 항상 보여줄 수는 없다. FN+0은 ‘브레스’ 모드로, 키의 누름과 상관없이 전체 키가 사람이 숨쉬는 것처럼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상태를 반복한다.

 

▲ 키보드 양쪽 끝에도 각종 효과에 반응하는 LED 램프를 달았다.

 

마지막 ‘이퀄라이저’ 모드(FN+-)는 활용하기에 따라 상당히 재미있는 기능이다. 키보드에 내장된 음향 센서가 주위 소리의 강약에 따라 키보드 LED 효과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으면 그 음악에 따라 LED 효과가 작동한다. 소리 크기에 따라 중앙에서 좌우로 LED가 켜지거나, 좌우 끝에서 중앙쪽으로 LED가 켜지는 등 5가지의 EQ모드를 제공한다.

 

키보드 좌우 양 끝에도 LED 램프를 적용해 각 키의 LED 효과에 맞춰 동시에 반응한다. 물론 이러한 다양한 LED 효과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제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단순 시각적인 효과에 그친다. 게임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능은 따로 있다.

 

▲ FN키와 '한/영' 키를 누르면 게임에서 불필요한 윈도 키의 작동을 막아버린다.

 

먼저 윈도 키 잠금 기능이다. FN키와 ‘한/영’ 키를 누르면 게임 환경에서는 불편하기만 한 윈도키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잠글 수 있다. 아예 FN키와 우측 컨트롤(Ctrl) 키를 누르면 일시적으로 키보드의 모든 키가 잠긴다.

 

▲ 4단계의 반복속도 조절 기능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제는 스카이디지탈 게이밍 키보드의 대표 기능인 반복속도 조절 기능도 제공한다. FN키와 F9~F12키의 조합을 통해 키 반복속도를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1/50, 1/75, 1/100으로 표시된 속도는 하나의 키가 반복 입력이 될 때의 대기시간으로, 짧을수록 키를 누르고 있을 때 더 빠르게 연속으로 입력된다. 연속적인 키 연타가 필요한 게임 등에서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또 1초에 1천번의 신호를 주고받는 1000Hz의 폴링레이트를 지원해 빠른 반복속도 모드는 물론, 게이머의 정교한 키 입력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물론 다수의 키를 동시에 입력했을 때 모두 인식하는 ‘N키 롤 오버’(무한 동시 입력)도 지원한다.

 

▲ PS/2 포트에 연결하기 위한 젠더를 기본 제공한다. 빨간색 USB 커넥터는

전원이 부족할 때 보조 전원 공급을 위한 커넥터다.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89LED는 PS/2와 USB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한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게임 환경에 적합한 PS/2로 연결하는 것이 좋지만, PS/2 포트가 없는 일부 PC나 노트북은 USB로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NKEYBOARD 메카닉 89LED는 USB 연결에서도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해 노트북용 게이밍 키보드로도 제격이다.

 

빨간색 LED 커넥터는 추가 전원 커넥터로, LED 이펙트 사용시 전원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커넥터다. 물론 빨간색 케이블만 연결해선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으며, 검정색 주 케이블만 연결되어 있으면 키보드 자체는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 USB 연결로도 '무한입력'이 가능해 노트북용 게이밍 키보드로 적합하다.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89LED는 앞서 출시된을 적 ‘NKEYBOARD 메카닉 LED’의 핵심적인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텐키리스 디자인용해 더욱 게임 환경에 특화시킨 모델이다. 평소 게임을 즐기면서 마우스를 넓게 사용하거나, 책상이 좁아 마우스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다양한 LED 효과를 통해 기계식 키보드만이 제공하는 특유의 ‘촉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평소 화려한 효과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기본기도 충실하게 갖춘만큼 제대로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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