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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레드의 유혹, HP 11-N020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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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변태 같지만, 난 바닥이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섹시해 보인다. 빨간색. 영어로 RED.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치명적, 혹은 뇌쇄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색깔.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빨간색으로 디자인된 IT 기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바닥이 빨간 하이힐과 IT기기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난 어쨌든 HP 파빌리온 NB-11-N020TU를 처음 봤을 때 딱 그 생각이 들었다.

 

 

HP 파빌리온 NB-11-N020TU는 강렬한 레드 컬러로 디자인되었다. 상판뿐만 아니라 배면부까지 모두 동일한 레드로 마감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촉감은 약간 우레탄 소재가 들어갔는지 아주 매끈하다.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액정부를 열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블랙 컬러의 베젤로 둘러싸인 터치 액정은 11.6인치 크기다. HP 파빌리온 시리즈 고유의 디자인임을 감안해보면 상당히 깔끔해 보이지만, 두꺼운 베젤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나뉠 것이라 예상된다.

 

 

최대 해상도는 11.6인치 크기에 알맞게 1366 x 768이다. 시야각에서 약간 아쉬운 면을 보이지만, 하이그로시 타입으로 화질에서는 별다른 흠을 찾을 수 없다. 윈도 8.1과 더불어 이 터치 액정을 사용하면 효율성이 높다.

 

거기에 상단에는 HD 화질의 웹캠이 배치되었고 Windows 8.1이 설치된 터치스크린이므로 액정 하단의 윈도 홈 버튼으로 쉽게 매트로 UI에 진입할 수 있다.

 

이 액정부는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면부까지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다행히도 태블릿모드로 사용할 땐 뒤에 자리하게 되는 키보드가 비활성화되어 작동하지 않는다. 엄지손가락 외에 다른 손가락으로 인한 오작동을 방지한다. 마찬가지로 액정 방향을 감지하여 바탕화면이 회전하는 방식이라 노트북과 태블릿모드 사이의 불편함은 따로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태블릿 모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전자책을 볼 때 유용하다. 비단 태블릿 모드 뿐만 아니라 A형 텐트와 같은 상태에서도 작동하므로 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컴퓨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키보드부는 실버 컬러의 헤어라인 디자인으로 마감되었다. 레드. 블랙, 실버, 총 3가지 컬러를 융합한 디자인이다. 얼핏 촌스러워질 수 있는 레드컬러를 다른 두 컬러가 뒷받침해주고 있는 형상이라 안심이 가는 요소다.

 

키보드는 총 79키로 키캡이 분리된 블록형이다. 양측 Shift키의 면적이 넓어 한글 쌍자음 타이핑에 불편함을 줄였다. 또한, 팜레스트부의 면적도 넓어 손목을 받치고 사용하기에 알맞다.

 

HP 컨트롤 존 트랙패드라 불리는 터치패드는 팜레스트부 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와이드 형태라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손가락 여러 개를 사용한 제스처나 참바, 앱바 열기 등 다양한 작동이 가능해 윈도 8.1의 효율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좌측면에는 도난방지 락 홀, 전원 버튼, 발열 통풍구, USB 단자, 헤드폰 단자.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아무래도 태블릿모드로 작동하는 노트북이다 보니 볼륨조절 버튼이 측면에 따로 배치된 게 눈에 띈다.

 

우측면에는 HDD 인디케이터, SD메모리 카드리더, USB 단자 두 개, HDMI 출력 단자. 유선 랜 단자, 전원 연결 단자가 있다. 태블릿모드시 바닥에 위치하는 면이라 주로 노트북 모드에 사용되는 단자들이 모여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능을 살펴보자. 먼저 CPU-Z로 정확한 사양 체크. CPU는 인텔 펜티엄 N3520이다. 동작속도는 2.16GHz에 2MB 캐시 메모리의 쿼드 코어 CPU다. 메모리는 4GB DDR3다. 보급형 모델에 적합한 CPU와 메모리 조합이다. 그래픽 칩세트은 CPU 내장형 HD 그래픽이다.

PC MARK 8을 구동시켜보았다. 결과는 1,425점. 60만 원 미만의 보급형 노트북에 적절한 수준이다. 일상적인 문서작업, 웹서핑에는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컴퓨팅 환경이라 할 수 있다.

 

 

<HP 파빌리온 11-N020TU 1920x1080 영상 재생>

태블릿모드나 스탠드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동영상 재생 성능을 살펴보자. 위 영상은 KMPlayer로 1920 x 1080 풀HD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이다. CPU 점유율은 20% 후반에서 50% 중반까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이 정도면, 끊기거나 버벅임 없이 충분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이다.

 

 <HP 파빌리온 11-N020TU 3840x2160 영상 재생>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4K 영상을 재생시켜보면 어떨까? 3840 x 2160 영상을 재생시키자마자 CPU 점유율이 100%에 육박한다. 영상도 끊겨서 감상이 어렵고 음성 싱크까지 안 맞을 정도다. 멀티태스킹은 거의 생각하지도 못할 환경이다. 보급형 기종의 아쉬운 부분이다.

 

 

<HP 파빌리온 11-N020TU 부팅>

부팅 부분은 어떨까? 500GB HDD를 장착한 이 제품은 SSD의 성능보다는 HDD의 용량을 선택했다. 하지만 부팅 부분에서는 윈도 8.1의 부스트 기능 때문인지 단 16초 만에 부팅되는 모습을 보였다. SSD를 장착한 제품과 비슷한 정도니 부팅에서만큼은 열폭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전반적인 성능은 60만 원대 보급형 11.6인치 노트북이란 것을 상기시켜주는 수준이다. 웹서핑, 문서작업 등은 별 무리없이 가능하나 4K영상 재생은 한계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고화질의 멀티미디어 감상용으로 구입하기엔 성능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게다가 태블릿모드로 변환이 가능한 본체이면서 1.5kg이라는 제법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성 사용자들이 선뜻 들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디스플레이부의 베젤부분을 얇게 줄이고 SSD를 장착해 무게를 줄이면 더욱 좋을 것이라 예상한다.

HP 파빌리온 11-N020TU! 분명히 치명적인 매력은 있다. 태블릿모드, 스탠드 모드로 변환이 가능한 액정의 회전. 그리고 윈도 8.1과 연동되는 홈버튼. 또한, 넉넉한 키캡의 면적과 편안한 팜레스트는 HP 파빌리온 시리즈의 저력을 살짝 맛보게 하는 매력이다.

그러나 두꺼운 베젤, 태블릿처럼 들고 다니기엔 다소 무거운 덩치, 4K 영상에 취약한 스펙은 이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로 여겨진다. 이 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흥행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HP 파빌리온이라고 해도 말이다.

정리하자. 이 제품은 노트북과 태블릿 사이에 고민하는 소비자, 강렬한 레드 컬러의 디자인이 탐나는 소비자, 그리고 11.6인치의 휴대성에 이끌리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단! 4K 영상은 리스트에서 제외하시라!

 

 

세줄 요약

1. 빨갛다.

2. 액정이 360도 회전해 태블릿 느낌을 누릴 수 있다.

3. 4K 영상은 재생하지 마라

 

 

HP 파빌리온 11-N020TU (정품) 상세 스펙 보러가기

 

 

 

커뮤니티팀 운영자 도사마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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