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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게이밍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메카닉 사이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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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단순히 PC의 입력장치였던 키보드는 PC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인 ‘게이밍 컨트롤러’로 새롭게 거듭났다. 100여개에 달하는 넉넉한 키는 고작 10여개의 버튼밖에 없는 일반적인 게임패드에 비해 보다 다양한 명령과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게임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키보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가 다르고, 요구되는 부가 기능 또한 모두 다르다. 때문에 ‘게이밍 기어(게임용 주변기기)’ 전문업체들은 게임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다양한 게이밍 키보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상 게이밍 키보드를 장만해 써보게 되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최소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 제품에는 없지만 다른 제품에 있는 기능’이 아쉬울 때가 많다. 소위 ‘남의 떡이 커보이는’ 현상이다.

 

▲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사이드윙 

 

모든 게이머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특징을 한 몸에 모두 구현한 게이밍 키보드는 없을까. 스카이디지탈의 게이밍 키보드 ‘NKEYBOARD 메카닉 사이드윙(Mechanic Sidewing)’은 그런 게이머들의 열망에 가장 근접한 ‘올인원 게이밍 키보드’라 할 만한 제품이다.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사이드윙(이하 메카닉 사이드윙)은 최근 게이밍 키보드의 트렌드에 충실하게 화려한 디자인을 지녔다. 키 자체의 구성이나 형태는 일반 키보드와 차이가 없지만, 다소 과장된 디자인의 손목받침대나 복잡한 형태의 각종 구조물들은 전형적인 게이밍 키보드의 외형적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 숫자 키패드를 키보드의 양 측면에 자유롭게 뗐다 붙일 수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이드윙’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키보드의 좌우 양쪽에 붙어있는 날개형 구조물과 여기에 탈착이 가능한 분리형 숫자 키패드다.

 

분리형 숫자 키패드는 키보드 본체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자유롭게 장착 및 분리가 가능하며, 날개형 구조물은 평소에는 좌우 측면의 USB 커넥터를 보호하다가 숫자 키패드 장착 시 단단히 고정해주는 잠금장치 역할을 한다.

 

▲ 숫자 키패드를 떼버리면 '텐키리스' 키보드처럼 쓸 수 있다.

 

이러한 변신(?) 기능에 힘입어 메카닉 사이드윙은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평소에는 일반 키보드 형태로 사용하다가 게임 플레이 시 마우스 활동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키패드를 분리한 ‘텐키리스’ 형태로 쓸 수 있다.

 

또 키패드를 왼쪽에 붙이면 왼손잡이 사용자가 숫자 입력이 많은 문서작업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키 설정을 지원하는 게임에서는 숫자키에 각종 명령을 부여함으로써 매크로 패드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 숫자 키패드만 따로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함께 제공되는 USB케이블을 연결하면 분리형태의 숫자 키패드로 쓸 수 있어 숫자 키패드가 없는 노트북 등에 연결해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용법을 제시하는 기능인 셈이다.

 

▲ 하드웨어 매크로 키(녹색)와 소프트웨어 매크로 키(빨간색)

 

메카닉 사이드윙은 복잡한 명령어를 키 하나로 수행할 수 있는 ‘매크로(macro; 단축키)’ 기능도 제공한다. 특이하게도 메카닉 사이드윙은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 4가지 방식의 매크로를 지원한다.

 

단순한 키 입력을 연속으로 수행하는 ‘오토 매크로’와 키를 누르는 타이밍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타이밍 매크로’, 타이밍 매크로를 연속으로 입력하는 ‘루프 매크로’, 보다 다단계의 복잡한 매크로 지정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매크로’의 4가지로 구성된 매크로는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매크로 사용 및 활용을 가능케 한다.

 

▲ 하드웨어 매크로 설정 모습. 키보드 자체에 저장되어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메카닉 사이드윙은 소프트웨어 방식과 하드웨어 방식 매크로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매크로’를 제외한 다른 3종류의 매크로는 하드웨어적인 기능으로, 키보드 자체에 매크로가 저장된다. 즉 다른 PC에 연결해도 저장해둔 매크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 소프트웨어 매크로 키는 전용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소프트웨어 매크로는 저장해둔 PC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다른 PC에서 쓰려면 다시 지정해 저장해야 한다. 하드웨어 매크로는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언제든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매크로는 함께 제공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매크로 키는 좌우로 이동하거나 아예 분리해서 쓸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스프트웨어 매크로 키는 하드웨어 매크로 버튼과 달리 별도의 분리형 패드 형태로 제공되며, 본체 상단 레일의 원하는 위치에 고정해 쓰거나 분리한 채로 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쓸 일이 없어 아예 빼버려도 키보드 사용에는 지장 없다.

 

다만 소프트웨어 매크로 패드를 장착해 사용하게 되면 키보드 상단의 펑션키들이 일부 가린다는 점과, 분리해서 쓸 때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가 없어 쉽게 미끄러지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 적축과 청축 두 가지의 기계식 키 스위치를 동시에 채택했다.

 

메카닉 사이드윙의 독특한 특징은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 게이밍 키보드들의 트렌드에 맞춰 내구성이 높고 우수한 키감을 제공하는 ‘기계식 키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본체는 부드러운 ‘적축’, 숫자 키패드는 찰칵거리는 ‘청축’을 채택해 서로 상반된 키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매크로 패드는 멤브레인 방식 키를 채택하고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키보드 하나로 3가지의 서로 다른 키감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셈이다.

 

▲ 빠른 반응속도에 장시간 사용시 손목 부담을 줄여주는 손목받침대를 기본으로 갖췄다.

 

물론 메카닉 사이드윙은 게이밍 키보드의 기본에도 충실하다. 다수의 키를 동시에 누르는 게임에서도 정상적인 키 인식이 가능하도록 ‘무한동시입력(N-key 롤오버)’ 기능을 지원하며, 빠른 반응속도를 위한 1000Hz 울트라폴링 기능을 제공한다.

 

또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큼직한 고정형 손목침대와 각 열마다 키캡의 각도가 다른 ‘스텝스컬쳐2’ 디자인, 2단계의 높이 조절 기능을 채택했다. 게임 플레이에 불필요한 윈도키의 눌림을 막아주는 윈도키 잠금기능도 빠짐 없이 갖췄다.

 

▲ 윈도키 잠금 버튼과 볼륨 조절 다이얼, USB 허브 등 편의 기능도 충실하다.

 

사용자 편의 기능도 돋보인다. 키보드 뒤쪽에는 2포트 USB 허브를 내장해 매크로 패드나 USB 메모리 등을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큼직한 볼륨 조절 다이얼은 게임 중 헤드셋이나 스피커의 음량을 빠르고 신속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기계식 키보드에 치명적인 물이나 음료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각각의 키 스위치를 보호하는 이중상판 구조에 물 빠짐 기능도 갖췄다.

 

스카이디지탈 메카닉 사이드윙은 그야말로 다양한 종류의 게이밍 키보드들의 장점만 뽑아다 한데 모아놓은 듯한 ‘올인원 게이밍 키보드’라 말할 수 있다. 화려한 LED 조명이나 백라이트만 기능만 빼놓고 게이밍 키보드가 제공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빠짐없이 제공한다.

 

 

특히 즐기는 게임에 따라 그 형태나 기능을 게이머의 입맛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정 게임을 위해 기능이나 디자인이 다른 키보드를 여러 개를 사지 않고 메카닉 사이드윙 하나만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게임 장르에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모두 즐기는 게이머라면 ‘올인원’ 게이밍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 사이드윙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한의 만족을 줄 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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