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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을 추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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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최고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등장하면 이를 최선의 환경에서 즐기기 위해 게이머들은 PC를 업그레이드하고, 제조사들은 더욱 강력한 하드웨어를 선보여 게임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었던 패턴 중 하나였다.

 

PC 시장의 중심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넘어간 요즘에는 고성능 데스크톱에서나 잘 돌아가는 게임을 동급의 퀄리티로 즐기기 위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게이밍 노트북들 역시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최신 게임들을 쌩쌩 돌리기 위해 당대 최고 수준의 고성능 하드웨어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휴대성’이라는 데스크톱에겐 없다시피 한 특징을 내세워서 매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 어로스 X3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제는 한 번쯤 들어봤을 ‘어로스’의 최신작인 ‘어로스 X3’은 강력한 성능과 간편한 휴대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다.

 

어로스 X3은 앞서 미디어잇에서 소개된 ‘어로스 X3 플러스’와 기본적인 디자인과 기능은 거의 동일한 모델이다. 출시일도 동일하다. 다만 13~14인치급 최고 사양을 추구한 ‘어로스 X3 플러스’에 비하면 ‘플러스’가 빠진 어로스 X3는 좀 더 일반형, 실속형 제품이라 할 수 있다.

 

▲ 기본적으로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지녔다.

 

일부 스펙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한 제품인 만큼 어로스 X3의 외형 역시 플러스 버전과 거의 99% 동일하다. 전체적으로 광택 없는 블랙 컬러에 어로스 특유의 날을 세운 디자인이 가미된 심플한 디자인을 지녔다.

 

두께와 무게는 각각 22.95mm와 1.87kg이다. 요즘 많은 제품들이 나오는 ‘울트라북’류 노트북에 비하면 두껍고 무거워 보이기도 하지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기준으로 어로스 X3은 스펙에 비해 메우 얇고 가벼운 축에 속한다.

 

▲ 커버를 연 안쪽 형태도 X3 플러스와 거의 다를 바 없다.

 

커버를 연 모습도 플러스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숫자 키패드만 없는 풀사이즈 키보드는 다수의 키 입력을 동시에 인식하는 안티 고스트 기능을 탑재했으며, 스위칭 방식으로 최대 25개의 매크로를 저장할 수 있는 어로스 특유의 매크로기 5개를 제공한다.

 

외관상 X3 플러스와 유일하게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면 바로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13.9인치의QHD+ (3200x1800)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플러스 모델과 달리 어로스 X3은 살짝 작은 크기에 해상도도 한 단계 낮은 13.3인치의 QHD (2560x1440)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 플러스 모델에 비해 0.6인치 작은 디스플레이로 화면 베젤이 약간 더 넓다.

 

0.6인치만큼 화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로스 X3은 플러스 모델에 비해 좀 더 화면 베젤 폭이 넓다. 물론 이는 각각 놓고 보면 거의 알아차리기 힘든 수준이며,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직접 비교할 때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정도다.

 

비록 어로스 X3의 화면크기와 해상도가 플러스 모델에 비해 조금 처진다고는 하지만, 디스플레이종류 자체는 플러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현재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중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IGZO-TFT방식이다.

 

일반 TFT 디스플레이에 비해 IGZO 디스플레이는 72%의 색재현률로 더욱 자연스럽고 생생한 색감을 제공하며, 2K급 이상의 고해상도를 제공하면서도 소비전력은 일반 TFT에 비해 더욱 낮은 것이 특징이다.

 

▲ 메모리 용량은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16GB(8GB x2)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그 외 하드웨어 제원은 역시 플러스 모델과 대동소이하다. CPU는 플러스 모델(i7-4860HQ)에 비해 내장그래픽만 조금 떨어지는 인텔 4세대 코어 i7-4710HQ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메모리 용량은 16GB(8GB x2)로 동일하다.

 

▲ 게임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GPU는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지포스 GTX 870M을 얹었다.

 

게임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GPU는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 870M이다. GDDR5 6GB의 별도 메모리를 내장해 시스템 성능 저하 없이 2K급 이상의 고화질 고해상도 그래픽을 거침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 1개의 M.2 SSD만 제공하지만 추가 SSD 확장도 가능하다.

 

저장공간은 플러스 모델의 512GB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256GB를 제공한다. 사실 플러스 모델은 2개의 256GB SSD를 RAID로 묶어 512GB의 용량을 제공했던 것이며, 어로스 X3는 1개의 SSD만 제공해 용량이 절반으로 줄은 것이다.

 

물론 SSD를 위한 M.2 슬롯은 플러스모델과 동일하게 총 2개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X3 모델 역시 추가 SSD 확장 및 RAID 구성이 가능하다.

 

▲ 게임 성능 자체는 플러스 모델과 동등한 수준이다.

 

하드웨어 스펙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게이밍 성능 역시 X3 플러스 모델이나 일반 X3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일반 X3의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플러스 모델에 비해 조금 낮은 만큼 오히려 최대 해상도에서 게임 실행 시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플러스 모델에 비해 나은 것은 또 있다. 플러스 모델은 무려 3200x1800에 달하는 초고해상도를 제공하긴 하지만, 일반 문서업무나 인터넷 검색에서는 화면 크기에 비해 너무 세밀한 해상도라 텍스트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즉 가독성은 오히려 플러스 모델이 떨어지는 셈이다.

 

어로스 X3 역시 화면 크기에 비하면 높은 편인 2560x1440의 해상도를 지녔지만, 경우에 따라 정말 텍스트를 인식하기 힘들 정도인 플러스 모델에 비하면 한층 나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지원에 취약한 윈도 운영체제의 고질적인 문제라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문서 작업, 인터넷 검색 등도 자주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 볼 문제다.

 

▲ 5개의 매크로키는 어로스 게이밍 노트북의 고유 특징 중 하나다.

 

부가기능도 플러스 모델과 차이가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5개의 프로그래밍 가능 매크로키는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Atheros 기가비트 킬러랜(Killer LAN)’도 그대로 탑재하고 있어 온라인 게임에서 보다 최적화된 응답속도로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

 

▲ 성능은 그대로, 실속을 살린 어로스 X3

 

어로스 X3은 보다 고사양 제품인 플러스 모델과 비교하면 결코 보급형이나 저가형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SSD 용량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구분이라 보는 것이 편하다.

 

그래도 어로스 X3은 CPU와 디스플레이 사양, 저장장치 용량 등이 조금 다운된 만큼 플러스 모델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물론 200만원을 넘어가는 고가라는 점은 변함 없지만, 플러스 모델에 비해 거의 3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다나와 최저가 기준)은 선택의 고민을 하기에 충분한 차이다.

 

게다가 최대 해상도로 인해 게임 성능은 오히려 좋을 수 있다. 때문에 ‘화질’보다 ‘게임 성능’을 더 중시하는 게이머라면 어로스 X3는 플러스 모델보다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어로스 X3가 ‘실속형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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