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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큐브"형 PC가 땡길 때, 앱코 NCORE 아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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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조립 PC를 꾸며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PC용 케이스의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타워형 케이스뿐일까 라는 생각이다.

 

사실 PC의 형태가 타워형으로 고정되다시피 한 이유는 메인보드 때문이다. 길쭉한 메인보드를 수납하는 형태로 가장 효율적인 케이스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직육면체의 타워형이 기본이 된 것이다.

 

하지만 사운드나 네트워크 등의 옵션기능들이 메인보드에 통합되면서 최근에는 일반 ATX 규격보다 작은 mATX 규격의 메인보드가 더 인기 있고, 많이 팔리고 있다. 다중 그래픽카드를 쓸 일이 없는 한 딱히 풀사이즈 ATX 보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최소한의 크기에 확장성도 지닌 미니ITX 규격(170mm x 170mm) 규격의 보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앱코 NCORE SC260 아톰 3.0

 

메인보드 크기가 작아지면서 더 이상 타워형 케이스만 고집할 이유 역시 사라졌다. 잘 찾아보면 큐브형, 굴뚝형 등 독특한 모양의 케이스가 적지 않다. 거실용 PC 에 적합한 HTPC 케이스도 많다. 다만 그런 독특한 케이스 제품들은 보통 10만원 내외에서 비싸게는 20만~30만원대에 이르는 등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그런 가운데, 가성비 좋은 PC 케이스 제품들을 선보여온 앱코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큐브형 PC’를 꾸밀 수 있는 케이스 ‘앱코 NCORE SC260 아톰 3.0’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일반적인 타워형 케이스와는 첫 인상부터 다른 큐브형 디자인

 

앱코 NCORE SC260 아톰 3.0(이하 아톰 3.0)의 외형은 확실히 흔히 볼 수 있었던 타워형 케이스와 확실히 다른 면모를 지녔다. 매끈한 전면 베젤에 정육면체에 가까운 큐브형 외관은 처음 보면 PC용 케이스로 보이지 않는다.

 

▲ 좌우 양쪽의 원형 메쉬 구조물로 인해 마치 오디오기기처럼 보인다.

 

특히 케이스 좌우에 배치된 원형의 메쉬(mesh)망은 이 제품을 케이스가 아닌 전문 오디오기기처럼 보이게끔 한다. 그마나 전면에 위치한 오디오와 USB 포트의 존재가 이 제품이 PC 케이스임을 깨닫게 해준다. 최신 인터페이스인 USB 3.0도 빠짐 없이 갖추고 있다.

 

▲ USB 포트와 오디오 포트가 PC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기본 형태가 일반적인 타워형 케이스와는 다른 만큼 전원버튼의 위치와 형태도 조금 색다르다. 우측 상단에 귀처럼 붙어있는 것이 바로 전원 버튼으로, 정면 베젤의 깔끔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누르기 쉬운 위치에 배치한 센스를 보여준다.

 

▲ 우측 상단에 붙어있는 전원 버튼과 리셋버튼

 

다만 버튼의 위치 상 케이스 오른쪽을 벽 쪽으로 붙이면 조금 누르기 불편한 것은 아쉽다. 요즘 타워형 케이스처럼 케이스 상단 중앙에 전원 버튼을 배치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전원 버튼 밑에 바로 리셋버튼이 연이어 붙어있어 자칫 잘못 누르기 쉬운 것도 아쉽다.

 

▲ 좀 더 가전제품같은 느낌을 주는 상단 통기구

 

케이스 상단에는 어류의 아가미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통기구가 배치되어 있어 더욱 PC보다 가전제품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독특한 구조 덕에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가 바로 PC 내부로 쉽게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 보드 장착부가 일반적인 타워형 케이스와는 정 반대의 위치에 있다.

 

외형이 독특한 만큼 아톰 3.0는 내부 구조도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타워형 케이스는 정면 기준으로 메인보드가 오른쪽에 들어가는데, 아톰 3.0은 정 반대인 왼쪽에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구조다. 즉 일반 케이스와 비교해 조립 방향이 정 반대라는 얘기다.

 

방향이 반대인 만큼 메인보드 장착과 내부 부품 장착을 위해서는 케이스의 오른쪽 커버를 열어야 한다. 메인보드의 장착 방향도 위아래가 바뀌다 보니 PC 조립이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조금 혼동이 올 수 있다.

 

▲ 3.5인치 HDD는 최대 2개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아톰 3.0과 같은 큐브형 케이스들은 독특한 형태와 작은 크기로 인해 일반적인 케이스에 비해 내부 확장성이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내부 드라이브 베이는 2.5인치 SSD 베이 1개와 3.5인치 베이 2개를 제공해 보급형 케이스 수준의 저장장치 구성이 가능하다.

 

▲ 2.5인치 SSD는 보드 장착부 뒤쪽의 지지대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다만 부족한 내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로 드라이브 베이가 구성되어 있어 조립 시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다. 특히 2.5인치 SSD의 경우 메인보드 지지대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처음 조립 시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만큼은 넉넉하다. 300mm 내외의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장착은 처음부터 힘들지만 260mm 정도의 길이를 갖는 지포스 GTX 750급이나 라데온 R9 270급 그래픽카드는 충분히 장착할 수 있다.

 

이들 정도의 그래픽카드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디아블로3 같은 인기 온라인 게임들은 부드럽게 돌릴 수 있어 중간 정도의 성능을 가진 게이밍 PC 구성도 문제 없다.

 

▲ 일반 ATX 파워 장착이 가능한 파워 가이드

 

보통 미니 케이스, 슬림형 케이스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지원 파워의 용량이다. 이들 소형, 슬림형 케이스에 장착하는 mATX 파워나 TFX 파워들은 작은 크기만큼 최대 용량도 최대 400W급에 불과하다.

 

미니 PC나 슬림 PC보다는 내부 용적이 큰 큐브형 PC는 좀 더 사정이 낫지만, 제품에 따라 역시 소형 파워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아톰 3.0은 일반 케이스에 장착하는 ATX 규격의 파워를 지원해 좀 더 고사양의 PC 구성에도 유리하다.

 

파워서플라이는 별도의 서랍형 가이드를 이용해 장착하는 형태다. 이는 아톰 3.0 케이스의 내부 구조 상 파워의 장착 위치가 메인보드를 덮는 위치에 장착되기 때문이다. 메인보드 조립이 끝나고 파워 장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서랍형 가이드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워가 보드를 덮는 구조라 CPU 쿨러는 기본 제공되는 번들 쿨러보다 큰 고성능 제품을 쓰기가 어렵다. 물론 오버클럭같이 무리하게 CPU를 사용할 일이 없으면 모든 CPU는 번들 쿨러만으로 충분히 쓸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심각할 정도의 단점은 아니다.

 

▲ 큐브형 디자인 케이스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이 아톰 3.0의 강점이다.

 

앱코 아톰 3.0 케이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좀 쓸만한 큐브형 케이스들의 가격은 최저가 10만원을 넘나들 정도로 비싼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3만원 내외의 가격은 큐브형 PC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시도치 못한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매력은 ‘PC같지 않은 외모’다. 외형부터 가전 제품에 더 가까워서 거실의 TV 옆에 두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거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PC를 생각하고 있다면 아톰 3.0은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거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잘 어울린다.

 

평범한(?) 타워형 PC가 식상해서 뭔가 새롭고 참신한 PC를 꾸며보고 싶다면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큐브형 케이스인 앱코 NCORE SC260 아톰 3.0은 분명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만한 케이스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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