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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멋이 살아있는 케이스, 앱코 NCORE 서프라이즈 USB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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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조립PC를 꾸밀 때 케이스는 의외로 쉽게 선택하기 힘든 품목이다. 크기와 부가기능, 확장성, 조립 편의성 등 따질 요소도 많이 있지만, 케이스의 선택은 PC의 외형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선호하는 케이스의 디자인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애플 제품처럼 군더더기 없이 작고 깔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덩치 크고 화려한 장식이 잔뜩 붙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 앱코 NCORE 서프라이즈 USB 3.0

 

그런가 하면 아예 클래식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 촌스러운 듯하지만 복고적인 느낌으로 꾸준한 인기와 수요를 유지하는 ‘레트로(retro) 디자인’이 그것이다. 최근 앱코에서 복고적인 멋에 최신 기술을 더한 PC 케이스를 새로 선보였다. 앱코 ‘NCORE 서프라이즈 USB 3.0’이 그 주인공이다.

 

▲ 다소 복고적인 분위기를 지닌 전면 슬릿구조 베젤 디자인

 

서프라이즈 USB 3.0 케이스는 올드 PC 유저라면 상당히 친숙하고 낯익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수의 슬릿(slit)으로만 구성된 전면 베젤은 약 20년 전에 유행하던 워크스테이션용 타워 케이스 제품들과 상당히 닮아있다. 사실 지금도 전문용도의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제품 중에는 이런 슬릿형 디자인을 전체, 또는 일부 채택한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전적인 디자인이 지금도 통용되는 이유는 구조 자체의 높은 통기성 덕분이다. 슬릿 사이사이가 공기의 통로가 되어 PC 내부의 냉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슬릿 디자인보다 금속 메쉬(mesh; 그물망)를 전면에 사용한 케이스가 더 많지만, 통기성만큼은 슬릿 구조도 뒤지지 않는다.

 

▲ 전면 베젤 안에는 최대 2개의 120mm LED 팬을 달 수 있다.

 

서프라이즈 USB 3.0는 여기에 120mm LED팬을 최대 2개까지 장착(1개는 기본 장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과거에는 없던 현대적인 멋을 더했다. 슬릿 사이로 비치는 LED 조명은 이 제품만의 독특한 멋을 만들어낸다.

 

▲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상단 버튼 및 포트 구조

 

클래식한 느낌의 전면과 달리 케이스 상단은 최신 제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최신 트렌드인 ‘상단 버튼 및 포트’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큼직한 전원 버튼은 누르기 쉽게 디자인됐으며, 최신 인터페이스인 USB 3.0 포트도 기본으로 갖췄다.

 

▲ 기본 제공되는 2개의 상단 120mm 팬

 

▲ 상단 커버는 금속 메쉬를 적용하는 등최신 케이스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또 최신 쿨링 케이스의 트렌드에 맞춘 상단 팬도 갖췄다. 기본 장착된 2개의 120mm팬은 케이스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재빨리 외부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쾌적한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상단 커버는 전형적인 금속 메쉬로 마감해 서프라이즈 USB 3.0는 고전적인 멋과 현대적인 멋을 동시에 지닌 케이스가 됐다.

 

▲ 튜닝효과를 고려한 측면 투명 아크릴 창

 

왼쪽 측면 커버에는 큼직한 투명 아크릴 창을 달았다. 덕분에 과거처럼 수작업으로 측면 커버를 가공해 아크릴 작업을 해줄 필요 없이 형형색색의 화려한 튜닝효과를 자유롭게 구성 및 감상이 가능하다.

 

▲ 300mm가 넘는 대형 그래픽카드도 충분히 장착 가능한 내부 공간

 

케이스 내부 공간은 풀사이즈 ATX 보드를 장착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설계됐다. 특히 그래픽카드가 장착되는 곳에 공간을 넓게 확보해 길이가 300mm가 넘는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최대 365mm)도 거뜬히 장착할 수 있다.

 

CPU 쿨러도 최대 높이 162mm의 대형 쿨러를 장착할 수 있어 고성능 쿨러가 필수인 오버클럭 마니아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상단 120mm팬이 2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면에 또 120mm 팬을 추가로 제공해 쿨링 성능을 한층 더 높였다.

 

▲ 하단 파워 장착 구조(위)와 파워로의 먼지 유입을 막는 에어필터

 

파워서플라이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하단에 설치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단 파워 구조는 PC 내부공기가 아닌, 외부 공기로 파워서플라이를 직접 냉각함으로써 안정성 향상에 더욱 유리하다. 다만 직접 공기를 빨아들이는 만큼 먼지 유입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이를 대비한 에어필터도 확실히 갖췄다.

 

▲ 평균 수준의 내부 드라이브 베이 구성(빨간색은 2.5인치 SSD 베이)

 

가성비 향상에 중점을 둔 케이스인지 내부 저장장치 확장성은 보급형 케이스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1개의 2.5인치 SSD와 3개의 3.5인치 HDD를 장착할 수 있으며, ODD나 하드랙(rack) 등을 추가할 수 있는 2개의 5.25인치 외부 베이를 갖췄다.

 

▲ 다수의 정리용 홀과 넉넉한 여유공간으로 남는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케이스라면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위한 정리용 홀을 빼놓을 수 없다. 적재적소의 위치에 뚫려있는 다수의 정리용 홀과, 프레스 가공된 측면 커버로 제공되는 넉넉한 여유공간을 활용하면 조립 후 남아있는 케이블들을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앱코 NCORE 서프라이즈 USB 3.0는 겉으로는 클래식한 베젤 디자인으로 복고적인 멋을 뽐내지만, 속으로는 여느 최신 케이스 못지 않게 충실한 쿨링 설계와 조립 편의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요즘 케이스 중에는 눈에 띄고 화려한 디자인을 지닌 케이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조금만 지나 유행에 뒤쳐지면 쉽게 질릴 수 있다.

 

복고풍으로 다소 수수한 편이지만 쉽게 질리지 않고 유행도 덜 타는 디자인을 갖춘 앱코 NCORE 서프라이즈 USB 3.0는 오래오래 우직하면서도 제 성능을 충실히 발휘하는 PC를 구성하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케이스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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