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헤일로2 "500만장 판매? 거뜬하죠"

게임메카는 헤일로 2의 기획을 담당한 번지.net의 개발자 프랭크 오코너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디오게임과 관련된 잡지기자로 11년간 근무한 바 있는 프랭크 오코너 씨는 기자생활 중에도 여러 개발사들로부터 수차례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뛰어난 경력의 소유자. 그는 “번지.net의 개발방향을 동경해 오다가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 듯 하다”며 “한국게이머들에게도 헤일로 2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로 인터뷰의 서문을 열었다.

게임메카: 헤일로 2는 2004년에 나올 비디오게임 최대기대작 중 하나다. 그만큼 제작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텐데?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둔 부분은 바로 Xbox 라이브를 이용한 멀티플레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번지.net은 큰 이야기, 전작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게임을 개발하며 헤일로 2도 그런 방향으로 개발됐다. 사전에 헤일로 2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헤일로 2의 스토리는 플레이어가 직접 즐기고 느껴야만 한다.

게임메카: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없는가?

프랭크 오코너: 후회는 없다. 이 시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헤일로 2가 문제가 있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현재는 눈에 쉽게 띠지 않는 버그를 찾는데 중점을 두면서 작업하고 있다.

게임메카: 게임개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정확하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것을 설명해 달라.

프랭크 오코너: 게임개발에 참여한 것은 헤일로 2가 처음이다.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헤일로 2의 기획과 온라인컨텐츠를 관리하는 부분이다. 헤일로 2가 발매되면 관련대회 개최와 관련 자료수집 및 관리를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온라인컨텐츠를 관리하는 만큼 한국 게이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게임메카: 전작과 비교해 2만의 특징이 있는가? 시스템 변화 같은 것 말이다.

프랭크 오코너: 전작 이후 2편을 개발하는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수정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레이더를 이용한 불편한 네비게이션 기능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대폭 수정해 초보자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하는 고난이도 맵도 등장하니 주의하기 바란다.

게임메카: 전작은 잦은 맵 반복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을 많이 느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떠한가?

프랭크 오코너: 전작보다 맵이 훨씬 커졌다. 때문에 탈 것을 자주 이용해야만 쉽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다. 새로운 맵도 상당수 추가돼 전작에서 느끼던 지루함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게임메카: 헤일로 2가 Xbox 라이브 보급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게임의 마케팅 계획이 어떤지도 궁금하다.

프랭크 오코너: 직접적인 수치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헤일로 시리즈가 Xbox 라이브에 최적화된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헤일로 2는 전세계적인 마케팅 플랜을 통해 홍보될 것이다. 번지.net 및 MS는 헤일로 2의 전 세계 동시발매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헤일로 2는 각 국가별로 해당국가에 맞는 광고 및 홍보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마케팅 플랜처럼 게임에도 세계 각국의 특성이 반영됐는가? 반영됐다면 한국 게이머를 위한 것도 있는가?

프랭크 오코너: 물론이다. 헤일로 2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게이머들의 특성이 잘 반영돼 있다. 전작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도 상당부분 됐다. 예를 들자면 헤일로 2 한글화시 전작을 통해 소개됐던 성우와 캐릭터들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한글화 방식에도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시켰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전작에서는 여성 캐릭터와 주인공간의 러브스토리가 등장하지 않았다. 2는 어떠한가?

프랭크 오코너: 주인공 마스터치프는 군인이기 때문에 군인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전작에서는 여성 캐릭터 및 러브스토리를 등장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2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성군인도 분명 현재의 군대에서는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군대를 재현하고 싶었다. 헤일로 2에서는 이런 여성 캐릭터들이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니 주목하길 바란다. 러브스토리의 등장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

번지.net 및 MS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MO기능 구현에 대한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MO기능 대응을 완전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메카: Xbox 라이브를 이용한 플레이어 대전에 있어 로딩속도 등의 문제점은 없는가?

프랭크 오코너: 하드웨어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링크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개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한 대전을 한다면 문제점이 있겠지만 개인 게임시스템과 맞는 연결포인트를 찾는 Xbox 라이브 시스템 기능 때문에 이것도 쉽게 해결될 전망이다.

게임메카: 헤일로 2는 어떤 엔진을 사용해 개발했나?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에 사용된 엔진은 헤일로 2를 위해 번지.net이 개발한 새로운 엔진이다. 이 엔진은 전작의 경험을 살려 개발한 새로운 코드를 이용해 제작한 것이며 Xbox가 가지고 있는 십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게임메카: 전작에 비해 무기와 탈 것 등의 추가는 어떠한가?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는 스포츠와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만큼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기와 탈 것 등은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지만 번지.net은 게이머가 가장 최적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의 무기와 탈 것을 추가했다. 동시 대전인원을 16명으로 제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물론 전작에 비해 많은 양의 무기와 탈 것이 추가됐다.

게임메카: 전작에서는 나이프의 효용성이 굉장히 떨어졌다. 번지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에 에너지 스워드와 같은 업그레이드된 동종 무기가 등장했다. 이유가 있는가?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에는 ‘스워드만 사용한다’ 등 VS모드에서 적용될 몇 가지 규칙을 마련했다. 이 규칙을 통해 전작에서 효용성이 떨어졌던 무기들의 쓰임도가 대폭 높아질 것이다. 해당 규칙에 적용될 맵과 게임환경도 추가로 제공될 것이다.

게임메카: 헤일로 2의 판매량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

프랭크 오코너: 전작은 약 500만장 정도의 전세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Xbox 타이틀만 집계한 것이며 PC타이틀을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이번 헤일로 2도 전작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면 좋겠다.

게임메카: 키보드, 마우스 등 다른 조작기의 대응은 어떠한가?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는 Xbox 컨트롤러에 최적화됐다. 번지.net이나 MS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 다른 서드파티에서 필요성을 느껴 제공한다면 막지는 않은 생각이다.

게임메카: PC판도 발매할 예정인가?

프랭크 오코너: PC판 발매는 미정이다. 현재 PC판 발매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개발을 하고 있지는 않다. 발매된다면 전작과 비슷한 텀을 두지 않을까 예상한다.

게임메카: 다른 FPS게임 개발에 또 참여한다면 PC용 FPS게임과 콘솔용 FPS게임 중 어느 쪽의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프랭크 오코너: 콘솔용 FPS게임은 학습을 요하지만 학습이 완료되면 유저는 콘솔용 조작방식이 FPS게임에 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본인은 콘솔용 FPS게임의 느낌을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둠 3와 파크라이 등의 대작 FPS게임이 콘솔용 타이틀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WCG외에 별도의 게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 있는가?

프랭크 오코너: 헤일로 2가 발매되면 번지.net은 관련 온라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WCG 규모의 대형 게임대회를 개최할 계획은 현재 없지만 향후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메카: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프랭크 오코너: 한국의 온라인게이머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이런 것은 이미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시리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됐다. 이런 열정이 그대로 헤일로에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11월 9일 한국 발매를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