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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라사와 감독, `썬은 세계가 만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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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웹젠의 신작 썬은 게임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하워드 쇼어가 OST를 맡았고, 귀무자 3의 오프닝을 제작했던 로봇사의 구라사와 미키타카 감독이 오프닝 동영상을 담당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구라사와 감독은 그란디아, 그란디아 3, 스타오션: 세컨드 스토리, 파이널판타지 7, 바이오하자드 3, 바이오하자드 제로, 귀무자, 귀무자 2, 귀무자 3, 클락타워 3 등 주옥같은 게임들의 동영상을 제작했던 관련업계의 1인자. 80억원을 들여 제작한 귀무자 3의 오프닝 동영상으로 2004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3D 페스티벌에서 ‘3D Game Cinematics’ 부분 최우수 상을 수상할 정도로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역시 귀무자 시리즈였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귀무자 1에서는 6명이 동시에 모션캡쳐를 했었고, 2에서는 최초로 말을 탄 상태에서 모션캡쳐를, 3에서는 견자단 씨가 무술감독을 맡아 마샬아츠적인 요소를 대거 포함시킬 수 있었죠”

이처럼 일본 콘솔 게임계에서 맹활약해온 그가 한국의 게임, 그것도 온라인게임의 동영상을 만든다고 하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무슨 이유로 썬의 동영상을 맡았을까?

“사실은 온라인 게임은 처음이고 해외의 작품에 참여해본 것도 처음입니다. 처음 웹젠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썬의 자료를 봤는데, 그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장엄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망설임 없이 참여하게 됐지요.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또 썬이 신작게임인 만큼 게임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컨셉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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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E3에서 일부분만 공개된 오프닝 동영상은 매우 달라보였다. 유럽의 정통적인 갑옷보다는 일본의 ‘갑주’에 더 가까운 드래곤나이트의 모델링과 마샬아츠적인 요소가 대거 포함된 모션,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서양적인 분위기가 살짝 가미된 것이 가히 작품은 작품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귀무자 3에서 홍콩의 영화배우겸 무술감독인 견자단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동작들이 썬의 동영상에서도 표현됐다는 것이다.

“견자단씨는 아니고 견자단씨와 10여년간 함께 작업해온 타니가키씨가 무술감독을 맡았습니다. 이번 작업은 매우 글로벌하게 진행된 것이 특징이지요. 웹젠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일본의 로봇(Robot)사가 동영상을 맡았고, 또 일부러 판타지의 본고장인 유럽의 CG크리에이터(파스칼 르랑)에게 외주를 맡겼습니다. 동서양의 멋을 혼합시키기 위한 시도였는데, 이것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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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 사람보다는 영화감독과 같은 느낌이 훨씬 강했던 구라사와 감독.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션캡처 방법(캡처장비를 입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만으로는 썬의 세계관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무리 무술의 고수가 모션캡춰를 맡아도 인간인 이상은 인간의 움직임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도 조금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봤습니다. 배우들의 움직임을 모두 비디오카메라로 찍어서 그 움직임을 하나하나 애니메이터가 따라서 그리는 ‘로토스코프 기법’을 도입해 본거죠. 사실은 애니메이터가 무술배우의 빠른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실제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인간의 움직임과는 다른, 훨씬 재미있는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많은 게임 동영상을 만들어왔음에도, 그는 의외로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는단다. 워낙 바빠서 제대로 게임에 빠질 시간이 없다는 것. 그런데도 썬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다.

“굉장히 액션에 신경을 쓴 작품이라서 전세계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게임이죠. 특히 함께 일해본 홍인균 PD나 개발스텝들이 모두들 재미있는 사람이라서 게임도 틀림없이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캘버스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지더군요. 요즘의 밋밋한 악역들과는 달리 멋있으면서도 특색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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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에 웃음이 없는 구라사와 감독. 웃는 얼굴을 찍고 싶었지만 결국 이 사진밖에…

사실 아래 동영상은 전체 오프닝 동영상의 극히 일부분으로, 드래곤나이트의 배경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완성된 동영상은 5~6분 정도의 분량으로 모든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를 각각 보여줄 예정이라고. 구라사와 감독은 8월로 예정된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완성된 버전으로 다시 찾겠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과연 그가 온라인이라는 기술적인 제약을 뚫고 과거의 작품들에 필적할만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8월이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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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썬은 MMORPG와 콘솔 RPG의 장점을 결합한 '세미 MMORPG'다. 플레이어는 마을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공유하여 게임 내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독특한 형태의 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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