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가의 미래와 시장의 판도는?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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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SG1000\'으로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고 그 뒤 98년 DC에 이른 현재, 19년간 계속 2인자일 수밖에 없었던 세가. 그들은 4년간의 계속된 적자로 인하여 가정용 게임기를 포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세가는 DC를 버리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지금껏 하드웨어 제조회사로 전통이 있는 세가로서는 DC를 버리고 싶을 리도 없고, 아직 DC를 버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세가는 `게임은 백점, 경영은 빵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 정도로 무뎌진 경영능력에 비해 소프트 제작능력은 최고의 인정을 받고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DC의 상황은 하드웨어 보급의 실패와 소프트웨어의 발매수량 및 판매실적의 부진이라는 투 히트의 타격을 입음으로 인해 이미 세가의 주가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이전 약속했던 구조개혁을 위해 소프트웨어의 멀티플랫폼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싶다. 예를 들어 현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소니의 게임기로 자사의 게임을 히트시킨 후, 그 후속작을 DC로 등장시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함께하는 등의 전략도 생각해봄직한 일이니까. 그리고 해외의 모 정보통들에 의하면 세가와 MS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에 등장할 Xbox에 DC의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킬 수 있다는 소문과 함께 다가오는 도쿄게임쇼에서 MS는 물론이거니와 세가에서도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발표가 바로 Xbox의 DC호환에 관한 정보가 될 것이며, 원래 발표계획에 있던 「버추어파이터 X(이하 버파X)」와 더불어 공개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 얘기들은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터무니없는 소리만은 아니다. 작년 세가의 동향을 살펴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들은 이미 게임기사업보다는 네트웍사업, 멀티컨텐츠 등을 자신의 주요 사업으로 설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작년 말 소문이 무성했던 세가 매수에 관련된 닌텐도, MS등과의 접촉사건 등, 모든 것은 계획에 맞춰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었으며 언론은 그것을 캐치했을 뿐이다. 세가의 확실한 킬러타이틀 「버파X」에서도 왠지 구린 냄새가 나지 않는가. 왜 「버파4」가 아닌 「버파X」여야만 했을까? 왜 하필 Xbox의 분위기가 풍기는 X일까? 세가는 이전부터 Xbox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리라 본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개인적인 추측은 그만두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더 이상 그들은 적자회사의 오명을 쓰면서까지 하드웨어의 저가판매라는 모험을 하고싶지 않은 것이다. 참고로 그 판단이 옳았는지 최근의 언론보도와 발표로 인해 세가의 주가가 하루만에 15%가 상승되었을 정도이다.

DC는 왜 이렇게까지 위축되었는가?
DC는 절대 질이 떨어지는 게임기가 아니며, 아직 DC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도 못했다. 그러나 게이머들은 몇 달에 한번씩 등장하는 대작만을 참고 기다려줄 정도로 너그럽지 않았으며, 굳이 DC를 구입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임은 이미 게이머뿐만 아닌 일반인들에도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수단으로 발전되어 사람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토론하기 위해 공통의 게임기를 구하게 된다.
당신이 처음 게임을 구입할 때를 생각해 보라. 대다수 게임 입문자들에게는 \"저 사람과는 다른 차별화된 게임기를 산다\"가 아닌 \"재밌겠네. 나도 저걸 산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초기 게임구매의 이론인 것이다. 그런 점으로 인해 다양한 수작을 보유하여, 대중성을 인정받은 PS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만큼 게임이 대중화되었다는 것은 이제 게임시장은 게이머뿐만 아닌 일반인들에 의해 흘러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시 DC로는 매니아를 위한 하나의 대작보다는 여러 개의 국민게임이 필요했었던 것이다[특히나 세가의 게임은 게이머 모두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 세가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만으로 극단적으로 구분된다].

이제 DC의 미래는 과연?
마지막으로 DC, 아니 세가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8비트에서 현재의 128비트까지 현재까지의 게임기 시장은 2파전의 승부였다. 겉으로는 여러 게임기들이 경합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단지 미소녀 위주, 아케이드 위주, 휴대용, 아동용 위주 등 특화된 게임기들이었을 뿐 결과적으로 게임기 시장에는 2인자까지만 존재하고 있었다.
현재의 게임기 시장에서 1인자라 한다면 단연 소니이다. 거기서 세력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세가와 막대한 자금력과 뛰어난 사전조사 능력을 자랑하는 MS의 게임기시장 참가. 세가와 MS중 게임기 시장의 2파전에 참전할 수 있는 기업은 과연 누구겠는가 물어본다면 사람들은 세가와 MS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 물론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말이다. 현재까지의 판도로 본다면 앞으로의 게임시장은 PS2의 승리가 확실하다. DC는 어차피 저물어 가는 태양,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쪽을 신경쓰게 될 것이고[최소한 당분간은], MS Xbox의 경우 별달리 눈길끄는 것이라고는 스펙과 기업이미지 뿐이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세가와 MS의 협력체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앞으로의 게임기 시장마저 예측할 수가 없게된다. Xbox의 유일한 약점인 소프트의 불투명성을 세가에서 제시해주는 것이다. 물론 세가는 현재까지 PS2, GBA 등 소위 잘나가는 하드웨어로의 게임제작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Xbox와의 호환이 실현된다면 세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MS에서 DC의 호환을 추진했다면, 세가로의 어떤 엄청난 재정적인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을 테니 말이다. 세가는 이제 말그대로 게임개발전문, 컨텐츠전문의 새로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제기되는 한가지 문제점. DC게임을 제작하던 여러 게임개발사와 DC를 이미 구입한 게이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특히나 의리와 신용을 중요시여기는 일본 기업세계에서 말이다. 여기에 관해서 세가는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어차피 캡콤, 코나미 등 이름있는 제작사야 원래 멀티플랫폼이고 약소한 DC게임 개발사들은 이후 Xbox용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세가에서 밀어주면 될 것이며 DC게이머들에게는 아직 소프트웨어가 남아있다. 또한 세가는 하드웨어 포기를 검토한다고 했지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아마도 DC와 Xbox의 호환이 실현된다면 DC의 차세대기종은 Xbox라는 식으로 자연스레 흘러갈 지도 모르겠다.
지금 현재 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 안정세에 들어갈 때까지는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DC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어차피 게임기의 수명은 정해져있다. 그리고 세가는 파산한 것도 아니며 자사의 브랜드에 먹칠을 할 리도 없다. 소프트웨어는 앞으로도 꾸준히 공급될 것이며, 게이머들이 DC를 계속 찾게된다면 언젠가 DC도 재발매될 것이다. 하지만 DC의 미래를 쥐고있는 것은 앞으로의 시장이며, 이 시장은 바로 게이머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신상민>

※이상의 칼럼은 현재까지의 상황에 비쳐진 시장에 대한 본 기자의 사견이라는 것을 우선 밝힙니다.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이 있다면 smsin@gamemeca.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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