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PC의 핵심 부품을 단단히 고정해주고,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케이스. 그런 케이스에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이 더 있다.
그 중 첫째는 바로 ‘디자인’이다. PC가 업무용 기기에서 웬만한 가정이면 한 대쯤 가지고 있는 ‘가전제품’이 되면서 외형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두 번째는 ‘쿨링’ 이다. PC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CPU나 GPU(그래픽카드)에서 발행사는 열이 늘어났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케이스의 통기성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앱코 NCORE 이카루스 USB 3.0 화이트
디자인과 쿨링은 서로 상반된 요소다. ‘쿨링’에 주력한 케이스는 대부분 기능성을 우선해 전면이 ‘메쉬(Mesh, 금속망)’로 도배되다시피 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쿨링 특화 케이스는 케이스 디자인도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데다, 남성들이나 선호할만한 투박하고 거친 디자인이 많은 편이다.
반면 디자인을 중시한 케이스들은 외모는 예쁘장한 외관에 비해 쿨링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 많아 열이 많이 나는 고성능 시스템을 구성하기에 조금 불안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앱코가 선보인 미들타워 케이스 ‘NCORE 이카루스 USB3.0’은 디자인과 쿨링이라는 두 요소가 절묘하게 균형 잡힌 케이스 제품이다.
▲ 전면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이 반영되어 단순하고 심플한 멋을 강조했다.
이카루스 케이스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케이스’다. 전면 배젤은 최근 IT업계의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이 반영된 단순하고 심플한 형태다. 인쇄된 로고와 위 아래 끄트머리의 메쉬로 된 공기 흡입구, ODD용 커버만 빼면 딱히 두드러진 부분은 없다. 심지어 전원 및 작동 상황을 표시하는 LED 램프조차 없어 깔끔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반면 케이스 상단은 전형적인 쿨링케이스의 특징적인 외모를 취하고 있다. 케이스 상단 70%의 면적을 거대한 메쉬 구조물이 덮고 있으며, 그 밑에 2개의 120mm 팬을 설치해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빠르게 배출하는 구조다.
▲ 일반적인 쿨링 특화 케이스처럼 기능적으로 디자인된 상단부
전원이나 USB, 오디오 포트 등은 요즘 트렌드에 맞춰 케이스 전면 상단에 몰려있다. 케이스를 바닥에 놓고 쓸 때 사용하기 쉬운 위치다.
돋보이는 것은 2개의 USB 3.0포트와 2개의 팬 컨트롤러다. 보통 USB 3.0포트가 1개만 달려있는 보급형 제품과는 달리 2개의 포트를 제공해 외장하드 같은 고성능 주변기기를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물론 기존의 USB 2.0 포트도 2개나 제공해 다른 주변기기 연결도 쉽다.
또 팬 컨트롤러는 케이스 내부 팬 속도를 사용자 맘대로 임의로 조절해 상황에 따라 저소음 모드나 쿨링 강화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 옆에는 SD/TF 카드 리더를 기본으로 장착해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PC로 옮기기가 훨씬 수월하다. 따로 돈을 들여 카드 리더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 앱코 NCORE 이카루스 USB 3.0 블랙 (사진=앱코)
앱코 NCORE 이카루스 케이스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블랙은 말 그대로 케이스 거의 대부분이 블랙 색상을 띄고 있는데 비해 화이트 버전은 흰색을 바탕으로 검정색이 중간중간 섞여있는 투톤 컬러를 채택해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외형에 포인트를 줬다.
▲ 튜닝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왼측면 대형 투명 아크릴 창
왼 측면 커버는 2/3나 되는 면적을 큼직한 투명 아크릴 창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쿨러용 팬은 물론, 기판이나 메모리 등에 LED 램프를 달아서 시각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부품이 많다. 그런 부품들을 이카루스 케이스와 잘 조합하면 PC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는 ‘튜닝’효과를 제개오 발휘할 수 있다.
▲ 총 4개의 팬이 기본 장착되어 내부 공기를 순환시킨다.
이카루스 케이스 내부는 총 4개의 120mm 팬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케이스 내부의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돕는다. 특히 상단 2개, 뒷면 1개의 팬은 내부에 쌓인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신속하게 배출함으로써 쿨링 효율을 크게 높여준다.
전면 120mm 팬은 외부의 찬 공기를 케이스 내부로 공급해 냉각 효율을 높이는 한편, 바로 안쪽에 위치한 HDD나 SSD같은 저장장치를 식혀주는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그 위에는 추가로 120mm 팬을 달 수 있어 쿨링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 최대 380mm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한 넉넉한 내부 공간
투톤컬러를 적용한 제품 답게 이카루스 케이스는 화이트 제품도 케이스 내부는 블랙으로 도색되어있다.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도색되어 급기나 장기간의 노출 등에 대한 부식을 예방했다.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으로, 최애 380mm 길이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쿨링케이스에서 보편화된 하단 파워 장착 방식을 채택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 방식을 채택했다. 하단 파워의 본래 목적대로 파워 팬을 아래쪽으로 설치해 독립적인 냉각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으며, 기존 상단 장착 방식처럼 팬이 케이스 안쪽으로 향하도록 설치해 내부 쿨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
▲ 내부 베이는 다기능 가이드를 채택해 자유로운 스토리지 구성이 가능하다.
내부 스토리지 베이는 기본적으로 3.5인치베이 4개, 2.5인치 베이 1개를 제공하며 2.5인치 및 3.5인치 드라이브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가이드를 사용해 자유로운 스토리지 구성이 가능하다.
만약 길이가 매우 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지 않는 경우 추가 칸막이를 설치하면 2.5인치 드드라이브 베이 3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스토리지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 추가 칸막이를 설치하면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요즘은 내부의 원활한 쿨링을 위해 조립 후 남는 너저분한 케이블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일반화됐다. 보통은 메인보드 장착 프레임 반대쪽을 케이블 정리용 공간으로 많이 사용한다.
이카루스 케이스 역시 케이블 정리를 위해 다수의 정리용 홀과 케이블 타이 홀더를 제공하며, 오른쪽 커버는 공간확보를 위한 프레스 가공이 적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기존의 쿨링 특화 케이스들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 없는 쿨링 기능까지 갖춘 앱코 NCORE 이카루스 케이스. 여기에 2채널 팬 컨트롤러와 SD/TF 카드 리더를 기본 탑재함으로써 기능성도 강화하고 추가 비용 지출을 최소화시켜준다.
깔끔한 디자인과 수준급 쿨링 성능, 넉넉한 확장성 등을 모두 꼼꼼히 따지는 사용자라면 앱코 NCORE 이카루스 케이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임에 틀림없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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