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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성능 좋은 미니타워 케이스" 앱코 골리앗 USB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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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한때 PC의 성능은 ‘크기’와 관련이 깊었다. 메인보드가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던 시절에는 그래픽카드를 기본으로 랜카드, 사운드카드 등을 따로 꽂아야 했었고, 그만큼 카드 슬롯이 많은 풀사이즈 ATX 보드가 기본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랜카드나 사운드카드 등과 같은 자잘한 기능이 메인보드에 기본으로 통합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오버클럭이나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같은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일부러 풀사이즈 ATX 보드를 쓸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기는 작지만 필요한 기능을 다 갖추고 고급 사양 PC 구성도 가능한 mATX(마이크로ATX) 규격 메인보드가 주력으로 떠올랐다.

 

▲ 앱코 NCORE 골리앗 USB 3.0

 

하지만 여전히 PC용 케이스는 풀사이즈 ATX 규격에 맞춘 ‘미들타워’ 제품이 주류다. mATX 규격에 맞춘 ‘미니타워’ 제품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조립이 편한 넉넉한 내부공간과 넉넉한 확장성을 제공하는데다, 다수의 팬으로 보다 우수한 쿨링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좁은 내부공간과 아쉬운 쿨링 성능, 부족한 확장성이 미니타워 케이스의 약점인 셈이다. 가성비 높은 PC용 케이스를 다수 선보여온 앱코의 미니타워 케이스 ‘NCORE 골리앗 USB 3.0’은 그런 미니타워 케이스의 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한 제품이다.

 

▲ 2개의 5.25인치 외부 베이(왼쪽)와 메쉬구조를 적용한 큼직한 공기 흡기구

 

NCORE 골리앗 USB 3.0은 mATX나 그보다 작은 ITX 규격 보드만 장착할 수 있는 미니타워 규격의 케이스다. 하지만 외관만 보면 미니타워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미들타워 같은 분위기를 제공한다.

 

전면 상단에는 ODD(광학드라이브) 등을 장착하기 위한 5.25인치 외부 베이 2개를 제공한다. 요즘은 CD나 DVD같은 광학매체 사용이 많이 줄었지만 다기능 팬 컨트롤러나 고급형 사운드카드의 전용 입출력 드라이브, 내장형 카드 리더기 등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활용도는 높다.

 

하단에는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메쉬(mesh, 금속망) 구조의 대형 흡기구를 갖췄다.

 

▲ 쓰기 편하게 정면 상단에 배치된 전원 스위치 및 입출력 포트

 

▲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고무 마개도 제공한다

 

USB포트와 오디오포트, 전원 버튼 등은 케이스 정면 상단에 배치되어있다. 케이스를 바닥에 놓고 쓸 때 쓰기 좋은 위치다.

 

전원 버튼은 큼직한 크기로 누르기 쉬우며, USB포트는 2.0규격 2개와 3.0규격 1개를 제공해 다수의 주변기기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다. 또 USB 포트와 오디오포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고무 마개를 기본 제공한다.

 

▲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대형 투명 아크릴 창

 

왼쪽 측면 커버는 거의 전체가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투명 아크릴 창으로 구성됐다. 일부 고성능 CPU 쿨러나 그래픽카드 쿨러, 메모리 제품들은 튜닝 효과를 내기 위한 LED 조명을 갖추고 있는데, 이 투명 아크릴 창은 그런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켜 준다. 커버를 열지 않고도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전면 1개와 후면 1개의 120mm 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NCORE 골리앗 USB 3.0는 내부의 원활한 쿨링을 위해 전면 120mm 팬 1개와 후면 120mm 팬 1개를 기본 제공한다.

 

정면 하단에서 찬 공기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후면 상단으로 내부의 더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하는 구조로, 기본으로 1개의 팬만 제공하는 보급형 제품에 비해 보다 안정적인 쿨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정면에 장착된 120mm 팬은 LED 조명이 내장된 제품으로 PC 전원을 켰을 대 정면 메쉬 틈새로 은은한 조명 효과를 더해준다. 정면 배젤 내부는 1개의 120mm팬을 추가로 장착이 가능해 쿨링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쿨링 특화 케이스에서 많이 쓰이는 하단파워 구조를 채택

 

파워서플라이 장착 방식은 쿨링 기능에 특화된 케이스 제품들이 채택하는 하단파워 구조다. 파워가 독립적으로 냉각되는 구조라 시스템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당연히 파워 내부로의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먼지 필터도 기본으로 갖췄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면 기존 상단 파워 구조처럼 파워서플라이의 팬이 케이스 안쪽으로 향하도록 뒤집은 형태로 장착할 수도 있어 조립 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확장 슬롯은 mATX 규격 보드에 맞춘 4개의 슬롯만 제공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요즘 mATA 보드는 사운드나 랜(LAN) 등의 기본 기능을 모두 내장해서 나오기 때문에 일부 마니아가 아닌 이상 4개의 슬롯만으로 충분하다.

 

▲ 넉넉한 내부 공간에 2개의 SSD 베이(빨간색)와 2개의 HDD 베이를 갖췄다

 

NCORE 골리앗 USB 3.0의 내부 공간은 미니타워 케이스 치고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이는 일반적인 미니타워 케이스와 비교해 상단에 약 50mm 정도의 여유 공간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보드 조립과 대형 CPU 쿨러 장착을 더욱 쉽고 여유롭게 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가 장착되는 위치에도 가로막는 구조물이 전혀 없어 최대 360mm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여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케이스 뒤쪽에도 수냉 쿨링용 튜브 홀을 갖춰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만한 넉넉한 공간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상단 팬 장착 구조가 아니어서 추가적인 쿨링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조금 아쉽다.

 

내부 확정성도 괜찮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2.5인치 SSD 베이 2개와 3.5인치 HDD 베이 2개를 제공해 최대 4개의 드라이브를 동시에 달 수 있다 스펙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흔적만 남아있는 외부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이용하면 3.5인치 HDD 또는 가이드를 달은 2.5인치 SSSD를 1개 더 달 수도 있다.

 

▲ PC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다수의 케이블 정리 홀을 제공

 

조립 후 내부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정리용 홀도 충실하게 갖췄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정리용 홀을 통해 남는 각종 케이블을 보이지 않는 케이스 반대편으로 보내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케이스 우측 커버도 넉넉한 케이블 정리공간 확보를 위해 성형 가공이 적용됐다.

 

 

넉넉한 내부 공간과 하단 파워 구조, 기본 2개의 120mm 팬을 갖춘 앱코 NCORE 골리앗 USB 3.0은 확실히 여타 미니타워 케이스에 비해 조립이 편하고 안정적인 쿨링 성능을 제공한다.

 

그만큼 mATX 보드 기반의 고성능 PC를 꾸미려는 이들에게 유리한 케이스다. 거인을 떠올리는 이름인 ‘골리앗’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제품인 셈이다.

 

다만 넉넉한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높이가 기존의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커진 점은 ‘작은 PC’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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