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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합리적인 소비자의 그래픽카드는? - 라데온 R9 270X vs. 지포스 GTX 760

고해상도 화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래픽 효과, 세밀하게 표현되는캐릭터와 세계 등 최근 선보이는 게임은 더 거대하고 세분화 되어가는 느낌이다.

 

고해상도 화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래픽 효과, 세밀하게 표현되는캐릭터와 세계 등 최근 선보이는 게임은 더 거대하고 세분화 되어가는 느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나 도타(DOTA)2 같은 다중접속 온라인 투기장(MOBA) 같은 캐주얼 게임들도 인기지만 대작 게임들이라는 패키지 또는 온라인 게임을 바라보면 이런 추세가 반영되고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이상, 게이머는 프레임의 노예가 된다. 1초에 움직이는 화면을 표기하는 프레임은 그 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자연스레 많은 효과가 표시되면 느려지게 되고 이를 극복하려면 좋은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성능과 비용이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대안으로 꼽히는 그래픽카드는 단연 퍼포먼스급 라인업이다.

 

퍼포먼스(Performance)급 그래픽카드의 강점은 적용 기술이나 고대역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같은 상위 라인업의 감성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가격적 부담을 낮춘 것에 있다. -퍼포먼스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와 달리 최고의 가성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적의 성능과 상위 그래픽카드 라인업의 감성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다졌다.

 

그렇다면 어떤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할까? 현재 이 제품군에는 라데온 R9 270X와 지포스 GTX 760이 격돌하고 있다. 20~3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퍼포먼스 그래픽카드를 간단하게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능 앞세운 퍼포먼스 그래픽카드 대격돌 - 라데온 R9 270X / 지포스 GTX 760

 

앞서 언급한 것처럼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고급 제품군에나 쓰일 법한 요소들을 품었으면서도 가격적인 메리트를 안고 있어서다. 흔히 20~30만 원대에 형성되는 이 제품군은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어 제조사들이 각별히 신경 쓰는 라인업이기도 하다. 물론, 오버클럭이나 쿨링 시스템 등, 제조사 특유의 기술을 자랑하는 시험의 장이기도 하다.

 

성능이 일정 이상 나와주는 퍼포먼스 그래픽카드이기에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게임 자체의 폭은 넓어진다. 기존에는 엔트리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로는 성능의 한계로 몇몇 옵션을 포기해야 했던 것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되고 더 높은 해상도나 효과를 활성화해 다른 몰입감을 준다.

 

 

AMD 라데온 R9 270X

지포스 GTX 760

제조 공정

28nm

28nm

스트림 프로세서

1280 (20 컴퓨트 유닛)

980MHz (부스트 1033MHz)

작동속도

1000MHz
(
부스트 1050MHz)

1152
(6 SMX)

메모리 용량/구성

최대 4GB GDDR5 / 256bit

최대 2GB GDDR5 / 256bit

메모리 작동속도

최대 5.6Gbps (1,400MHz)

최대 6Gbps (1,500MHz)

* 제조사 사양에 따라 작동속도 및 일부 요소 변경이 있을 수 있음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를 꼽는다면 AMD 라데온 R9 270X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760이다. 20만 원대 중후반에 걸쳐 고르게 제품이 포진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른 제품군도 그렇지만 일반형 그래픽카드보다 고성능 쿨러를 달고 작동속도를 높인 오버클럭 제품군도 많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라데온 R9 270X

 

AMD는 네버 세틀 포에버 프로모션을 통해 구매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MD 라데온 R9 270X는 기존 라데온 HD 7870 GHz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 그래픽카드다. 이전에도 이 제품은 변칙적이면서도 1GHz에 달하는 작동속도를 바탕으로 상위 라인업 못지 않은 성능을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만큼 이름이 바뀌어 약간 생소해진 R9 270X라는 이름을 하고 있더라도 기본기 하나만큼은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라고 봐도 되겠다.

 

AMD는 최근 그래픽카드 종류에 따라 인기 게임을 내려 받는 '네버 세틀 포에버(Never Settle Forever)' 프로모션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라데온 R9 270X는 실버 등급으로써 게임 2개가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 토탈워 : 쇼군2를 제외하고 툼레이더, 씨프, 머더드 : 소울 리스펙트, 페이데이2 AMD가 제공하는 19종 게임 중 2개를 선택하면 된다.

 

게임은 지정된 홈페이지로 접속한 다음, 패키지에 제공되는 코드를 입력해 게임을 선택하고 스팀이나 기타 게임 클라이언트 쿠폰 코드를 받으면 즉시 쓸 수 있다.

 

▲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는 지포스 GTX 760

 

여기에 경쟁 상대로 지목되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퍼포먼스급으로 체급이 바뀌면서 제품의 사양도 크게 달라졌다. 지포스 GTX 760은 기존 GTX 660 GTX 670 사이에 위치하는 수준의 사양을 보인다. 1152개의 쿠다코어 (660 960, 670 1344)를 품었고 256bit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이전 세대 동급 제품에서는 192bit를 채용했었다. 달라진 모습이 앞서 테스트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가 관건이다.

 

 

라데온 R9 270X, 지포스 GTX 670… 성능은?

 

두 그래픽카드의 사양을 확인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성능을 비교해 볼 차례. 4세대 코어 i5 4690K 프로세서와 8GB DDR3 메모리, ASUS Z97-PRO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벤치마크와 게임 등을 구동해 실질적인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아봤다. 벤치마크는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 항목(익스트림 포함)부터 배틀필드4, 스나이퍼 엘리트3, 씨프, 툼레이더, 머더드:소울 서스펙트 등 최신 게임 5종의 프레임을 비교했다.

 

(1) 3DMARK - Fire Strike 테스트

 

 

먼저 3DMark Fire Strike는 최신 그래픽카드의 실력을 가늠하기에 좋은 테스트 항목이다. 최신 그래픽 효과를 적용해 그래픽카드가 가진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큰 부하를 주는 벤치마크 항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는 그래픽카드가 아니라면 낮은 점수에 좌절을 맛 볼 수 있기도 하다.

 

 

테스트 결과는 경쟁 제품이 조금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트림 항목에서 겨뤄보니 약 2632점을 기록한 라데온 R9 270X지만 GTX 760 2731점을 기록했다. 5% 가량의 차이다. 차이가 난다면 차이가 나는 수치일 수 있지만 실제 데모를 통해 본 화면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익스트림이 아닌 기본 설정에서의 결과치도 알아보자. 여기에서 라데온 R9 270X 5300점을 기록했는데 경쟁 제품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5466점을 보였다.

 

(2) 배틀필드4 - 온라인 프레임 테스트

 

 

배틀필드4는 멀티플레이가 백미인 게임이다. 최대 64명이 접속해 벌이는 전투는 마치 현실과 같은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탈 것이 있고 건물이나 기타 조형물이 파괴되는 효과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하게 부각되기도 한다.

 

 

파괴 효과나 기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프레임이 조금씩 변동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3회 평균값을 측정한 결과로는 위와 같다. 맨틀을 적용해 측정하지 않았지만 이를 적용하면 R9 270X 쪽이 더 높은 프레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은 기본 상태에서의 프레임을 비교하도록 하자.

 

1,920 x 1,080 해상도, 울트라 옵션을 적용하고 배틀필드4의 상하이 맵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라데온 R9 270X 52.2 프레임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경쟁 제품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54.1 프레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치마크 결과와 비슷한 약 5% 가량의 성능 차이다.

 

(3) 스나이퍼 엘리트 3 - 게임 내 프레임 테스트

 

 

스나이퍼 엘리트 3는 플레이어가 저격수가 되어 적을 격퇴하는 게임이다.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고 저격한 부위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멀티플레이도 지원하고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게임 내에서는 벤치마크 항목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동영상 도입부를 제외한 순수 게임 진행 구간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10분 동안 측정하고 가장 좋은 수치를 적용했다. 테스트는 3회 반복 진행됐다.

 

 

스나이퍼 엘리트에서 가장 높은 옵션을 적용하더라도 두 그래픽카드 모두 부드럽다고 느끼는 초당 60 프레임을 크게 웃돌았다. 과도한 폭발씬이나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는 환경에서는 프레임이 조금 요동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체로 50 프레임 이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어떤 환경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게임 내 해상도는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안티앨리어싱을 제외한 나머지 그래픽 옵션은 모두 최고인 울트라(Ultra)로 설정했다. 여기서 라데온 R9 270X는 초당 65.8 프레임의 평균치를 나타냈다. 경쟁 제품인 지포스 GTX 760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67.2 프레임을 그려내는 것으로 나왔다. 3% 가량의 차이.

 

(4) 머더드 : 소울 서스펙트 - 게임 내 프레임 테스트

 

 

머더드 : 소울 서스펙트(Murdered : Soul Suspect)는 연쇄살인 수사 중 살인마로부터 살해돼 영혼만 남은 주인공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자신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영혼과 탐정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존 어드벤처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테스트는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제외한 그래픽 설정은 최고로 지정해 진행했다. 게임 내 벤치마크 테스트 항목이 존재하지 않아 게임 초기 진행(영상 제외) 10분 구간 기준으로 3회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지난 테스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3~4% 가량 라데온 R9 270X의 프레임이 낮게 측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그래픽카드 모두 60 프레임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자체의 움직임이 빠르지 않은데다 테스트가 진행되던 구간의 오브젝트 수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 씨프 - 게임 벤치마크 테스트

 

 

이번에 테스트한 게임은 씨프(THIEF). 1인칭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도둑이라는 소재로 접근하고 있다. 주인공은 의뢰 또는 주요 임무를 적에게 들키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 10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이라는 점과 독특한 소재가 포인트.

 

테스트는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적용하지 않았다. 그래픽 옵션은 최고 수준(울트라)에 설정했음을 알린다. 씨프는 게임 내에 벤치마크 테스트 항목이 있어 이를 3회 측정해 가장 좋은 수치를 반영했다.

 

 

테스트 결과, 대체로 앞선 테스트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경쟁 제품이 약 6%가량 앞선 모습이지만 두 제품의 차이는 체감될 정도로 크다고 보기 어렵다. 최저 프레임 유지 측면에서는 라데온 R9 270X가 조금 더 좋게 측정되었지만 최대 프레임은 GTX 760이 뛰어난 모습이었다.

 

(6) 툼 레이더 - 게임 벤치마크 테스트

 

 

과거 인기 게임이었고 영화로도 선보였던 툼레이더를 마지막 테스트 항목으로 선정했다. AMD의 머리카락 표현 기슬인 TressFX 기술이 적용됐던 첫 게임이기도 하다.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화려한 효과와 다양한 오브젝트 표현이 압권이다.

 

테스트는 1920 x 1080 해상도에서 진행되었고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적용하지 않으나 머리카락 연산 기술인 TressFX는 적용됐다. 그래픽 옵션은 최고 수준(울트라)이고 게임 내 벤치마크 항목이 있기 때문에 3회 측정 후 가장 좋은 수치를 반영했다.

 

 

둘 다 60 프레임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50 프레임 내외의 움직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앞선 테스트와 달리 라데온 R9 270X가 약 1프레임 정도 빠른 결과가 나왔다.

 

 

가격과 성능... 균형을 따져본다면?

 

전반적인 게이밍 성능을 알아보니, 대체로 라데온 R9 270X와 경쟁 제품으로 분류되는 GTX 760 쪽이 약간이지만 성능적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폭이 크지 않고 3~7% 내외라는 점에서 이 수치가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 크게 체감할 수준이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두 제품 모두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라는 범주 내에서의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성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가격적'인 요소다. 가급적이면 가격대 성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다른 부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준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760의 다나와 가격은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25만 원대에서 37만 원대(최저가 기준)에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평범한 기본 성능을 내는 것도 있을 것이고 오버클럭을 통해 속도를 높인 제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 사양에서 오버클럭을 통해 얻는 이득은 어느 정도 될지 의문이다. 물리적 한계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라데온 R9 270X는 어떨까? 확인하니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19만 원대에서 30만 원대(최저가 기준)에 형성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6~7만 원 가량으로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 앞서 진행된 바 있는 준-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 테스트와 달리,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는 성능과 가격간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선호하는 인기 브랜드의 그래픽카드 가격을 따져봐도 라데온 R9 270X 20만 원 초반에 제품이 몰려 있고 경쟁 제품은 20만 원 중후반대에 몰려 있어 그 가격차도 약 5만 원 가량에 달한다.

 

소비자 기호와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그래픽카드지만 성능적 메리크가 크지 않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데온 R9 270X는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보답할 것이다. 퍼포먼스 그래픽카드 선택에 고민을 안고 있는 소비자라면 한 번 눈여겨 봐도 좋겠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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