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의 지방화 시대,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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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의 절대 다수가 집중된 수도권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지방경제는 체감상 ‘이미 불황이다’. 최근 지역경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필자의 회사는 부산. 겨울바다 바람만큼 차가운 경기는 지역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어렵기야 다 마찬가지겠지만 단지 지방에 위치한다는 이유만으로 겪는 지방 게임개발사의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오죽하면 “성공하면 서울로 옮기겠다”는 업체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소위 ‘잘 나간다’는 개발사 중 지방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환경이 여러모로 불리한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지방 게임개발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인력수급’이다. 서울의 개발사 임직원들을 만나면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나마 ‘쉽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허다하다. 지역 내 수급이 어려운 까닭이다. 우수한 인력은 대부분 서울에 몰려있다. 물론 ‘서울에서 사람을 뽑아오면 되지 않느냐’하겠지만 이들에게 지방근무는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말 개발자 모시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뿐만 아니다. 마케팅과 홍보에서도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국내 최대 게임시장은 수도권이다. 지방 개발사로서는 똑같은 마케팅을 해도 비용이 추가된다. ‘원정’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홍보도 문제다. 게임이란 비즈니스는 매스미디어의 의존도가 높은 사업이다. 하지만 홍보의 대상이 되는 매스미디어는 대부분 서울에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한번 본 얼굴 보다 자주 본 얼굴이 친근하다. 꼭 나가야 할 지면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유치’는 남의 얘기로만 들린다. 각종 게임 관련 펀드는 많지만 지방 개발사가 투자를 유치했단 소리는 가뭄에 콩 나듯하다. 좋은 컨텐츠를 가지고도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성공확률도 떨어지고 그만큼 투자유치도 꼬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매달 급여시기만 오면 지방 개발사들의 사장들은 피가 마른다.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지방 개발사는 예외 없이 서울에 지사를 둔다. 위와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이런 이원화는 효율과 비용이란 측면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지방 게임개발사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정책은 필수적이다. 자체 인력양성을 위한 게임 인력양성기관이 필요하다. 또 각종 지역경제 활성화 자금에 손 내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펀드는 많다. 하지만 갖가지 요건을 붙인 이들 자금에 충족되는 환경을 갖춘 개발사는 적지 않다. 유명무실한 펀드에 고개를 떨구는 개발사 사장들이 줄어야 한다.
지방개발사로서 한번쯤 성공모델을 만들어 준다면 게임 개발사들의 탈 서울 현상도 꿈만은 아니라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임대료, 여유로운 공간 등은 개발만 고집하는 전문 스튜디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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